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전교조 등 보이지 않은 활동 '큰 힘'

입력 2018.06.14. 17:06 수정 2018.06.14. 17:17 댓글 0개
전남도교육감 선거 분석

3 명의 후보 모두 해 볼만 한 선거였다. 대학총장 출신인 고석규 후보와 일선 교사부터 교육장까지 지낸 오인성 후보 그리고 전 전교조 전국위원장 출신의 장석웅 후보 등 모두의 경력도 손색이 없었다.

더구나 현직 교육감이 도지사 경선에 출마하는 바람에 공석이 된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이어서 처음부터 비교 우위를 따지기도 쉽지 않았다.

여기에 짧은 선거기간에 전남지역 22개 시·군 모두를 돌아다니는 선거운동은 후보들 간 경쟁만큼 자신과의 싸움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래서 후보들은 어느 선거 못지않게 치열하게 경쟁했다.

대부분 교육 일선에서 30년을 훨씬 넘는 내공을 쌓은 후보들답게 학생과 교사는 물론 학부모를 아우르는 선거공약 또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결국 자신을 어떻게 잘 알리느냐 하는 부분이 가장 큰 전략이 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그렇지만 자신들을 잘 알리고 싶은 후보들의 바람과 달리, 현실은 이른바 ‘깜깜이 선거’.

선거 기간 내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그리고 국회의원 재선거에 대한 각 당의 전략과 홍보가 난무하는 바람에 당도 없고 조직도 약한 각 교육감 후보 진영은 몸으로 때우는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당선자의 승리 요인은 아이러니하게도 현 교육감 선거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깜깜이 선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전 전교조 전국위원장을 지낸 장석웅 당선인은 진보교육감 전남추진위원회의 단일 후보로 선정된다. 여기에 전남지역 교직원 가운데 전교조 가입 비율은 40%정도.

한꺼번에 여러 후보를 뽑는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교육감 후보 중 누가 좋은 후보냐’ 하는 것이었다.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전교조 출신의 교직원들은 이런 질문에 더욱 적극적인 설명을 내놓을 수 있었을 것이고 각 지역 시민단체의 지지 선언도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는 게 장 당선자 측 선거본부의 분석이다.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종 개표결과를 보면 고석규 34.22% 오인성 27.41% 장석웅 38.36%로 1, 2위 차이가 4%p에 불과하다.

선거기간 동안 1, 2위를 차지한 장 당선자 측과 고 후보 측의 지지율은 사실 엎치락뒤치락 이었다.

여기에 고석규 후보 측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진상조사위원’ 경력에 ‘문재인 정부’라는 수식어를 붙여 홍보하는데다 본인이 진보교육감 후보라고 주장해 유권자들의 판단에 혼란을 부추겼다는 게 장 당선자 측의 주장이다.

그렇지만 장석웅 당선자 측도 문재인 정부의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장 당선자 측은 전교조 활동을 근거로 ‘진보 교육감’ 후보라 주장한데 이어 ‘촛불 교육감’ 그리고 ‘한 아이도 포기 하지 않는 교육 정책’ 등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당선인이 직접 활동한 내용을 근거로 주장한 것이기도 하다.

이제 선거는 끝났고 좋은 결과를 얻어 낸 장석웅 당선자는 약속한 공약을 중심으로 전남교육을 잘 이끌어야 한다.

그의 공약을 보면 ▲신입생 교복, 체육복비 수학여행비 등 지원 ▲도민이 참여하고 결정하는 ‘전남교육자치위원회’ 운영 ▲안전 먹거리 미세먼지 대책 등 안전한 학교 만들기 ▲‘전남형 미래학교’ 프로젝트로 마을과 학교의 상생과 협력 ▲비정규직 처우 개선 및 고용, 학생자치 실현과 교직원 업무 경감 등이다.

이 가운데 장 당선자가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교육문제는 현장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선거 기간 내내 “이제 그 어느 것보다 교실, 학교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교실 안에 미래가 있다. 교실을 혁신해야만 전남교육의 미래가 보장된다. 학교가 살아나고 교실이 변화하는 데 예산이 집중 지원될 것이다” 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학교를 민주적 교육공동체로 만들고 학생자치를 확대해 민주시민으로서 소양과 자질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사와 재정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교원, 행정직, 비정규직 교사들이 함께 아이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도록 권한과 책임을 주겠다고 말했다.

숙제도 있다. 당선자 스스로도 소감에서 밝혔듯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교사들이나 비전교조 교사들과의 소통과 협력에 대한 혜안이 시급하다.

또 ‘전남형 미래학교’ 등을 위한 지역사회와 지자체 간의 협력 그리고 예산 마련 등도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도철기자 douls183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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