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백민석 '헤밍웨이'·아베 유타카 '우주에도 우리처럼'·기시 마사히코 '거리의 인생'
입력 2018.09.13. 06:01 댓글 0개【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헤밍웨이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는 대표작 '노인과 바다'로 퓰리처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생을 마감하기 전께자 30여 권의 책을 써냈다. 소설과 에세이, 논픽션을 썼고, '제5열'과 같은 희곡과 시도 있었다. 7000통이 넘는 편지를 썼으며, 쿠바 저택에 남겨놓은 장서만 9000여 권에 달한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등 10여 편의 소설이 할리우드에서 영화로 제작됐고, '오후의 죽음'은 세계 최초의 투우에 관한 연구서로 그 분야의 고전이 됐다. 헤밍웨이의 삶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왔지만, 실상 직접 그의 작품을 읽어본 사람은 많지 않다. 그의 복잡한 삶의 세부에 관해서는 더더욱 알려지지 않았다. 1995년 '문학과사회' 여름호에 소설 '내가 사랑한 캔디'를 발표하며 등단한 소설가 백민석씨가 헤밍웨이의 작품과 함께 배경지를 탐방하는 문학기행기를 썼다. 백씨는 "3년간 헤밍웨이를 쫓아다니고 읽고 쓰면서, 비로소 그를 한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게 되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떻게 그는 그 많은 글을 쓰고, 그 많은 책을 읽고, 그 많은 사고를 당하고, 그 많은 병을 앓고, 그 많은 여행과 이사를 다니고, 그 많은 연애를 하고, 그 많은 전장을 쫓아다닐 수 있었을까. 그에게 주어진 한 시간, 하루, 일 년은 내게 주어진 한 시간, 하루, 일 년과 다른 길이를 가지고 있었던 것일까. 그는 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332쪽, 1만8800원, 아르테
◇우주에도 우리처럼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저 별들 중에도 생명이 존재할까'라고 상상하던 소년은 훗날 지구물리학자가 됐다. 도쿄대학 지구행성과학 교수인 아베 유타카는 루게릭병과 싸우며 3년간 이 책을 집필했다. 천문학과 생물학은 물론 지질학, 화학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를 통해 지구가 얼마나 특별한 별인지, 또 태양계 너머 지구 같은 '생명의 별'이 존재할 확률은 어느 정도일지 고찰한다. 우리가 당연하게 인식해 놓친 것들을 재차 질문하고 연구하며, 어려운 용어 없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 지구는 복잡하고 불가사의한 조건이 얽혀 있는 행성이다 그럼에도 아베는 "이 광활한 우주에 생명체가 지구에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환경의 가능성, 생명의 가능성을 외면하는 행위"라고 역설한다. 정세영 옮김, 268쪽, 1만6000원, 한빛비즈
◇거리의 인생
일본 사회학자 기시 마사히코가 썼다. 외국인 게이, 트랜스젠더, 섭식 장애인, '마사지 걸' 싱글맘, 노숙자 등 특이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과 사회학자가 나눈 인터뷰를 엮었다. 짧은 질문과 두서없이 이어지는 대답, 말줄임표와 멋쩍은 웃음에 그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인터뷰어들(저자와 그의 제자들)은 인터뷰 대상 인물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되 그들의 이야기에 함부로 개입하거나 정리하거나 판단하지 않는다. 이러한 신중한 태도로 인해 인터뷰 대상자들은 흔히 '소수자'라고 일컬어지는 인물들임에도 선정적으로 대상화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김경원 옮김, 364쪽, 1만6000원, 위즈덤하우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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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나주박물관, 수어 영상 제공 전시실에 준비된 QR코드 안내문을 통해 전시 수어 해설 영상을 이용할 수 있다. 국립나주박물관이 무장벽(배리어 프리) 관람 환경을 조성하고 나섰다.국립나주박물관이 어린이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한 전시 수어 해설 영상을 제작했다.이 영상은 관람객 누구나 어린이박물관 관람을 쉽게 체험할 수 있도록 음성과 수어를 동시에 제공한다. 수어 해설은 청각장애인 수어해설사가 직접 설명해 수어 해설의 정확도를 높였다.영상은 '문화재를 지키는 박물관 사람들'이라는 전시 주제에 따라 고고학자, 소장품관리자, 보존과학자, 전시기획자, 교육연구사 등 박물관 학예연구사의 다양한 역할과 각 전시 공간의 체험 방법을 소개한다.영상 이용은 각 전시 공간에 배치한 QR코드를 통해 개인 휴대전화로 가능하다. 또 국립나주박물관 누리집과 유튜브 채널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김상태 국립나주박물관 관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넘어 장벽 없이 누구나 전시를 즐길 수 있는 전시 감상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박물관 전시 관람에 불편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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