가봤더니

혼자 걸어도 함께 걸어도, 그 길에선 누구라도 풍경이 된다

여행/공연남도 가로수·산책길

사랑방미디어·광주매일신문·광주평화방송 공동기획
남도 힐링 명소를 찾아서


자연의 품속에서 느리게 걷고자 새로운 길을 향해 떠나는 여행은 늘 설렘이 앞선다.


틀 속에 짜인 일상을 훌훌 털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걷다 보면 이런저런 시름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다.


일상의 잡념이 끼어들 여지가 없으니 세상사 시름은 던져버리고, 오직 자연만을 벗 삼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날 수 있다. 그 길이 소중한 이와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


가을을 맞아 평소 같이하지 못한 이와 함께 걸으면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편안한 남도의 가로수길과 산책길을 소개한다.
 


◇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손꼽히는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은 담양을 찾은 이들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다.


산림청의 전국 아름다운 숲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명품 숲길이기도 한 이곳은 평일은 물론 주말이면 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느긋한 마음으로 즐기고 싶다면 담양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른 새벽에 들러보는 것이 좋다. 새벽안개가 피어올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담양 관방제림 가로수길 
 

담양 관방제림


천연기념물 제366호인 담양 관방제림은 300년 이상 된 느티나무, 푸조나무, 팽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약 3㎞에 걸쳐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사계절 모든 계절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산책로와 휴식처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이곳은 사계절 중 가을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다양한 나무들이 각양각색의 단풍으로 물들고 산책로의 낙엽들은 가을날의 호사스러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강진 다산초당 오솔길 
 


실학사상의 산실로 다산이 유배생활 중 백련사 혜장스님을 만나러 다니던 오솔길이 있다.


숲 사이로 난 가파른 길이지만 사계절 짙은 녹음이 깔려 가족들과 삼림욕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수령 300년 이상의 울창한 동백나무 숲길은 계절의 운치를 더해준다. 주변관광지로는 다산유물전시관, 백련사, 청자박물관, 무위사, 마량항, 하멜전시관, 사의재, 전라병영성, 경포대 계곡 등이 있다.
 


◇ 장성 축령산 산소길
 


장성 축령산 산소길은 40~50년생 편백과 삼나무 등 늘 푸른 상록수림대가 울창하게 조성돼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편백나무는 스트레스를 확 풀리게 하는 피톤치드라는 특유한 향내음이 있어 삼림욕의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축령산 입구 괴정마을에는 민박촌과 관광농원이 조성됐고 산 중턱에 40여 명의 동자승들이 수도하는 해인사의 진풍경이 펼쳐지며, 산 아래 모암마을에는 통나무집 4동이 있어 체험하고 체류할 수 있다. 휴양림을 관통하는 임도를 지나가면 영화 ‘태백산맥’과 ‘내 마음의 풍금’을 촬영하던 금곡영화촌이 연결돼 있다.  


주변관광지로는 백양사, 홍길동테마파크, 필암서원, 금곡영화촌 등이 있다.
 


◇ 신안 증도 모실길

신안 모실길

슬로시티로 유명한 신안 증도는 수만 점의 도자기와 함께 침몰한 보물선이 인양된 보물섬이다.


증도 모실길은 총길이 42.7㎞로 바다처럼 넓은 염전, 울창한 해송숲, 짱뚱어가 뛰고 낙지가 꿈틀거리는 갯벌 등 다채롭고 풍성한 여정을 만끽할 수 있다.


주변관광지로는 짱뚱어다리, 소금박물관, 태평염전, 우전해변 등이 있다.
 


◇ 장성 백양사 진입도로


 
약 3.4㎞에 이르는 백양사 진입도로 양옆에는 장년의 벚나무와 단풍나무가 늘어서 있다. 백양사는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빼어난 주변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봄에는 도로 양쪽에 터널식으로 벚꽃이 만발해 아름다운 꽃과 향기에 취하게 만들고 가을에는 노령의 정기를 담은 백암산의 기암괴석과 천연기념물인 비자나무숲의 천년고찰 백양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오색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빼어난 아름다움을 체험할 수 있다.
 


◇ 해남 ‘구림구곡’ 장춘숲길


아홉 굽이 숲길이라 해 ‘구림구곡(九林九曲)’ 십리 숲길로 불리는가 하면, 대흥사 장춘숲길이라고도 한다.


또 대흥사 매표소 입구에서 대흥사 대웅보전 앞까지 4㎞의 숲길로 이어진 숲 터널로 9개의 다리가 있어 구곡구교라 한다.


장춘숲길은 붉은 꽃과 푸른 잎사귀가 사시(四時)로 봄이 오래 머물러 간다는 뜻으로 장춘길이라 부른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녹음 속에서 청량감과 신성함을 만끽할 수 있다. 장춘숲길의 명품인 가을 단풍은 남도에서 가장 우아함을 자랑하며 늦가을까지도 볼 수 있다.
 


◇ 여수 금오도 비렁길
 

여수 금오도 비렁길.

금오도 비렁길은 해안 절벽을 따라 아름답게 이어진 길이다. 절벽의 순우리말 ‘벼랑’의 여수지역 방언인 ‘비렁’을 따서 지었으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애초 주민들이 땔감을 구하고 낚시를 하기 위해 다니던 해안길을 여수시가 ‘트레킹 코스’로 개설, 다도해상국립공원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조성했다. 비렁길이 시작되는 금오도 함구미 선착장은 크고 작은 어선들이 즐비하고 바닥까지 들여다보이는 투명한 바닷물이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변관광지로는 안도, 미역널방, 촛대바위, 숲구지전망대, 갈바람통전망대 등이 있다.


<글 광주매일신문 최권범 기자 coolguy@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