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장만채 민주당 경선 가는길 ‘첩첩산중’

입력 2018.03.13. 18:25 수정 2018.03.27. 11:39 댓글 0개
경선 경쟁 이개호 심사자로 자리 바뀌어 난감
“정체성 맞지 않다” 평소 민주당 입당 부정적
김영록·신정훈 등 다른 후보군 움직임도 활발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전남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선거전이 ‘새 판 짜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더욱이 이 의원이 전남도당 위원장과 최고위원에 복귀할 것으로 보여 변수다. 또 민주당 소속 전남도의원 19명도 정체성이 다르다며 장교육감의 입당 반대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어서 첩첩산중이다.

13일 더불어민주당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국정주도권을 보수 야당에 넘겨서는 안 되고 국정의 성공이 우선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여 전남도지사직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표명했다. 선당후사하겠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 의원은 지난 달 12일 민주당 중앙당에 제출한 도당 위원장 사표가 수리되지 않아 빠르면 14일 중앙당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도당 위원장과 최고위원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민주당 소속 전남 지방 선거 입후보자들의 자격심사와 함께 민주당의 전남 지방선거를 총괄하게 된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의 복귀가 15일 도교육감직을 사퇴하고 민주당에 입당, 전남지사 경선에 뛰어들겠다는 장 교육감의 정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장 교육감의 정체성 문제를 들어 민주당 입당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장 교육감이 지난 해 초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초청해 전남도청에서 강연을 한 것을 두고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 교육감은 “큰 위기를 맞고 있는 전남교육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유력 정치인과 대선주자들과 접촉했다. 당시 안 대표 외에도 구 늘푸른한국당의 이재오 대표와 민주당 송영길 의원도 초청해 강연을 진행했다”며 “문재인 대통령 등 당시 다른 대선 주자들도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이 맞지않았다. 제가 공직 생활을 하면서 큰 잘못이 없는 만큼 민주당 입당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며 입당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교육감은 광역단체장 입당 심사는 도당이 아닌 중앙당에서 진행되는데다 중앙당과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최근에도 장 교육감의 입당 문제에 “그 분은 우리 당과 정체성이 다른 분 아닌가 싶다”며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는 당원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입장을 이춘석 사무총장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장 교육감의 민주당 입당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당 경선에 뛰어들더라도 각을 세워왔던 이 의원이 도당 위원장을 다시 맡으면 경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장 교육감의 입당 문제를 놓고 당 지도부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면서 당초 12일 오전에 하기로 했던 이 의원의 불출마 입장 표명이 오후로 다소 지연되기도 했다.

장 교육감 입장에서는 이 의원과 경선을 치르는 것을 가장 꺼려했던 상황이지만, 이 의원이 자신의 상대 선수가 아닌 심판의 위치에 오르면서 난감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이다.

여기에 ‘차출론’에 거론됐던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이 의원을 대신해 출마할 뜻으로 내비쳤다. 김 장관의 도지사 출마로 민주당의 전략공천 가능성도 커졌다.

김 장관은 최근 “전남도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하고, 국무위원으로서 필요한 절차를 밟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남도당 고위 관계자는 “최근 이 의원이 출마하지 않는 도민들이 대신 납득할 수 있는 다른 후보를 찾고 있었다”며 “김 장관의 출마를 최우선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선에 맞붙을 다른 후보들이 자격이 없다면 전략공천, 자격이 있다면 경선할 것이라는 방침도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민주당 소속 19명의 전남도의원들도 14일 장 교육감의 입당과 도지사 경선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조직적인 저항도 나오고 있다.

반대 기자회견을 이끈 문행주 도의원은 “장 교육감은 우리 당과 정체성이 맞지 않다”며 “특히 지난 해 조기 대선 때의 일은 당원으로써 분노를 금할 길 없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장 교육감이 전남지사 출마와 관련해 민주당 입당과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안철수 프레임’에 얽혀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9일 사표를 제출한 신정훈 청와대 농어업비서관도 14~15일께 전남지사 선거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통화에서 “지난 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다”며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현재 맡은 업무를 마무리하고 지역으로 내려가 경선준비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관규 전 순천시장도 전남지사 경선 참여를 선언하고 표밭을 다지고 있다. 다만 노 전 시장의 자녀가 희귀 병을 앓고 있어 출마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선정태기자 jtsun74@gmail.com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