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미인도는 명백한 위작”

입력 2018.09.14. 15:18 수정 2018.09.14. 15:30 댓글 0개
고 천경자 화백 차녀 김정희 교수, ‘천경자 코드’ 발간
작품 속 숨은 코드 통해 진실 밝혀

국내외 저명 미술평론가들은 천경자 화백을 ‘예술혼을 가진 천재’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느날 난데없이 ‘1977년, 천경자’라는 꼬리표를 단 그림 ‘미인도’가 등장했다.

천 화백은 이를 ‘가짜’라고 수도 없이 단언했다. 하지만 현대미술관과 감정협회 등은 ‘진짜’라고 우겼다. 이 사건은 천 화백이 원본을 보지도 않았다느니, 나중에 진짜라고 인정했다느니 하며 명예훼손적 허위사실이 유포됐다.

26년째 진위 결론이 나지 않은 ‘미인도’에 대해 고 천경자 화백의 차녀인 김정희 미국 몽고메리대 교수가 위작임을 주장한 ‘천경자 코드’를 펴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미술사학자인 클리프 키에포 미국 조지타운대 석좌교수, 자신의 남편인 문범강 조지타운대 교수와 함께 ‘미인도’가 위작임을 입증하는 근거를 정리했다.

복잡다단하게 전개된 ‘위작 미인도 사건’의 경위를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하고, 인터넷이나 언론을 통해 거짓과 진실이 뒤섞여 유포된 정보를 제대로 짚어주는 계기를 제공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미인도'

김 교수는 1977년작으로 알려진 ‘미인도’와 천 화백이 같은 해 그린 ‘나비와 여인의 초상’, ‘수녀 테레사’, ‘내 슬픈 전설의 22페이지’, ‘별에서 온 여인’, ‘멀리서 온 여인’ 등 5가지 작품을 비교했다.

이를 통해 김 교수는 ‘미인도’는 숟가락을 비롯해 홍채, 인중, 입술, 스케치 선 등 5가지 ‘코드’를 통해 위작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얼굴 전체 대비 120분의 1에 해당하는 홍채를 얼마나 공들여 채색했는지를 보면, 천경자 화백의 작품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게 된다. 인물에 인중을 없애는 과감한 시도, 입체감 대신 입술을 표현하는 방식, 밑그림을 그리지 않고 표현하는 작법, 숟가락 퍼포먼스 등의 정보들이 담겨 있다.

이밖에 김 교수는 에필로그에서 검찰과 국립현대미술관, 화랑계에게 국민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진실과 해답’을 요구한다. 이 사건은 단순히 천재 화가에게 일어난 억울한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한편, 집단 이익과 권력이 만나면 어떻게 거짓이 권력화할 수 있으며 그 틈바구니에서 개인의 인권이 어떻게 말살되는지 살펴볼 수 있음을 강조한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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