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樂]광주에도 자전거 인력거가 있다?
입력 2018.09.27. 10:49 수정 2018.11.14. 13:52 댓글 4개양림·동명동·대인시장 등 근현대 7개 코스 투어
토·일에만 만나는 도심 속 느림·여유 시공간여행
"훈이오빠~". 토요일 오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에서 쑥쓰럽게 그를 불러본다. 저 멀리 한 무리가 '이쪽으로 오라' 손짓한다.
자전거 인력거라 해서 한복차림에 고무신을 신고 있을 줄 알았더니 패셔니스타들이 즐겨 입는다는 '올블랙' 차림의 훈남 라이더들이다.
"혼자도 아니고 둘 함께 타려한다. 괜찮겠느냐" 물었더니 7단 기어 첨단 자전거를 자신있게 내보이며 "걱정 1도 없다"한다.
걸어다니면 되지 무슨 인력거냐고? 천만의 말씀. 타보시라. 느껴보시라.
가만히 생각해보니 누군가가 운전하는 자전거 뒤에 앉아 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필자가 아주 어릴 적 형의 자전거 뒤 안장에 앉아 기분 좋은 산책을 하던 기억도 벌써 25년여 전이다. '훈이오빠'는 어린 필자의 추억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그때 그 시절로의 시간 여행을 선물해 줬다.
‘훈이오빠’는 광주의 매력 넘치는 관광명소와 지역축제를 관광형 자전거로 둘러보는 도심테마형 관광프로그램이다.
코스는 7개다. '남광주역의 추억', '광주의 중심, 충장로의 멋', '광주의 자랑, 광주극장을 찾아', '시장과 예술의 공존, 대인예술시장', '활력 넘치는 젊음의 거리, 동명동 카페골목',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한바퀴',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등이다.
투어의 으뜸 매력은 광주의 속살을 구석구석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 보너스도 있다. 맛깔스러운 훈이오빠의 입담이다. 대부분 토박이인 이들은 광주의 역사가 깃든 원도심 관광안내와 함께 관광객 말동무 역할을 한다.
총 7개 코스 중 첫번째 '남광주역의 추억'을 선택했다.
문화전당역, 구시청 골목을 따라 인쇄골목에 들어섰다. '훈이오빠'의 흥미로운 가이드가 시작된다.
"1980년대 인쇄시장이 호황 일 때 광주 곳곳에 있던 인쇄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게 지금의 인쇄거리가 됐어요. 광주시청, 전남도청 같이 굵직한 행정기관들이 근처에 포진해 있었던데다 타 지역보다 땅값이 쌌던게 영향을 받아서라고 해요. 지금은 쇄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지역 인쇄 물량의 80%가 이곳에서 찍힌답니다."
몰랐던 사실이다. 그래서 재미있다.
다음은 남광주시장. 자전거 인력거를 타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 안으로 진입했다. 왠지 모를 창피함이 밀려온다. 기왕 관심 받기 시작한 거 즐겨보기로 한다. 인기리에 방영중인 드라마 '미스터션샤인' 속 인력거를 타는 주인공이라도 된 듯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다. 전생에 인력거를 자주 탔던 '양반'이 아니었을까. 어색하지 않다.
"금세 적응하시네요. 맞아요. 시선을 즐겨야 재미있어요." 훈이오빠가 뻔뻔함을 독려(?)한다.
“광주의 대표 수산물 시장이에요. 화순은 물론 보성, 나주, 심지어는 무안에서 올라온 싱싱한 수산물이 팔리죠. 새벽4시면 불이 켜지는데 광주에서 가장 해가 뜨는 시장이기도 해요.” 송골송골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면서도 입담은 지치지 않는 모양이다.
훈이오빠의 인력거는 어느새 오늘의 마지막 코스, 남광주시장 옆 푸른길공원에 접어든다. 불과 몇 십 년 전까지 만해도 철도였던 이곳을 주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공원으로 조성된 이곳의 이야기까지 알차게 듣고 나니 30분이 후딱 지난다.
위험하진 않냐고? 걱정없다. 관광자전거 운전자는 자전거 지도사 자격증(3급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무엇보다 자전거 도심여행 관광프로그램은 영업배상 책임보험에 가입돼 있어 안전하다.
‘훈이오빠’를 아무때나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는 11월까지 주말(토~일요일)에만 운영된다. 협의를 통해 주중 단체 운영이 가능하기도 하다.
이용료는 30분에 1인당, 5천원이다. 성인 2명이 정원이지만 아이 1명 동승도 가능하다.
예약신청은 광주에코바이크(062-374-2245), 다음 블로그(hunioppa1004)에서 사전에 하거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민주광장에서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통합뉴스룸=주현정·이준훈·김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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