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톡

내가 멍청했다(2) 김밥집의 역설...

다다다 2018-05-19 22:50 12,262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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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남겼던 글이 많은 분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 같아 이어서 몇 자 더 남겨봅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3~6억정도의 매매가가 형성된 신도심의 변두리 주거지입니다. 아이들이 워낙 많은 곳이며 젊은세대들이 주를 이루는 곳이죠.
얼마 전 이 곳에 김밥집이 새로 오픈했습니다. 평소에 김밥집을 가려면 차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기에..
단지 정문 앞에 생긴 김밥집이 매우 반가웠습니다.
평소 저는 어떠한 가게거 오픈을 하면 공사가 시작될 때부터 관심있게 지켜보는 습성이 있습니다. 직장인이긴 하지만 창업에 워낙 관심이 많은지라 꼼꼼이 이것저것 살펴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이번 김밥집도 인테리어가 시작될때부터 오픈을 할때까지 유심히 살폈습니다. 과연 이 자리에서
십수년을 장사할 수 있는 아이템이 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으로 말이죠.
며칠간 지켜보면 내린 결론은 음식맛이 중간이하만 아니면 유지는 하겠다란 생각을 했죠. 그리고 오픈일날 기대를 가지고 그 김밥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메뉴판을 본 순간, "아! 힘들겠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요?
그것은 다름아닌 메뉴판에서 가름이 났습니다. 김밥 한 줄에 3.000원이란 문구가 제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더라구요. "브랜드김밥도 아닌데.. 맛이 특별난 것도 아닌데.. 왜 김밥 한 줄에 3000원이지?" 란 생각에 말이죠.
제가 하는 애기가 무슨애기인지 어리둥절해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겁니다.
제 생각을 이렇습니다. 김밥집 사장은 단지 이 동네가 대형평수의 평균 3~4억이 넘어가는 아파트가 즐비하다는 이유로 다른 가게보다 평균 500~1000원 높은 가격형성을 통해 김밥을 판매하려는 전략을 펼치려 했습니다. 물론 현재도 그렇게 진행을 하고 있구요.
보통사람들은 대형평수의 좋은 아파트에 살면 과소비도 많고 돈도 흥청망청 쓰리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그러지가 않습니다. 대부분의 집이 대출금을 갚느라 허리띠를 매가며 소비를 하고 있죠. 물론 대출금이 전혀 없는 집도 상당합니다. 다만 그들도 소비절약의 습관이 몸에 밴 분들이 많죠.
서민아파트라 불리우는 임대아파트나 소형평수의 주택단지 앞에는 늘 택시가 줄을 서고 있습니다. 그 곳의 분식집은 일요일 아침에도 장사가 잘 되죠. 또한 배달차량이 자주 다녀가기도 하구요.
제가 하는 애기가 이해가 안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두서없이 적다보니 횡설수설 하는 면도 있겠으나 아무튼
결론은 그렇습니다.
대형평수의 거주민들도 소비절약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는 결론...내집마련이 그냥 되는게 아니라는 결론..
김밥집이 오픈한 지 이제 한 달니 다 되어갑니다.
김밥집이 성공을 할 지 아니면 일찍 포기를 할 지 계속 지켜보렵니다.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으니 말이죠.
오랜만에 친구들을 불러 몇 잔 나눠먹고 적는 넋두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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