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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손예진 "긴 머리 하재윤, 상상할 수 없었다"

입력 2018.09.24. 07:30 수정 2018.09.24. 14:04 댓글 0개
손예진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영화계에서 돋보이는 여배우를 꼽자면 단연 손예진(36)이다. 올해 3월 개봉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감독 이장훈)에서 비수기를 뚫고 약 260만 명을 끌어모으며 '멜로 퀸'임을 입증했다. 추석 극장가에서는 '협상'을 통해 유일한 여성 주연 배우가 됐다.

영화에서 손예진이 맡은 역은 서울지방경찰청 위기협상팀 소속 협상가 '하채윤'이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하고 냉철한 태도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인물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경찰'을 연기했다.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서 흥미로웠다. 제한된 시간과 공간 안에서 느꼈던 긴장감을 관객들에게 전하게 됐다. 그 자체로 설레고 기쁘다."

한국 영화 최초로 '협상'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내세운 작품이다. 태국에서 사상 최악의 인질극이 발생하고, 제한 시간 안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위기 협상가 '하채윤'이 일생일대 협상을 시작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관해 "민태구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 눈동자가 변하는지 예의주시한다"며 "끊임없이 자신을 믿어도 된다고 말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해운대'(2009) '국제시장'(2014) 등 '1000만 영화'를 연출한 윤제균(49) 감독의 JK필름이 내놓은 20번째 영화다. '국제시장' 조감독 출신 이종석(45)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우리가 살면서 경찰이나 협상가를 만날 일이 별로 없다. 이 감독이 협상가를 직접 만나 들은 이야기를 전해주고, 위기협상론 책도 건네줬다. 내가 하채윤이라면 어떻게 했을지를 상상하면서 연기에 임했다. 감독이 솔직하고 생각이 열려있었다. 캐릭터를 잡아나가는 데 있어 마음이 잘 맞았다."

배역을 위해 헤어스타일도 변화를 줬다. "배우가 역할을 위해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큰일이 아니다. 하지만 다음 작품 때문에 긴 머리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하채윤이 긴 머리를 한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다. 머리를 자른 것은 잘한 결정이다."

국내 최초 '2원 생중계' 촬영 방식을 택했다. 손예진은 현빈(36)과 모니터 너머로 연기 합을 맞췄다. "보통 남녀 배우가 만나면 로맨스가 많은데 적으로 만났다"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심지어 모니터로 만나는 것이라 생소한 촬영이었다"고 회상했다.

"서로 준비해온 연기를 펼쳐 보였다. 나 자신과 싸움이자 혼자 연극을 하는 느낌이었다. 현빈과 그냥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또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났으면 한다."

올 추석 극장가는 한국 영화 3파전으로 압축된다. '협상'과 함께 조승우(38)·지성(41) 주연 '명당'(감독 박희곤), 조인성(37)·남주혁(24) 주연 '안시성'(감독 김광식)이 19일 일제히 개봉했다.

일명 '클래식 대전'으로도 불린다. 손예진이 2003년 개봉한 멜로영화 '클래식'(감독 곽재용)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조승우·조인성과 맞붙었기 때문이다.

"세 배우 작품이 한날한시에 개봉한 것은 운명과 우연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도 그런 내용이었다. 내게 아주 특별한 작품이다.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꾸준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좋다. 이번 추석 때 모두 잘 되길 바란다."

손예진은 2001년 MBC TV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드라마 '선희진희'(2001·MBC)를 찍은 뒤 2002년 영화 '취화선'(감독 임권택)으로 스크린 데뷔했다.

'연애소설'(2002)을 비롯해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작업의 정석'(2005) '외출'(2005) '아내가 결혼했다'(2008) '해적:바다로 간 산적'(2014) '덕혜옹주'(2016) 등을 성공시키며 '스크린 퀸'으로 자리 잡았다.

TV에서도 출연작마다 흥행 불패 신화를 써 내려갔다. 드라마 '연애시대'(2006) '개인의 취향'(2010) '상어'(2013)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등에 출연했다.

손예진은 "숙명처럼 연기자가 됐다"며 "배우로 살아온 세월이 배우가 아니었던 시간과 엇비슷해졌다. 연기할 때 더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뇌 자체가 연기하는 뇌로 바뀌어버린 것 같다"며 웃었다.

연기 고충도 털어놓았다. "좋아하는 연기를 하면서 살아왔다. 직업 특성상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어느 순간 실수하면 당장 기사화할 수 있을 정도로 노출됐다. 연기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 책임감이 커졌다. 배우로서 책임감과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갖고 촬영에 임해왔다. 늘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배우로서 최종 목표를 묻자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답했다.

"그동안 관객이나 시청자가 보고 싶은 작품을 선택해왔다. 연기할 때 느끼는 희열이 크다. 하나의 이미지로 규정되는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 더 좋은 연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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