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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방탄소년단에게 꽃 보낼 만하잖아요?"

입력 2018.09.12. 08:43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방탄소년단에게 꽃을 보낼 만하잖아요. 보통 가수가 아니기 때문이죠. 선배로서 보내줘야죠."

가수 조용필(68)은 최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그룹 '방탄소년단'에게 꽃바구니를 보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26)이 소셜 미디어에 꽃바구니 인증 사진을 남겨 주목받았다. 가왕과 대세 그룹이 우정을 이어간다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조용필은 11일 서울 성수동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꽃이라든지 축하하는 것밖에 할 수 없다"며 웃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200' 2관왕이 놀랍다고 했다. "싸이가 빌보드에(싱글 차트 핫100 2위) 올라서 엄청난 반응이 왔잖아요. 이런 기회가 다시 올까 생각했는데 더 한 것(방탄소년단 빌보드 성적)이 왔어요, 음악 하는 사람들 모두 저처럼 놀랐겠죠."

방탄소년단과 협업에 관해서는 "아휴 다르죠. 음악 방향이 다른데, 너무 욕심 내면 안 돼요"라며 웃었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스타덤에 올랐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가왕' 자리에 올랐다. 팝 발라드부터 트로트, 민요, 가곡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울러왔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아 기념 투어 '2018 조용필&위대한 탄생 50주년 전국 투어 콘서트-생스 투 유'를 돌고 있다. 5월 올림픽주경기장에서 포문을 열었다. 이달 1일 경기 수원시에서 하반기 투어를 시작했다.

10월 6일 전남 여수시, 13일 경남 창원시를 찾는다. 12월15~1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한다. 콘서트를 숱하게 열었지만, 여전히 콘서트를 마친 다음 모니터를 하고 끊임없이 수정하고 있다.

"만든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제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고치고 또 고치고 해요. 토요일에 공연하며 월요일에 찍어놓은 영상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죠. 오디오 부분을 체크하고, 어떤 부분에서 스타트하는 것이 늦었는지를 확인하면서 고치고 또 고치죠."

드러내지 않고 꾸준히 기부해온 조용필은 이번 투어에서도 팬클럽과 함께 쌀과 달걀을 모아 보육원, 노숙자와 청소년 보호시설, 지체장애인 보호시설 등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한다. 조용필은 "드러내놓고 하는 기부는 의미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르면 내년에 20집을 발매할 예정이다. "앨범 발매 계획은 현재 멈춰 있어요. 원래 50주년 콘서트를 9월에 하려고 했죠. 그런데 50주년이라는 것이 특별한 의미가 있으니 봄에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고, 평양 공연도 잡혔어요. 일이 모이다 보니 건강이 안 좋아졌지만, 지금은 많이 회복했어요. 앨범 작업은 이번 투어가 끝나면 다시 시작하겠죠. 앨범으로 낼지, 음원으로 먼저 낼지 더 있어 봐야 알아요."

조용필 데뷔 50주년은 가요계 경사로 방송계에서도 조명이 활발하다. 19일 MBC FM4U에서는 정오부터 8시간 동안 특집방송 '조용필, 50주년 그 위대한 여정'을 내보낸다. 조용필은 이날 오후 6~8시 '배철수의 음악캠프' 출연도 한다.

"사실 음악이 좋아서 한 것이지 기록을 남기거나 오래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에요. 과하게 평가를 해주셔서 마음속으로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하는 데까지, 힘이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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