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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지역 농산물 제공에 국제기구 문제제기 움직임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도쿄 하계올림픽의 '아킬레스건'으로 후쿠시마가 떠올랐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을 올림픽 선수단 등에 제공할 방침을 정한 데 대해 국제기구 차원에서 문제 제기가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2011년 원전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지역은 일본 내 손꼽히는 농수산물 공급지인데 일본 정부는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후쿠시마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원전 피폭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어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겸하고 있는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6일 "후쿠시마산 재료를 쓰는 문제는 우리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각 국가의 올림픽위원회(NOC)에서도 민감하게 들여다볼 사안"이라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IOC 조정위원회 주관 아래 다양한 회의가 열리는데 식음료 서비스는 선수단 안전과 직결된 만큼 면밀히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IOC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제10차 프로젝트 리뷰, 오는 10월에는 제9차 조정위원회 회의 등 대회 준비상황을 점검하는 협의체가 잇따라 열린다. 올림픽 등 IOC 주관 대회를 준비할 경우 통상 IOC 조정위원회와 대회가 열리는 해당 국가의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결정되는 구조인 만큼, 우리나라 등 제3국이 개입할 여지는 많지 않다.
다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최근 세계무역기구(WTO)가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의 잠재적 위험성을 인정하며 우리나라의 수입규제가 타당하다고 판단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일본 정부의 이번 방침에 국제적인 반발이 예상된다. 다음 달 도쿄에서 열리는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 차원의 선수단장 세미나 같은 경우 각 국 NOC가 참여해 선수단의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선수단 식음료 서비스의 경우 개별 국가가 아니라 IOC 차원에서 살펴볼 사안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지난해 3월 낸 '식음료 서비스 전략 보고서'에서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안전하다고 강조하면서 일대 농산물을 쓰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보고서는 과거 2011년 원전사고를 거론하면서 "생산현장의 방사성물질 저감대책, 출하 전 식품에 대한 체계적이고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해당 지역의 농수산물 안전성에 대한 투명성이 확보됐다"고 주장해왔다.
국내 한 환경단체는 도쿄올림픽을 안전하게 치를 수 있는지를 확인해달라며 대한체육회, 문체부에 공개질의서를 15일 보냈다. 박일선 푸른세상그린월드 대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오염과 올림픽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라는 제목의 문서에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선 누출에 대해 전 세계가 염려하고 있다"면서 "방사능으로부터 완벽하게 안전이 검증된 것인지,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안정성이 검증된 것인지 답해달라"고 요구했다. 영국 BBC도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지역 근교에서 재배된 쌀이 유통되고 있다면서 자국 국민들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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