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톡

광주 신세계 특급호텔 건립 ‘물 건너가나’

daum사이다 2018-07-16 14:49 3,735 5
공유하기

광주 신세계 특급호텔 건립 ‘물 건너가나’

  • 정세영 기자
  • 승인 2018.07.15 18:55

광주 신세계 특급호텔 건립 ‘물 건너가나’

민선 7기 ‘추진 동력 상실’…현안 밀려 뒷전

광주시와 광주신세계가 추진했던 특급호텔 건립사업이 민선 7기 들어 ‘없던 일’이 될 공산이 커졌다.

현대차 투자유치를 비롯해 도시철도 2호선·어등산 개발사업 등 굵직한 대형 현안들에 밀리면서 광주 유일의 특급호텔 건립사업이 사실상 물 건너간 거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15일 광주시와 광주신세계 등에 따르면 특급호텔 건립사업은 지난해 2월 광주신세계가 특급호텔과 함께 들어서는 복합쇼핑몰 판매시설 축소를 주요 내용으로 한 수정계획안을 제출한 이후 중단된 상태다.

당시 광주시는 수정계획안을 보완해 줄 것을 신세계 측에 요구했지만 신세계 측은 지구단위계획을 1년 넘게 시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

신세계 측은 특급호텔 사업보다 복합쇼핑몰 논란에 지역 사회의 관심이 더 쏠린 데다 대선과 지방선거가 맞물리면서 부담이 커져 사업 추진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이 온라인 쇼핑몰로 옮겨가면서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대한 장점이 사라진 점도 또다른 이유로 지목된다.

윤장현 전 시장은 재임시절 몇 차례 재추진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이후 특급호텔과 관련해 시나 신세계 측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

이용섭 시장이 당선된 후 꾸려진 광주혁신위원회에서도 특급호텔 건립사업은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현안 브리핑에도 오르지 않았다.

다만 혁신위 문화관광체육분과위원회가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위해 특급호텔 등 부족한 관광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원론적 제안을 하는 데 그쳤다.

광주시는 현재도 신세계 측 지구단위계획 제출의 필요성만 언급할 뿐 적극적 사업 추진 의지는 보이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애초 세계수영대회 개막에 맞춰 기획된 사업인데 이미 그 시기를 맞추는 것은 불가능해 특급호텔 사업 추진의 시급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신세계 측은 특급호텔 건립사업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으나 사실상 접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최근 서울에서 신세계가 추진한 대형 호텔이 2곳이나 잇따라 문을 열 예정이어서 지방 호텔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전임 시장이 추진했던 사업이라는 점과 무엇보다 지역 중소상인과 복합쇼핑몰에 대한 일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정치권 등으로 신세계의 입지가 크게 좁아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특급호텔과 대형 쇼핑시설의 필요성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

광주시 관광협회 관계자는 “광주를 찾는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는 전국 꼴찌 수준인 광주의 관광 인프라 수준을 높여야 한다”며 “외지인들이 와서 자고 먹고 물건 사는 데 돈을 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특급호텔 건립사업은 현재 서구 광천동 이마트와 모델하우스 부지 등에 연면적 2만9천100여㎡ 규모의 특급호텔과 11만6천200여㎡의 백화점을 포함한 14만5천여㎡ 규모의 복합시설을 건립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복합시설은 지하 2층∼지상 6층의 백화점, 지상 7∼19층 특급호텔, 컨벤션홀, 피트니스 등 다양한 휴게공간 등으로 꾸며진다. 새로 건립되는 이마트와 백화점, 특급호텔 사이에는 지하·지상 브리지를 연결해 기존 백화점 건물과 더불어 하나의 단지처럼 만들 계획이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댓글5
사랑방 아이디로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