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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텃밭서 고전…전남 시장·군수선거 곳곳서 ‘초박빙’

입력 2018.06.14. 16:14 수정 2018.06.14. 16:16 댓글 0개
목포 292표 차이·신안 2.14%p 간격 등 전남 10 곳 접전
광주 구청장, 시·구의회, 전남도의회 독차지…부작용 우려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광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압승했지만 텃밭 전남에서는 민주평화당·무소속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특히 개표 결과 전남 22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는 10%p 이내로 승부가 갈린 곳이 10여 곳에 이를 정도로 박빙 선거전이 펼쳐졌다.

14일 광주·전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광주 5개 구청장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으며 전남 14개 시·군에서는 민주당, 5개 시·군에서는 무소속, 3개 군에서는 평화당 후보가 당선됐다. 전남의 경우 8개 지역에서 무소속 당선자가 나온 2014년 지방선거와 비슷한 형국이다.

전남지역 민주당 당선인은 김종식(목포), 허석(순천), 강인규(나주), 최형식(담양), 유근기(곡성), 김순호(구례), 김철우(보성), 구충곤(화순), 이승옥(강진), 신우철(완도), 이동진(진도), 전동평(영암), 김산(무안), 김준성(영광) 등이며, 평화당은 송귀근(고흥), 명현관(해남), 이윤행(함평) 후보가 당선됐다.

무소속은 권오봉(여수), 정현복(광양), 유두석(장성), 정종순(장흥), 박우량(신안) 후보가 당선됐다.

광주 5개 구청장은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임택(동구), 서대석(서구), 김병내(남구), 문인(북구), 김삼호(광산구)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호재에 힘입어 광주지역은 싹쓸이했지만, 전남지역에서는 기대보다 낮은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반면, 전남 3개 지역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평화당은 체면치레할 수 있는 수준이다. 지난 2014년 선거에서 8명이 당선됐던 무소속 후보들도 이번에는 5명만 당선됐다. 그만큼 격전을 펼친 결과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끈 지역은 목포시장 선거다.

민주당과 평화당 모두 승리를 장담했던 목포시장 선거는 피를 말리는 접전 끝에 민주당 김종식 후보가 평화당 박홍률 후보를 0.25% 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표차는 불과 292표다.

특히, 개표 과정에서 계수기 고장이 발생하고 양측 참관인들의 재검표 요구가 있는 등 여러 우여곡절 끝에 전남에서 가장 늦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개표가 완료됐다.

또, 전직과 현직 군수가 무소속으로 맞붙은 신안군수 선거도 박빙 승부 끝에 박우량 후보가 고길호 현 군수를 2.14%p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장흥군수 선거에서는 당초 민주당 박병동 후보의 당선이 예상됐으나, 개표 결과 무소속 정종순 후보가 3.3.%p 차로 이기는 이변을 연출했다.

강진군수 선거도 민주당 이승옥 후보가 평화당 곽영체 후보에 3.74%p로 이기면서 진땀을 흘렸다. 진도는 이동진 현 군수가 무소속 김희수 후보에 4.44%p 차이로 이기며 3선에 성공했다.

고흥과 담양에서도 박빙 선거가 펼쳐졌다.

고흥군수 선거에서는 평화당 송귀근 후보가 민주당 공영민 후보에 5.25%p 앞서 승리했고, 담양군수 선거는 민주당 최형식 후보가 무소속 전정철 후보에 5.58%p 차로 간신히 이겼다.

여수에서는 무소속 권오봉 후보가 민주당 권세도 후보를 6.47%차로 따돌렸고, 함평은 평화당 이윤행 후보와 민주당 심성모 후보의 차이가 7.91% p에 불과했다. 보성도 민주당 김철우 후보와 무소속 하승완 후보간 8.08%p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를 비롯해 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압승을 거두거나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고도 정작 텃밭인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뜻밖에 고전한 셈이다.

이는 민주당 텃밭이라는 전남에서 유권자들이 이른바 ‘묻지 마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역 민심에 반한 일부 지역의 공천 잡음, 막판 열세·경합 지역에서 과열된 네거티브 전략의 부작용이라는 냉혹한 평가도 나온다.

민주당이 전략공천한 천경배 신안군수 후보가 무소속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득표로 5명 후보 중 3위에 그친 것이 이런 지역 민심을 여실히 반영했다.

3명의 당선자를 낸 평화당 입장에서는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민주당 바람’ 속에서 그나마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광주에서 기초단체장을 싹쓸이한데 이어 광주시의원 23명, 구의원 68명을 비롯해 정원 58명의 전남도의원 중 54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광주·전남 광역의회가 민주당 독주채제가 재현되면서 극심한 여당 편중으로 의회 내 견제 세력 부재 등 부작용 우려도 제기된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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