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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이사하려다 보니 드는 생각
안녕하세요.
요새 광주 날씨가 정말 덥네요.
작년처럼만 덥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얼마전 집을 팔려고 여기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집값이 엄청나게 올랐더군요.
지금 아파트에 10년 전에 분양받아 살고 있는데
호가가 그때의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올랐다 했더니 작년 여름 무렵이더군요.
한두달 사이에 갑작스럽게 급등한 거 보고 놀랐습니다.
지금 사는 아파트에 만족하면서 생활하고 있지만
그렇게 가격이 높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고
그 가격이 합당하다는 생각도 없었거든요.
다른 곳의 아파트들로 마찬가지더군요.
어느 한 곳이 오르니까 같이 오른 모양인데
비정상적으로 많이 올랐던 거 같아요.
어쨌거나 집을 이사하려고 인근 중개업소를 찾아갔는데
사장님 말씀이 호가는 그 정도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없다고 하시더군요.
국토부 실거래가를 찾아봐도 거래 자체는 드물었습니다.
당장 매매가 급한 상황은 아니라 여기 호가보다 약간 낮춰서 올리긴 했는데
당분간 팔릴 거라는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이사갈 곳의 아파트 가격도 많이 오른 지라
그곳의 가격에 맞추려면 저도 그 정도를 받아야 하거든요.
아마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되겠지요.
매물은 쏟아지는데 살 사람은 없고
사려고 하는 사람도 조금 더 기다려 보겠지요.
저는 결혼한지 5년 만에 아파트 분양받아 빚을 내서 집을 샀답니다.
그때 미분양이 넘쳐나서 집값이 떨어질 것이니
전세를 늘려 사는게 정답이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는데
아내가 전세살이 싫고 자기 집에서 꾸미고 살고 싶다고 해서 결정에 따랐습니다.
사실 집은 내가 편하게 살면 그만인 거고 집값이 오르던 떨어지던
내가 편하게 살면 그만이었거든요.
그 뒤로 몇 년새 집값이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별 관심없었습니다.
내가 집을 사거나 팔 계획이 없었으니 나와는 무관한 일이었지요.
최근에 이사할 계획을 세우니 이제는 많이 복잡해지네요.
호가보다 많이 싸게 팔면 되겠지만
그러면 제가 이사갈 집을 사는데
많이 손해를 봐야 하거든요.
만약 이사갈 곳의 집값이 내려가면 싸게 팔겠지만
안 그러면 그냥 현상유지 하는 수 밖에요.
집 한 채 가지고 돈 벌 생각은 하지 않는게 정답이고
요새 젊은 친구들은 그 한 채 구하기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광주에 괜찮은 일자리도 많지 않은데
많지도 않은 급여 받아서 적당한 아파트 사는 것도 꽤나 힘들겠더라고요.
그런 젊은이들 생각하면 오히려 집값 내려가는게 맞는거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집 한 채 가진 사람은 '거기서 거기'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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