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연휴, 국내서 노세요"
입력 2018.09.10. 11:17 수정 2018.09.10. 15:25 댓글 0개【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헤도 추석 연휴인 22~26일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을 운영한다.
명절을 여행 계기로 활용하는 사회·경제적 변화에 맞춰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려는 취지로 2016년 시작해 올해로 3회째다.
먼저 이 기간 주요 문화·관광 시설에서 각종 할인 혜택을 준다.
경복궁·덕수궁·창덕궁·창경궁 등 서울 시내 4대 고궁을 비롯해 종묘·왕릉 등 서울·경기·충남 지역 20여 문화재를 무료로 개방한다. 북한산, 설악산, 지리산, 소백산 등 4개 국립공원 내 생태탐방원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부산·대구·광주·과천 등 4개 국립과학관 내 상설 전시관 관람료를 50% 할인해준다.
전남 담양군 죽녹원·소쇄원·한국가사문학관, 경북 경주시 양동마을·동궁과 월지, 경남 양산시 통도사·내원사 등은 모든 방문객에게 무료 입장 기회를 제공한다. 충남 보령시 만세보령 패러글라이딩, 전남 곡성군 기차마을 패러글라이딩, 경남 거제시 해금강 테마박물관, 제주 난타 등은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한복을 입은 방문객에게 특별히 혜택을 주는 곳도 많다. 대구 달서구 이월드(할인), 광주 북구 국립광주과학관(무료 입장), 강원 속초 시립박물관(무료 입장), 충남 공주시 국립공주박물관(기념품 증정), 전북 고창군 상하농원(할인), 전남 순천시 그림책 도서관·드라마 촬영장·낙안읍성·순천만 국가정원·순천만 습지(각 무료 입장) 등이 대표적이다.
민족 대명절을 맞아 전통놀이, 세시 음식, 전통공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한가위 특별 행사도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어린이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청년에게는 어릴 적 친척들과 함께 놀던 어렴풋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어른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킬 행사들이다.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 '한가위 한마당'(25.~26일), 부산 '영판좋다 달(Moon)판이네'(24일), 대구 달서구 '빽 투 더 달구벌'(22.~26일), 광주 북구 국립광주박물관 '한가위 우리 문화 한마당'(22~26일), 전북 남원시 '신관 사또 부임 행차'(24~25일), 경북 문경시 '문경새재 달빛사랑 여행'(22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시작하는 것을 알리는 축제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선선한 바람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꽃 축제가 대거 열린다. 경기 안성시 '코스목동 축제', 강원 평창군 '백일홍 축제', 충남 태안군 코리아 플라워 파크 '국화&빅토리아 축제', 경남 하동군 '코스모스 메밀꽃 축제', 제주 휴애리 '핑크뮬리 축제' 등이다.
연휴 기간 가족과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지역 특색에 문화와 예술을 더한 축제도 좋겠다. 대구 달성군 '강정 대구 현대 미술제', 경기 수원시 '빛의 산책로, 수원 화성' 강원 삼척시 '동해 왕 이사부 축제', 경북 포항시 '스틸 아트 페스티벌', 경남 창원시 '창원 조각 비엔날레' 등이 그것이다.
장소에 따라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간과 조건이 다르고, 현지 사정에 따라 변동사항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상세한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 여행주간(travelweek.visitkorea.or.kr) 홈페이지의 한가위 특집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석 연휴를 계기로 연차 휴가를 활용해 충분히 휴식하려는 국민을 위해 휴가 문화 개선 캠페인도 진행한다.
봄 여행주간의 '휴밍 아웃(직장 내에서 공식적으로 휴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여름 캠페인의 '휴가에는 사유가 필요 없다' 등에 이어 이번에는 '휴가 품앗이(동료가 휴가를 내면 동료 업무를 도와주고, 본인이 휴가를 내면 동료가 도와주는 상부상조)' 관련 영상이 14일에 공개된다. 캠페인과 연계해 휴가 품앗이를 인증한 직장인에게 상품도 지급한다.
문체부 금기형 관광정책국장은 "추석 연휴 기간 국민이 충분히 쉬고, 즐겁게 놀 수 있도록 한가위 문화·여행 주간을 마련했다"며 "떠나기 좋은 가을, 여행으로 누리는 '쉼표가 있는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가을 여행주간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ace@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짱뚱어·칠게 시글시글··· 자연이 만든 '생태천국' 신안 증도 갯벌1004섬 신안 1섬1뮤지엄 ④증도갯벌에서 바라본 수평선은 가뭇없이 아득했다. 이곳 날씨란 것이 원래 시시각각 다르다고는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왜바람에 당장이라도 후두둑, 굵은 빗방울을 흩뿌릴 듯 잔뜩 찌푸린 하늘은 희미한 바다의 실루엣을 더욱 검고 어둡게 만들었다.갯벌은 오래전부터 그렇게 있었던 듯, 훤하게 속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농게와 칠게는 불풍나게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흙장난을 치고, 멋모르는 낙지 한 마리, 물골에서 허우적댔다. 짱뚱어란 놈은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 갯벌 위에서 펄쩍펄쩍 뛰기까지 하고 있었다.녀석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보자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졌다. 비가 내리거나 성격 급한 바닷물이 들어오기 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놈들을 낚아야 할 것이었다. 서둘러 바구니를 등에 메고 갯벌로 걸음을 옮기니 미끄러지듯 펄 속으로 발이 박혀 들어갔다. 휘청-. 이제는 발이 박히는 것에 익숙할 때도 됐건만 매번 중심을 잃고 넘어질 지경이 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더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갯벌에서 몇 걸음 옮겨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낚싯대를 폈다. 최근에 새로 장만한 '신식 낚싯대'를 보자 마음부터 오달졌다.20대 초반이나 됐을까. 짱뚱어잡이를 위해 처음 사용한 낚싯대는 대나무였다. 벌교며 여수, 순천 등 외지 사람들이 와서 짱뚱어를 잡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무턱대고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요령 없이 낚싯대를 던지다 보니 무겁기만 하고 낚싯줄이 원하는 만큼 나가지도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썰물 때마다 갯벌에 나와 낚싯대를 던졌지만 허탕을 치기 일쑤였고, 이튿날도 맨손으로 돌아가는 날이 반복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씩 요령을 터득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등에 멘 바구니의 무게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그는 새로 구입한 낚싯대를 길게 편 다음 원하는 곳 멀리까지 바늘을 던졌다. 조심스럽게 낚싯대를 끄는 동안 손끝에 미세한 감각이 전해지자 재빨리 잡아챘다. 낚싯바늘에 짱뚱어의 몸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엷은 미소가 떠올랐다.신안 증도 갯벌도립공원◆"갯벌은 삶의 터전… 복받았죠""새로 낚싯대를 사서 한번 해보니까 역시 좋아요. 하루하루 잡는 양이 달라지더라고요. 거기에 요령까지 더해지니 하루에 500마리 이상은 거뜬하게 잡을 수 있었지요.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짱뚱어에 관심조차 없었거든요. 그냥 갯벌에는 시글시글 흔하니까…."신안 증도 장고리의 이남창(85)씨는 짱뚱어 낚시의 산증인이다. 청년시절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증도에서 짱뚱어를 낚아 가정을 이끌었다.짱뚱어가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를 끌 때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신안의 식당마다 '짱뚱어'를 메뉴로 내걸었고, 물건을 대달라는 업주가 줄을 이을 정도였다. 이 씨가 사는 장고리에서만 5~6명이 함께 낚싯대를 던졌을 뿐, 많은 주민이 짱뚱어잡이에 나선 것도 아니었다.자신이 잡은 짱뚱어를 찾는 발길이 줄기 시작한 것은 수입산 짱뚱어가 들어오면서부터다. 평소 물건을 대달라고 사정하던 업주가 어느 순간 돌변해 "이제 당신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일이 있었다.하지만 이 씨는 개의치 않았다. 수입산 짱뚱어는 자신이 직접 잡은 것과 비교해 그 맛이 월등히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수입산 짱뚱어탕을 팔던 가게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면서 폐업 위기까지 닥쳤고, 다시 이 씨를 찾아와 짱뚱어를 달라고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이 씨는 업주의 행태가 괘씸했지만, "다시는 거래를 끊겠다는 말하지 않겠다"며 읍소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짱뚱어를 공급했다.짱뚱어는 봄에 보이기 시작하지만 낚시는 여름과 가을에 주로 이뤄진다. 짱뚱어가 살이 쪄서 맛이 가장 뛰어난 시기이기도 하다.신안 증도 짱뚱어가 유명해지면서 이를 겨냥한 외지인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이웃 섬은 물론 무안이나 여수 등지에서도 짱뚱어를 잡기 위해 찾아오곤 했다. 이 씨는 "이 지역 것은 곧 내 것인데 왜 너희가 와서 잡느냐"며 쫓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안타까운 점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짱뚱어의 수가 주는 데다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씨는 신안 증도의 갯벌이 곧 삶의 터전이었다고 회고했다. "우리로서는 복받은 것이지요. 누구는 짱뚱어를 잡고, 누구는 낙지를 잡으며 힘든 시절 견디고 생계를 유지했으니까요. 농사를 함께 짓기도 했지만 수입은 비교가 안 됐어요.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좋은 갯벌이 지척에 있다는 것이요."갯벌박물관을 찾으면 갯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어로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숭어에 농게·칠게·짱뚱어·갯강구까지…갯벌은 조수가 드나드는 바닷가의 모래나 펄로 된 넓고 평평한 땅이 밀물 때는 바다가 됐다가 썰물 때 드러난 곳이다. 육상과 해양이라는 두 개의 생태계가 접하는 곳으로 두 세계의 완충작용뿐만 아니라 연안 생태계의 모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갯벌은 자연이 만든 천혜의 생명 보고(寶庫)다. 숭어와 농게, 칠게, 짱뚱어, 망둥어는 물론이고 총알고둥, 갯강구, 댕가리, 칠면초 등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여기에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희귀 조류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이 된다.바지락과 낙지, 꽃게, 굴, 백합 등 수집 종에 이르는 갯벌 속 청정자원은 갯벌에 터를 잡고 살아온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 자원이다.신안 갯벌은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갯벌이다. 국내 전체 면적(2천482의㎢) 중 전남이 42.5%를 보유했는데, 신안에서만 14%(37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신안 갯벌은 대형 저서동물(底棲動物·산호나 성게, 조개, 새우 등 호수나 강, 바다의 바닥에 깔린 바위나 모래에 사는 동물)이 100종 이상 서식하는 곳으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2010년 1월 국토해양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됐고, 2011년 9월에는 우리나라에서 17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 · "달거리 공연으로 언젠가 다시 만나길"
- 1[단독] 광주서 빗길에 '포르쉐' 인도로 돌진..
- 2광주시 유관기관·기초의원 평균 12억···250억대 재력가도[재..
- 3"선호 크기 평균 34.6평···드레스룸·시스템 에어컨 있었으면..
- 4광주 중앙공원 1지구, 공공기여금 1371억원·분양가 2401만..
- 5[무슐랭] 화순 벚꽃 명소 맛집, '불타는 용궁짬뽕..
- 6금값 또 역대 최고···한 돈 40만원 돌파..
- 7광주 '힐스테이트 중외공원' 선착순 동·호지정 분양..
- 8(사)거창·합천·함양범죄피해자지원센터, 정기총회 및 전문화교육..
- 9"대한민국 연예인 다 왔네"···혜은이 딸 결혼식, 어땠길래..
- 10문재인, 거제 변광용 후보 격려···배재정 지원은 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