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톡

내가 멍청했다. 내집마련으로 고민이신 분들께..

다다다 2018-05-19 12:03 36,672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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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수년 전부터 대출을 받아 집을 사자고 난리였다. 경제지도 보고 나름 사회생활 좀 한다고, 생산인구 감소에 1인가구 증가와 미금리 인상 등을 들먹여가며 아내 말을 무시했었다. 그리고 매달 150만원씩을 꼬박꼬받 저금해가며 부동상이 하락하기만을 기다렸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돌아본 결과, 적금을 넣는 금액보다 집값오름이 더 커지더라. 이래선 안되겠단 생각에 마침 아이들도 학교 갈 나이가 되어 작년 2월, 대출을 풀로 받아 30평형대 아파트를 3억 초반대에 샀다.
그리고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 집값은 5천만원이 올랐다. 물론 그 5천만원이 내 수중에 들어온 건 아니다. 그런데.. 참 허무하더라. 지난 수년 간 무슨 생각으로 적금을 꼬박꼬박 부었는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남들이 청약부금 넣어가며 분양사무소 쫒아다닐때.. 집없는 친구들끼리 '삶은 질적인 행복이 최고다' 라며 그들을 거들떠보지 않았던 그 시기가 씁쓸해지더군. 물론 지금은 매월 80만원씩 은행에 원리금을 내고 있다. 원금 30만원에 이자 50만원...
아이 셋을 키우며 빚을 갚아나가는게 물론 힘들긴 하다. 친구들과 나눴던 술자리 횟수도 반으로 줄였다. 대신에 애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더라. 외식하는 횟수를 줄이며 주말이면 양가 부모님댁에 들려 밥을 얻어먹곤 한다. 그렇게 해서 지출도 줄이고 전과 달리 부모님 얼굴도 더 보게 된다. 입고 싶은 옷도 많고 사고 싶은 물건도 많지만 그런 부분도 욕심을 줄이니 그럭저럭 살아지더라...
술자리를 줄여서인지 퇴근 후의 단지 내 피트니스 센터 이용시간도 늘어나고.. 아무튼 이래저래 살아지더라.
2년 전쯤이었을거다. 이 곳 게시판에 내집마련과 관련하여 고민거리를 올린 적이 있다. 당시 아내가 피아노 교습을 했고 나 또한 안정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는게 맞는지에 대한 고민이었다. 당시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셨고.. 아낌없는 조언을 주셨다. 그 덕분에 집을 구하게 됐고 이제는 이사 걱정 없이 살고 있다. 다만 대출을 다 갚아야 하니.. 남들보다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건강도 더 챙겨가며 말이다.
오랜만에 이 곳 게시판에 들러.. 게시글을 쭉 읽어봤다.
올라온 글들이 여전하더라. 다만 게중에 내집마련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이 여전히 많다는 게 보이더라.
그래서 그들에게 혹시나 도움이 될까봐 경험치를 몇 자 남겨 본다.
첨언 - 토요일 오전이라 애들과 문화센터에 왔다. 애들이 교육중이라 차 안에서 이 글을 남기는데... 저 앞에 쌍힐(?)이 보인다. 지금의 집값이 정상인가란 생각을 해 본다.
안타깝지만 집값을 움직이는 건 집을 가진 자들이지 집이 없는 자들이 움직 일 수 있는 건 아니다. 어쩔 수 없다.
세상은 있는 사람들에게 의해 움직일 뿐이다. 다만 우리 아이들이 커 가는 다음 세대에서는 서민들에 의해 집값이 움직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 시간이 남아 두서없이 휴대폰로 몇 자 남겨봤다. 실제 경험에서 나온 생각을 남긴 것이니 그냥 가볍게 읽어줬으면 한다.
한 가지 더!! 내가 작년 2월에 집을 구매했을 당시의 보금자리론 금리와 지금의 금리가 아마 다를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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