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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보다 썰렁, 주말이 더 어두운 '빛가람 상권'
입력 2021.09.21. 14:46 수정 2021.09.22. 07:39 댓글 16개이전 공기업 직원 절반 주말부부 생활
토·일 가장 한산···일반 상권과 정반대
업종은 음식점 편중돼 쇼핑도 광주로
인구 계속 늘어나 성장 가능성은 높아
내년 개교 에너지공대 최대 관심사
수준 높은 환경을 갖춘 미래형 도시로 육성하겠다며 조성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상권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거주·직장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상권 내 소비활동이 활발하지 않아 지속적인 개선과 해결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빛가람혁신도시 상권은 빛가람 행정복지센터를 한가운데에 두고 다수의 대형 상가건물로 채워져 있으며, 약 0.37제곱킬로미터 면적이다.
상권 내부에는 거주인구가 거의 없는 대신 외곽부분을 거주단지가 둘러싸고 있다. 3만9천여명이 빛가람동에 거주하고 있다. 이전공공기관 등에 직장인구가 많아 일 평균 유동인구는 8만3천33명을 기록한다.
유동인구 중 57%는 남성으로 여성비율이 적으며 연령별로는 30~49세의 비율이 50.9%로 절반을 넘긴다.
◆주말에 텅텅 비는 '이상한 상권'
"지난 일요일에는 1시간 반 동안 아무도 안 들어왔어요. 주말에는 원래 사람이 없어요. 금요일 점심이랑 저녁시간에는 그래도 바쁜데…"
지난 9일 빛가람동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직원 박모(21)씨는 수요일에는 손님이 많은 편이지만 주말에는 인근을 지나는 사람 조차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요일별 유동인구에 따르면 혁신도시 상권은 수요일에 가장 붐비고 일요일이 가장 한산해 다른 상권과는 정반대의 추이를 보여준다.
대부분의 상권에서는 주말의 하루 매출이 주중보다 높지만, 혁신도시 상권에서는 반대 현상을 보인다.
구체적으로 한식 관련 업종의 경우 점포별 주중 일평균 매출이 약 56만원인 반면 주말의 하루 평균 매출은 절반 수준인 약 30만원에 그친다.
카페 업종에서도 주중과 주말의 일평균 매출이 각각 42만원과 33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전공기업의 단신이주자, 즉 '주말부부'가 많다는 혁신도시의 고질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지난달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1년 상반기 혁신도시 정주환경 조사결과'에 따르면 이전공공기관의 기혼직원 중 가족 동반 이주자는 53.7%였다. 절반 가량의 기혼직원은 주말 등을 통해 타 시·도와 혁신도시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전력공사에 다니는 직원 이모씨는 "주위 직원들 중 가족과 함께 빛가람동에 살고 있는 사람은 세명 중 한 명도 안 되는 것 같다"며 "대부분은 금요일 저녁에 서울 등 수도권으로 올라간다. 아마 한전뿐만 아니라 다른 공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로, 원도심으로…소비 인구 실종상태
이날 오후 직접 찾은 혁신도시 상권 중심부 상가는 온통 '임대'현수막이 붙어있었다.
공공기관이 둘러싼 상권 외곽은 얼핏 활발해 보였지만, 호수공원이 위치한 상권 중심부는 한눈에 보기에도 공실률이 심각했다.
행정복지센터 인근의 한 대형상가는 건물 1층이 통째로 비어 건물 전체가 훤히 들여다보였다.
이곳 상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 노모(42)씨는 "상가에 옷가게나 화장품가게가 종종 들어오기는 하지만, 금새 폐업하기 일쑤다. 매주 서울이나 광주로 가버리는 이 근처 사람들이 여기서 옷이나 화장품을 살 이유가 있겠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상권 내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의 소비생활을 광주·원도심 등 다른 상권에서 해결한다고 밝혔다. 나주에 거주하는 김세현(22)씨는 "우리 집에서 혁신도시까지 나오려면 버스로 30분은 걸린다. 저는 종종 혁신도시에 오긴 하지만, 주위에서는 '차라리 광주를 놀러가는 게 더 좋다'는 반응이다"고 밝혔다.
소비인구를 붙잡지 못해 발생하는 '업종 쏠림'현상도 혁신도시 상권의 고질적 문제점 중 하나다.
업종이 그나마 소비활동이 일어나는 '음식' 분야에 치중돼 소비 인구가 더욱 유출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표소영(32)씨는 "지난 해 나주에서 혁신도시로 이사왔지만, 뭐라도 사려고 하면 습관적으로 원도심을 향한다"며 "혁신도시 쪽에서는 신발 하나를 사고 싶어도 마땅한 장소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젊은 친구들도 많이 사는데, 그들도 주말마다 광주로 놀러다니니까 이쪽에 나올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세계지리정보서비스의 '업종별 사업체 비율'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빛가람동의 음식 관련 업소는 전체 점포 중 25.16%를 차지한 반면 도·소매업은 전체의 7.42%에 불과했다.
전남의 경우 음식 업종과 도·소매업이 각각 17.86%, 15.94%로 비교적 균등하게 분포된 것과 비교되는 수치다.
◆정주환경 개선 중…경쟁력 갖출까
혁신도시 상권은 최근 정주여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주거인구도 증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 부분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혁신도시 상권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권별 상세평가지수' 성장성 부문에서 20점 만점에 19.2점을 받았다. 특히 '향후 1년 매출 예측' 지표에서는 5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곳 상권의 최대 관심사는 내년 3월 개교를 앞둔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이다. 고급인재 양성과 국내·외 연구교류 등에 목표를 둔 에너지특성화 대학으로 운영된다.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생활SOC복합센터도 건립 예정이다. 이 곳 센터에는 푸드마켓·도서관·육아지원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공인중개사 김정음씨는 "상가 공실률도 조금씩 줄고 있고, 약 8천 세대 규모의 아파트들이 들어설 예정으로 주거시설 공급도 계속되고 있다"며 "시간이 더 흐르고 주거인구가 늘어나면 혁신도시 상권도 점차 안정적으로 자리잡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 [인터뷰]서정학 IBK證 대표 "중기특화사업 초격차···초우량 증권사 도약"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진=IBK투자증권)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취임 1주년을 맞은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가 올해 중소기업 특화사업에서의 초격차를 바탕으로 초우량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서정학 대표는 최근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올해 가치경영 실천을 위해 정도경영으로 내실을 튼튼히 하고, 시너지 확대와 경쟁우위사업 육성을 통한 혁신성장을 이뤄내 명실상부한 초우량 증권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IBK투자증권은 올해 중점추진 과제로 중기금융을 꼽았다. 코스닥·코넥스 IPO(기업공개), 스팩(SPAC) 상장 등 중소기업에 특화된 증권사로서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며 경쟁력을 발휘하겠다는 복안이다.서 대표는 "'중기특화사업 초격차'를 올해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며 "신기술·PE(프라이빗에쿼티) 펀드 및 프리IPO 투자를 확대하고 중소기업 대상 기업금융 서비스를 확장해 중기 IPO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IBK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부터 현재까지 4기 연속 중기특화증권사로 지정돼, 꾸준한 중소기업 지원 실적으로 업계 선두를 유지 중이다. 회사는 올해 5기 선정에 도전할 계획이다.이와 동시에 IPO의 양적 확대도 추구한다. 서 대표는 "IPO 청구 건수를 늘려 시장 입지를 강화하고, 상장 기업 사후 관리로 IPO 연계 수익을 발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IBK투자증권의 지난해 코스닥·코넥스 IPO 건수는 10건을 기록했다. 올해는 17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팩·합병 상장의 경우 지난해 5건을 성사시켰으며 누적으로는 총 25건을 기록 중이다.스팩(SPAC) 합병 상장의 경우 누적 건수에서 업계 1위로, 합병 성공률은 업계 평균인 50%를 크게 웃도는 85%를 기록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특히 IBK투자증권은 IBK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주관 계약 체결 건수도 지난 2022년 4건에서 지난해 21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향후 영업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서 대표는 "코넥스와 코스닥을 넘어 코스피 상장 주관까지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발행사(IPO 희망 기업)의 필요에 따라 ▲PI(자기자본)투자 등 상장 전 준비부터 ▲스팩 합병·기술특례 등 다양한 방식의 상장, ▲상장 이후 주가 관리와 ▲이전 상장까지 책임지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Total Solution Provider)로서 질적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중기 지원 펀드 또한 신기술조합 및 사모펀드 등 신규 펀드 결성으로 투자 여력을 확보해 규모를 순자산총액(AUM) 1조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IBK투자증권의 중기 지원 펀드 AUM은 지난 2022년 5611억원, 지난해 7469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이밖에도 디지털, 소비자보호·내부통제 강화 등도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과감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개편, 고객자산진단·배분 서비스 등 DT(디지털 전환) 혁신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및 특화 상품을 확대하는 한편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수익원 다변화를 이룰 방침"이라며 "또 정교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전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강화해 정도경영의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는 끝으로 "IBK투자증권을 신뢰하고 함께 하고 있는 고객·주주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앞으로도 고객의 필요에 맞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양립하기 힘든 가치인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를 이뤄 상호 유기적인 가치를 창출해내는 '국민과 중소기업에 필요한 참 좋은 IBK투자증권'이 되겠다"고 말을 맺었다.◎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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