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이야기

노무현.....그를 아직 잊는 못하는 것은........

anapul*** 2019-05-23 13:24 82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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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란 세월이 지나갔다.

무언가를 정리하고 망각하게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럼에도 많은 한국인들이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기본적으로 결이 고운 사람이었고, 따스한 사람이었고, 정의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비극적인 죽음도 우리가 그를 쉽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그는 크게 버릴줄 아는 사람이었다. 상고출신으로 70명을

뽑는 사법고시에 합격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연수원을 수료하고 대전법원 판사로 발령은지 얼마 안되어 판사일이

답답하다며 법복을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그 후로도 변호사로서 크게

성공했지만, 또한 그 꽃길을 얼마 안가서 그만두고 인권변호사로서 가

시밭길을 선택했다.


어려운 공부해서 높은자리에 앉았지만 그는 한번도 그 권력의 편안함

과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지 않았다.


동네이장만 하더라도 9급공무원만 되더라도 무슨 벼슬이라고 작은 기

득권에 연연해하는 것인 우리 인간 들이지만, 그는 그런것에 초연했고

그래서 대통령이란 자리에 오를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 인간으로 그는 매우 매력적인 인간이지만, 또한 한계를 지닌 존재이

기도 했다. 그의 과를 뒤돌아 보는것도 그를 좀더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길이 아닐까 싶다.


첫째 너무 지역감정 해소에 몰두했다. 그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였지, 한 정치지도자가 인위적으로 그렇게 노력한다고 될 문

제는 아니였다.


둘째 대북송금특검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여서, 전임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

구했던 햇볕정책의 정당성을 송두리채 부정하는 결과를 낳았고, 대북퍼주기

라는 보수충의 주장을 정당화 시키는데 일조했다.


세째 민주당을 해체하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함으로써 한줌도 되지않은 진보

진영의 분열을 초래했다. 그 여파로 탄핵까지 가고, 총선에서 국회과반수를

차지했지만, 정권재창출에 실패했고, 이명박-박근혜 10년동안의 민주화의

후퇴기간을 경험했다.


네째 그는 한국의 현실에 대해서 너무 순진하게 판단했다. 검찰과 국정원을

비롯한 권력기관의 생리를 모른채 준비가 안된 그들에 너무도 많은 자율성

을 부여했고. 대통령이라는 권력을 갖고도 조선일보를 비롯한 보수언론의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노무현......한줌의 재도 남기지않고 뜨겁게 타올랐던 그의 삶은 10년전에 끝났

고 그의 시대도 갔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가 그를 기억하는 것은 어두운 시대

의 상처앞에서 등돌리지 않았고, 자신이 가졌던 그 많은 기득권과 이익을 내려

놓은채 그 시대의 부조리와 정면으로 싸웠기 때문이 아닐까.


시대를 앞서갔던 그 선구자는 지금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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