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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포스터 2개에 나오니 민망"···영화 공작·목격자 함께개봉

입력 2018.08.15. 07:09 댓글 0개
이성민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두 영화 개봉이 겹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캐릭터가 전혀 달라서 다행이다."

배우 이성민(50)이 데뷔 이래 최고의 여름을 맞이했다. 영화 '공작'과 '목격자'가 같은 시기에 개봉하면서 8월 극장가의 주역이 됐다. "한 사람이 포스터 2개에 붙어있으니 민망한 부분이 많다.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성민은 '목격자'(감독 조규장)에 앞서 '공작'(감독 윤종빈)으로 관객을 먼저 만났다. 8일 개봉한 이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국가안전기획부 소속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간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이성민은 북의 외화벌이를 책임진 대외경제위 처장 '리명운'을 열연했다. "윤 감독이 구강액션을 주문했는데 연기하기가 힘들었다. 끊임없이 차가워져야만 하는 캐릭터였다."

15일 개봉한 '목격자'는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목격자 '상훈'과 범인이 서로를 목격하면서 시작되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이다.

"사실 무서워서 스릴러 영화를 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장르를 생각하지 않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 시나리오가 빨리 읽혔다. 현실적인 소재, 이야기가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점에 끌렸다."

이성민은 집 앞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목격한 '상훈'을 연기했다. 경찰에 신고해 범인을 잡는 것, 진실을 숨기고 가족을 지키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물이다.

"관객들이 '경찰에 신고만 하면 되는데 상훈이 왜 이럴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 순간 영화의 의미는 없어진다고 생각했다. 상훈은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경찰 신고를 하지 않는다. 신고를 안 하는 것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1985년 연극으로 데뷔,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다. 드라마 '열혈장사꾼'(2009) '파스타'(2010) '브레인'(2011) '골든타임'(2012) '더킹 투하츠'(2012) '보통의 연애'(2012), 영화 '블랙 & 화이트'(2001) '비단구두'(2005) 등에 출연했다.

2014년 tvN 드라마 '미생'으로 전성기를 맞은 뒤 '로봇, 소리'(2016)로 스크린 첫 원톱 주연에 나섰다. 영화 '보안관'(2016) '리얼'(2017) '바람 바람 바람'(2018) 등에 출연했다. 차기작으로 '미스터 주'(가제)를 선택, '열 일' 행보를 이어간다.

이성민은 "열 손가락을 깨물어 안 아픈 작품은 없지만, 인생작은 '골든타임'"이라며 "내 삶에 엄청난 변화를 줬다"고 돌아봤다.

"나이가 50이 넘어가고 너무 일만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노년에는 여행도 하고 내가 놓치고 살았던 것을 추구해야 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캐릭터에 완전히 체화되는 일이 있고, 때로는 나에게서 변주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매 작품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것이 배우의 업이라고 생각한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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