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평

이화경 아침시평

  • 앵두기일과 시인의 문학관
    앵두꽃이 피고 졌다가 앵두가 한창 열리는 계절이다. 빨갛고 앙증맞은 앵두가 열리던 화양연화의 시절에 죽어버린 소설가를 기리는 날을 일컬어 오우토기(櫻桃忌), 즉 앵두기일이라고 한다. 생전에 소설가는 ‘여름 꽃을 좋아..
    이화경 아침시평 소설가
  • 허기에서 길어 올린 고백의 언어
    그녀의 지적이면서도 발랄하고 유쾌한 글에 반해서 대중 강연 동영상을 일부러 찾아보기까지 했다. 적당한 온기가 느껴지는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언어는 우아했다. 그녀는 현학적인 허세를 부리지도 않았고, 전달하고자 하..
    이화경 아침시평 소설가
  • 조건절로 시작하는 반성문
    성폭력 고발 캠페인 미투(#Me Too, 나도 말한다) 운동이 사회 전반에 걸쳐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벌써부터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고, 심지어 ‘너 혼자 입 다물고 있으면 모두가 편하다’라는 말..
    이화경 아침시평 소설가
  • 여기에 무엇을 더할 수 있는가
    삼십대 초반의 다큐멘터리 감독은 하던 일을 접고 멋지고 아름다운 이야깃거리를 찾아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몇 개월 동안을 그저 헤매기만 하다가 아프리카의 어느 도시 레코드 가게 주인을 만나게 됐다. 가게 주인은 남아..
    이화경 아침시평 소설가
  • 자신의 두 눈을 눈물로 채우기보다는 더 크게 뜨려는 노력
    2014년 4월 16일로부터 3년 7개월이 지난 날,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수색 종료를 공식 발표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받아들였다. ‘뼈 한 조각이라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애태우던 가족의..
    이화경 아침시평 소설가
  • 다른 세상, 그것은 이 세상 안에 존재한다
    "다른 세상, 그것은 이 세상 안에 존재한다" 프랑스 시인 폴 엘뤼아르가 한 말이라고 한다.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 미처 보지 못하는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시적 은유일 터. 시인이 표현한 다른 세상이..
    이화경 아침시평 소설가
  •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여자는 댄스파티에서 처음 본 남자와 춤을 췄다. 스물일곱 살의 이혼녀인 그녀는 치근거리지 않고 다정하고 예의바른 남자와 단 하룻밤 만에 사랑에 빠졌다.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떠났다. 남자가 떠나자마자 경..
    이화경 아침시평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