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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 다시 7% 넘어···영끌족 '한숨'

입력 2023.09.26. 06:00 댓글 4개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연 7%…영끌족 금융 부담 가중
美 4분기 금리 인상 언급…"하반기 금리 인상 불가피"
기준금리 인상 후 영끌족 보유 주택 처분 가능성 ↑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2023.07.02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이자 부담을 어떻게 감당할지 막막합니다."

3년 전 주택담보대출 4억8000만 원을 받아 신혼집을 구한 직장인 박모(36)씨는 최근 밤잠을 설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5%로 네 차례 연속 동결해 한숨을 돌렸지만, 최근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대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박씨는 대출 금리가 2%대에서 최근 6%대로 급등하면서 은행 계좌를 확인하는 일이 잦아졌다. 박씨는 "은행에서 빌린 대출금을 열심히 갚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갚아야 할 돈이 늘어났다"며 '지금보다 이자가 더 오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서면서 모든 대출을 끌어모은 이른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족들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특례보금자리론 금리까지 오르면서 영끌족들의 이자 부담 가중이 가계 부실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반기 미국 등 각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대출 금리의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거래가 다소 늘었으나, 이전처럼 기존 주택을 처분하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지난 21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 4.270∼7.099%다. 상단 금리가 지난달 말보다 0.130%p(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두 달 연속 하락하며 하단 금리가 소폭 하락했지만, 시중은행들은 시중금리 상승을 고려해 상단 금리를 올렸다.

주담대 고정금리(혼합형)은 연 3.900∼6.469%로, 하단과 상단이 각각 0.070%p, 0.219%p 상승했다. 신용대출 금리(신용 1등급·만기 1년 기준)도 4.420∼6.420%p 4.560∼6.560%p 하단과 상단 모두 0.140p 올랐다.

시중금리가 상승세지만, 가계부채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지난 21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539억원으로, 8월 말 680조8120억 원보다 1조6419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지난 2월 이후 연 3.50%로 동결됐지만, 시중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지난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올해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을 느낀 영끌족들의 매물 출회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4분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고금리 주담대 차주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원리금과 이자 상환 부담을 느낀 영끌족들이 보유 주택을 처분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고, 영끌족들의 금융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하반기 미국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한국도 연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주담대 금리 상단이 지금보다 높아지면 영끌족들의 금융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기준금리가 오르고, 이자 부담이 커진 영끌족들이 가운데 버티기 힘든 일부가 매물을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면 매물 출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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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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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수다 광주인구 유출 내가 생각하는 해법은?
18시간전 kjg8 일단 광주에 청년들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서울경기지역에 살았던 은퇴자들이 고향 광주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여가 문화 쇼핑 시설들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7시간전 폐쇄적인 518단체 시민단체부터 해산
15시간전 답은 이미 나와있는데... 광주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답을 알고 있는데 시장을 비롯한 그 휘하 사람들만 답을 모르고 있음. 광주에서는 돈벌기 힘드니까 밖으로 나가는데 일자리는 안늘리고 씨잘데기 없는 정책만 펴니까 유입인구보다 유출인구가 점점 많아지는거고 쓸데없이 광주발전을 저해하는 시민단체 좀 없앴으면 좋겠다.. 일자리 생기고 시민단체 없어지면 분명히 유입인구가 유출인구를 넘어선다.
11시간전 에휴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들어온다고 하면 반대 대형마트 하나당 직간접으로 1000명이상이 먹고 산다 최저임금 주는것도 아니고 질좋은 일자리들인데 무조건 반대만 함
10시간전 일자리 일자리 몰라서 물어보는지 세살먹은 아가도 아는 사실 일자리를 창출 못하면 공무원 니들도 언제가는 끝이다
재밌수다 참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