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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난임 증가세···남성 몸에 쌓인 '미세플라스틱' 원인

입력 2024.05.26. 06:15 댓글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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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황진현 인턴 기자 = 남성의 고환에서 동물의 고환과 여성의 태반보다 3배 높은 수준의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이 축적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21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독성 과학(Toxicological Sciences) 저널은 인간의 고환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파편이 반려견의 고환보다 3배나 많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 15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16~88세 시신에서 얻은 23개의 생식기를 분석해 12가지 유형의 플라스틱 검출 수준을 개의 고환과 비교했다.

동물과 인간에서 가장 많이 나온 플라스틱은 '폴리에틸렌'으로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플라스틱이다. 가볍고 유연해 공업 재료부터 일상 잡화까지 많은 부분에서 사용된다.

연구 공동 저자인 매튜 캠펜은 "미세플라스틱은 일반적으로 길이가 0.5마이크론 미만이며 폭이 20~200나노미터인 경우가 많다"며 "이것들은 아주 오래된 플라스틱에서 나온 작은 파편, 깨진 조각처럼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며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있는지 깨닫는 과정이다. 불임과 고환암 등을 유발하는 미세플라스틱 역할을 확인하려면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더 많이 진행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연구자들은 노인 남성의 고환에서 더 많은 플라스틱 파편이 발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연구 결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캠펜은 "생식 능력이 가장 활발한 20~45세 사이에 플라스틱 검출 수치가 높았다가 55세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우리 몸이 플라스틱을 제거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발견은 또한 젊은 고환의 에너지 수요 증가가 더 많은 플라스틱을 그 기관으로 끌어들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우리가 노출되는 플라스틱의 수가 10∼15년마다 두 배로 증가하고 있다. 15년 뒤에는 두 배, 30년 뒤에는 네 배가 될 수 있다"며 "지금 당장 조치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캠펜은 지난 2월 여성의 태반과 남성의 고환을 비교·분석하기도 했다. 그 결과 남성의 고환에서 3배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고환 내 축적되면 정자 형성을 방해한다고 추정했다. 실제로 전 세계 일부 지역의 남성 정자 수는 지난 50년간 최소 50%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생활 속에서 미세 플라스틱 축적을 피하려면 스테인리스나 유리 용기를 사용하면 된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음식이나 음료를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에 넣는 것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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