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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좀 오르지"···H지수 상승에 투자자 '희비 교차'

입력 2024.05.18. 19:00 댓글 0개
홍콩H지수, 6900선으로 1월 5000선 대비 39% 급등
7000대 다가서며 ELS 손실 감소, 원금 보전 사례도
[홍콩=AP/뉴시스] 폴 찬(오른쪽 세 번째) 홍콩 재무장관과 로라 차(왼쪽 세 번째) 홍콩증권거래소 회장이 14일(현지시각) 홍콩거래소(HKEX)에서 춘절 이후 첫 개장을 맞아 징을 치고 있다. 춘절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홍콩 증시는 중국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가속한다는 우려로 매도가 선행하면서 속락 출발했다. 2024.02.14.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중국 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과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맞물리면서 최근 홍콩H지수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가입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아직 만기가 남은 가입자들은 매일 지수 변동을 지켜보며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H지수는 전날 63.32포인트(0.92%) 오른 6934.70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월22일(5001.95)과 비교해 38.6% 급등한 수치다.

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 7000선을 바라보면서 손실을 피하고 원금을 보전한 사례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만기 시점의 지수가 가입 당시의 65% 이상이면 원금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노 녹인(no-knock-in)형'에 들어가 최근 가까스로 기준선을 넘긴 일부 경우에 해당한다.

이와 달리 '녹인(knock-in)형'은 통상 계약 기간 지수가 가입 시점보다 50% 이하로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하고, 만기 때 70% 이상으로 올라가야 원금을 지킬 수 있게 된다.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서로 비슷한 상황으로 낙심하다가 최근 지수 변동에 불과 몇 주 차이로 반토막 손실과 원금 보전이 갈리게 됐다는 사연이 전해진다.

홍콩 ELS 상품을 판매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우리 등 6개 시중은행의 누적 만기 금액은 전일 기준 6조658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 중 확정 손실액은 3조1592억원으로 원금 손실률 47.4%를 나타냈다.

은행들은 시뮬레이션 결과 H지수가 7000 이상으로 유지될 경우 예상되는 손실이 급격히 줄면서 8월부터 0%가 될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일례로 H지수가 7000을 넘는 상황에서 한 은행의 노녹인 상품을 만기 상환 시 연 수익률은 2~6%대, 3년 수익률은 7~20%대가 된다.

지수가 오르며 앞으로 예상되는 손실 규모가 줄고 있지만, 이미 원금이 반토막이 된 가입자들은 집단소송 등을 준비하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ELS 판매 6개 은행의 민원분쟁 소제기는 올해 1분기 6700건에 달한다. 이는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분쟁조정신청 건으로 지난해 1분기 100건에서 홍콩 ELS 사태로 60배 넘게 폭증했다.

올 1분기 은행별로 보면 국민 3467건, 농협 1681건, 신한 1055건, 제일 238건, 하나 201건, 우리 22건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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