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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로켓 '누리호' 오늘 우주로···7대 우주강국 도전

입력 2021.10.21. 05:55 댓글 4개

기사내용 요약

오후 4시 발사 잠정 계획…발사 16분 성공 판가름·확인은 30분 후

[서울=뉴시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되어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1.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100%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발사일을 맞았다. 11년여간 2조원을 들여 개발된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세계 10번째로 위성을 자력으로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나라, 7번째로 실용급(1t 이상)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우주강국이 된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는 전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준비를 마무리했다. 이날은 오후 2시30분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기상 상황, 위성·우주 물체와의 충돌 위험 등을 고려해 최종 발사 여부와 발사시각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현재 발사 목표 시각은 오후 4시다.

누리호를 눈으로 볼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 2분 만에 대기권에서 벗어나 성층권에 도달하기 때문이다.

◆기상 악화 등 문제 발생 시 발사 연기 가능성도

만약 온도·습도·바람·낙뢰 등 기상 여건이 안 좋거나 발사대 및 발사체 오작동, 연료 누설 또는 화재, 발사대 미분리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발사는 중지, 연기된다. 발사 과정에서 폭발하거나 궤도를 이탈하면 비행을 중단하게 된다. 1차 발사가 실패하면 발사 예비일 22~28일 안에 재시도를 한다.

발사 초읽기는 10분 전부터 시작된다. 발사 예정 시간까지 모든 기기가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기상 상태와 주변 환경 등이 발사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발사 10분 전부터 발사자동운용이 시작, 사람의 손을 떠나 컴퓨터에 맡겨지게 된다.

[서울=뉴시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기립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1.10.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발사 성공 여부 16분 만에 판가름

누리호는 이번에 진짜 위성이 아닌 1.5t의 가짜 위성인 모사체(더미)를 싣고 발사된다. 이번에는 '발사체'의 완성도만 시험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발사가 성공하려면 4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우선 2분 7초 후 고도 59km에서 1단 엔진이 분리돼야 한다. 3분 53초 만인 고도 191km에선 위성(모사체)을 덮고 있는 페어링(위성 덮개)이 떨어져 나가야 한다. 발사 4분 34초 뒤 2단 엔진의 연소가 완료되고, 16분 7초 때 고도 700km에서 3단 엔진이 분리되며 위성 모사체를 초속 7.5km 속도로 지구 궤도에 투입해야 성공하는 것이다.

2010년 3월부터 11년여간 1조9572억원을 들여 개발한 결과가 16분여 만에 판가름 나는 것이다. 이후 발사데이터 분석 과정을 거쳐 발사 약 30분 후에 최종 발사 성공 소식이 전달될 에정이다.

우주 개발 역사를 보면 처음 개발한 우주 발사체의 첫 발사 성공률은 30%에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이번에 성공한다면 대한민국 우주 역사에 큰 자부심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 발사 '나로호'와 달리 100% 독자 개발

2013년 발사한 나로호(KSLV-Ⅰ)는 러시아가 개발을 주도했다. 반면 누리호는 설계,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을 국내 300여개 기업과 약 500명 인력 등 국내 발사체 관련 산·학·연의 역량이 결집돼 있다.

주관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체 시스템을 총괄해 핵심 기술 개발, 발사장·조립장 등 기반시설 구축 및 발사 운영 등을 담당하고, 국내 대학은 발사체 관련 선행·기초기술 연구, 요소기술 개발 및 인력 양성 등을 담당했다.

산업체는 부품·서브 시스템의 제작·시험, 발사체 총조립, 발사체 개발을 위한 가공·제작 기술 습득·개발 및 국산화 등에 참여했다

이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핵심인 엔진을 만들었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두원중공업은 탱크와 동체 개발에 참여했다. 발사대는 현대중공업이 주축이 돼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특히 기술적 난도가 높은 엔진 클러스터링(묶음) 기술도 누리호에 적용됐다. 여러 개의 엔진을 묶어 하나의 엔진처럼 작동하는 방식이다.

또 발사된 후 통신을 교환하고 관제하는 기술도 모두 우리 힘으로 이뤘다. 국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 시대에서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을 이끄는 민간 우주 시대로 진입하는 교두보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서울=뉴시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누리호는 오는 21일 오후 4시(잠정) 인공위성 모사체를 싣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과거 러시아 기술로 발사체 엔진을 제작한 2013년 나로호와 달리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우주발사체다. 1.5t급 인공위성을 600∼800㎞ 상공 지구 저궤도에 진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실용급 위성 발사 가능 7번째 강국 기대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면 한국은 러시아, 미국, 유럽, 중국, 일본, 인도, 이스라엘, 이란, 북한에 이어 10번째로 발사체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또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에 이어 7번째로 실용급(1t 이상) 위성 발사가 가능한 나라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동시에 달과 소행성, 화성 탐사와 같은 심우주 탐사에 뛰어들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과기부는 안전 통제와 코로나 방역을 위해 현장 방문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우주 발사 전망대는 발사 당일 오후 2시부터 폐쇄된다.

발사 장면은 유튜브 채널, 네이버TV 등으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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