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야기

연세대학교 두 청년의 사연

navershine 2020-01-02 20:29 2,18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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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년 A의 이야기 (합격 취소)

그는 연세대에 최종 합격을 했다. 그의 어머니는 납부기간 마지막 날 평소 알고 지내던 우체국 직원에게 부탁하여 계좌이체로 등록금을 보냈다. 허나 실상은 ATM기의 오류로 계좌이체가 되지 않았음을 뒤늦게 알게 되었고 A군은 연세대로부터 최종 합격 취소 통보를 받았다.

A군과 어머니, 우체국 관계자는 합격 취소에 이의를 제기하였으나, 학측에서는 “입시의 공정성 및 다른 학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원칙과 절차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라며 입학 불허를 고수했다.

이후 A군의 어머니는 “아무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고, “재수를 해서 서울대에 가겠다.”라며 A군 또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 바람대로 A군은 수능을 잘 치렀을까. 그리하여 올 3월에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을까. 



2. 청년 B의 이야기 (최종 합격)

B군의 부모는 둘 다 서울대를 졸업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서울대 법대 형법 교수직을 맡다가 현 정권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의 자리에 올랐다.

B군은 조지워싱턴대 재학 당시 오픈북테스트에서 한국에 있는 엄마아빠에게 시험지를 메일로 보내 답을 받아 A학점을 취득한 바 있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연세대 대학원에 입학 원서를 냈다. 그런데 원서 온라인 접수 뒤 아무것도 기재되지 않았음을 뒤늦게 알게 됐고 B군의 부모는 접수 마감 이후 지원서 변경 불가 원칙을 어기고 수정 후 제출했다. 

그리고 그 지원서는 아무 탈 없이 통과되어 B군은 연세대학교 대학원에 최종 합격했다. 분명 모집 요강에는 “변경, 취소할 수 없다.”라 명시되어 있는데도 말이다.


- A와 B 두 청년 중, 당신은 누구의 이야기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까.

- 예쁘고 따뜻한 연못의 가재, 붕어, 개구리로 우리는 오늘 하루를 무사히 잘 견뎌냈습니다. 아니, 어쩌면이곳이 연못이 아닌 거대한 솥인지도. 날마다 조금씩 제 몸뚱이가 익어가는 줄도 모른 채 그저 “예쁘고 따뜻한 곳”이라며 우리 스스로에게 자기최면을 걸고 있는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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