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장휘국 지역 첫 ‘3선’ 교육감

입력 2018.06.14. 17:47 수정 2018.06.14. 17:52 댓글 0개
치열한 추격전 끝 당선…무거운 승리

광주시교육감에 장휘국(68) 교육감이 당선됐다.

대표적인 진보교육감으로 또다시 승리를 거둔 장 교육감은 광주에서는 첫 ‘3선 교육감’이라는 기록까지 낳았지만, 이번 선거 과정을 돌아보면 어렵사리 거머쥔 당선의 무게가 녹록치 않아 보인다.

장 교육감은 지난 13일 치른 제7대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결과 37.97%인 25만8천321표를 획득, 35.80%(24만3천574표로)를 얻은 이정선(전 광주교대 총장) 후보를 제치고 신승을 거뒀다. 최영태(전남대 교수) 후보는 26.21%인 17만8천330표를 기록했다.

장 교육감은 방송사 출구 조사에서 이 후보에 다소 밀리며 어둡게 출발했다. 개표가 시작된 후 장 교육감은 불안한 선두를 유지했지만 이 후보와 초접전과 박빙을 거듭하며 피말리는 레이스를 펼쳤다.

자정을 훌쩍 넘겨서도 득표율차가 0.2%P까지 근접하는 등 턱밑까지 쫓아오는 이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이어졌다.

하지만 14일 오전 3시를 전후에 조금씩 간극이 벌어졌고 오전 5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선거운동 초반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장 교육감은 지지도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으나, ‘3선 피로도’와 ‘지난 8년’에 대한 평가가 이슈로 불거지며 고전을 이어갔다. 여기에 변화를 갈망하는 목소리를 등에 업은 이 후보의 선전과 시민경선을 통해 광주혁신교육감 후보로 나선 최 후보의 거센 협공으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결과적으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장 후보는 이번 결과를 놓고 마냥 승리의 축배를 들 수 만은 없는 입장이다.

민선 1기 이후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전교조 출신’으로 앞장서 진보교육을 추구해왔지만 중·고교생들의 학력 저하 논란과 청렴도 꼴찌는 장 후보가 극복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다.

재임 기간 일부 인사 과정에서 적지 않는 잡음을 빚는 등 반대 측 인사들과의 소통과 화합도 지켜볼 일이다.

이번 선거에서 진보로 분류되는 최영태 후보의 출마와 진보단일후보 추대, 참교육학부모회의 결별 등은 장 당선인이 향후 4년간 광주교육을 이끌면서 곱씹어봐야 할 가슴 아픈 대목이다.

‘혁신교육’을 선도하고 있지만 장 후보와 함께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12년 동안 학창시절을 함께 할 아이들에게 어떤 결과를 남겨줄지도 고민해봐야 한다.

장 후보에게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이 후보의 예상밖 선전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는 가장 먼저 이번 교육감 선거에 등판했지만 전교조, 진보연대 등 오랜 지지세력을 업고 있는 장 후보나 시민경선을 통해 지역 시민단체들을 기반으로 나선 최 후보와 달리 뚜렷한 세력은 없었다.

초반 여론조사에서도 한 자릿수를 기록하며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선거가 중반을 넘어서며 후보군이 압축되자 서서히 경쟁력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특정 단체나 세력에 속하지 않아 공약이나 정책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것도 강점이 됐다.

선거 막판까지도 장 후보와 지지도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듯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마지막까지 매섭게 장 후보를 몰아치며 변화에 대한 갈망을 대변했다.

최 후보 역시 다소 늦은 출마시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선거에서 기대치를 뛰어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시민경선을 통해 광주혁신교육감으로 선출된 대표성과 오랜 기간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해 온 이력이 시민들로부터 크게 점수를 얻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처럼 순위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득표율에서는 경쟁 후보들 못지 않은 지지를 얻으며 저력을 입증했다.

다만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는 ‘시민경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생겨났다.

지난 2010년 장 교육감이 첫 시민후보로 추대돼 당선됐지만 2014년 두번째 교육감 선거에서는 후보간 이견으로 결국 무산됐다.

이번에도 세번째 시민경선을 마련했지만 정작 장 교육감이 교육행정공백을 이유로 불참하고 이 후보 역시 경선룰을 합의하지 못해 중도 하차하며 생채기가 났다. 어렵사리 대표주자로 최 후보가 나섰지만 가장 낮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 전체 유권자 117만2천426명 중 40%에 가까운 47만8천240명이 교육감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깜깜이 선거’에서 벗어나기 위한 후보자들의 노력과 시민들의 의식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윤주기자 storyoa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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