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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첫 공시는 KB금융·키움증권···다음 타자는

입력 2024.05.30. 05:00 댓글 0개
주가 3% 상승…'밸류업 1호' 체면은 지켰지만
"순서 경쟁 말고 제대로 내야" 쓴소리 부담도
[서울=뉴시스]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 목표는 주주환원 제고다. 기업 가치를 올려 주주배당을 더 많이 하거나 자사주 매입 혹은 소각 비중을 확대하는 등 주주 친환적인 정책을 더 많이 제시해야 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키움증권이 밸류업 공시 사이트가 오픈된지 이틀 만에 '1호' 공시를 내면서 시장 관심을 크게 받고 있다. 주가도 3% 가까이 올라 밸류업 1호 기업의 체면을 지켰다.

다만 공시의 질에 대해서는 시장 반응이 엇갈린다. 특히 당국은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피어 프레셔(peer pressure)'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기 위해선 1호 공시의 퀄리티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는데, 시장에서는 키움이 새로운 내용 없이 다소 성급하게 나온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이에 동종 업계 상장사들 사이에선 섣불리 공시하기보단 상황을 지켜보잔 반응도 나오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키움증권은 전일 대비 3700원(2.94%) 오른 1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코스피가 1.67%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주가가 선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상장사 중 최초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분기 중 공시하겠다고 예고 공시를 올린 KB금융 주가도 1.30% 상승 마감했다.

지난 28일 키움증권은 장 마감 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등을 골자로 하는 3개년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또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등 부문별 사업 목표를 제시했다. 신규 사업 진출 계획으로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통한 발행어음 진출, 특화된 연금 서비스 제공, 해외 사업 확대 등이 포함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회사에선 오랜 기간 고민해 준비를 해오고 있었기 때문에 목표 수치 등은 이미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마침 정부에서도 공시를 준비하라고 해 가이드라인에 맞춰 빨리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의 발빠른 움직임이 다른 상장사들의 밸류업 동참에 불을 지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투자자들과 소통하며 기업 가치 제고에 앞장선다는 이미지를 챙길 수 있는 장점이지만, 내용이 충실하지 않거나 이행에 차질이 생기면 더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첫 공시 키움증권에 대해서도 '재탕' 등 실망 반응도 나온다. 목표 주주환원율 등 숫자와 초대형 IB 인가 등 사업·투자전략도 지난 3월 공정공시를 통해 공개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초로 기업가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구체화한 첫 기업이라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면서도 "기존 공정공시 내용과 대비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며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전날 논평을 통해 "회사가 제시한 계획은 세부 내용이 부족하고 싶이 고민한 흔적이 없다"면서 "엄주성 대표와 4명의 사외이사는 일반 주주 관점에서 키움증권의 밸류에이션, 자본비용, 자본효유렁, 주주환원, 총주주수익률 등을 이사회에서 토론하고 심의 또는 의결했는지 궁금하다"고 혹평했다.

이어 "상장사들이 공시 순서 경쟁에 나서지 말고 구체적인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상장사들은 키움증권의 공시를 참고서 또는 타산지석 삼는 분위기다. 동종 업계인 증권사들은 일단 섣불리 공시하진 않겠단 분위기가 우세하다.

키움증권의 경쟁사 격인 한 증권사는 "증권사의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은 제조업체가 아니다보니 배당, 자사주 소각 등 키움과 큰 차이가 있기 어렵다"면서 "첫 공시 이후 반응을 보니 섣불리 해선 안될 거 같고 준비를 잘 해서 내야 할 거 같다"고 전했다. 공시 시점은 빨라야 하반기로 내다봤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ESG의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처럼 '밸류업 워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실천하는게 가장 중요하다"며 "계획은 빨리 수립하되 공시를 서두르진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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