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26살 패션사진작가 코코 카피탄 "죽기전에, 나는 살고 싶어"

입력 2018.08.06. 21:02 수정 2018.08.07. 08:02 댓글 0개
런던서 활동...대림미술관에서 아시아 최초 전시 2일 개막
2017년 명품패션 구찌와 협업 일약 패션사진작가 스타덤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사진-핸드라이팅등 150여점 전시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사진작가 코코 카피탄(Coco Capitan)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iS iT Tomorrow YET?)'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총 150여점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오는 2일부터 2019년 1월 27일까지 열린다. 2018.08.01.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위험감수를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지루할까요?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도전하는 것이죠."

영국 런던에서 온 26살 사진작가 코코 카피탄은 이름처럼 경쾌하고 당당했다. "예술작품을 바라본다는 것은 다양한 해석이 존재한다"면서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며 호기심을 보였다.

구찌와 협업한 패션사진작가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아시아 첫 전시를 서울에서 펼친다.

1일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난 코코는 젊은작가답게 에두르지 않고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했다.

예술인지 상업인지 애매한 작품세계에 대해 묻자 "동시대 예술과 상업은 얇은 경계속에 놓여있다"면서 "이 경계를 넘나드는 시도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아티스트로서 경계를 허무는 기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코코 카피탄. 그녀의 이름이 부각된 건 2017년 명품패션 구찌가을-겨울 컬렉션에서였다. 구찌 가죽 가방에 'I Want To Go Back To Believing A Story.' 'Tomorrow Is Now Yesterday.'를 낙서처럼 써놓으면서다. 애들이 쓴 것같은 삐툴빼툴한 글씨가 구찌로고와 호흡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이후 마르지엘라 멀버리 컨버스등이 러브콜했고, 코코 카피탄 핸드라이팅이 패션을 리드했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사진작가 코코 카피탄(Coco Capitan)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열린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iS iT Tomorrow YET?)' 전시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총 150여점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오는 2일부터 2019년 1월 27일까지 열린다. 2018.07.31. chocrystal@newsis.com

코코는 "구찌와의 협업은 나의 커리어를 바꿨고, 예술작업을 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을 바꿔놓은 사건이었다"며 "내가 끄적이었던 것이 상업적 예술로 연결 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했다"고 털어났다.

스페인 출신으로 18살에 영국으로 건너와 학교를 다니면서 "문화적인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쿨 트렌드가 있고 그걸 따라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사회문화를 보면서 놀랐었다"고 했다.

스페인 남부 끝단에 살던 소녀였다. "밀레니엄세대, 소비주의 자본주의에서 멀어져있는 지역이었다"면서 "당시 패션에 대한 관심도 없고, 뭘 입을까 이런 고민도 하지 않고 자랐다"는 코코는 "어른이 되어가면서 문화적의식이라는 것이 어떤 시사점을 주는가. 나에게 새로운 시각을 던져주는가가 화두가 됐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좋은 사진작가가 될까 생각할때였는데 구찌에서 핸드라이팅에 관심을 가져서 놀라웠다"는 코코는 "소소하고 작은 작업인데 내가 쓴 글씨체를 입고 다니는 것이 아직까지 충격적"이라며 부끄러움도 보였다.

구찌와 협업은 자유로운 글씨처럼 코코를 당당하게 했다. 그는 "작업을 함에 있어 솔직하게 나 자신을 보여주는 작업이 중요하구나를 깨달았다"고 했다.

코코 카피탄은 런던 패션대학(London College of Fashion)에서 패션사진을 전공하고,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사진학 석사를 졸업했다.

특유의 꾸밈없는 솔직함과 자유로움으로 사진,회화, 벽화, 텍스트, 영상, 설치등을 선보이는 코코는 보그(Vogue), 데이즈드(Dazed), 멀버리(Mulberry), 메종마르틴마르지엘라(Maison Martin Margiela) 등 세계 유명 패션브랜드및 매거진과의 화보촬영을 진행하며, 아티스트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뉴욕과 밀라노, 피렌체, 마이애미의 구찌건물과 외벽을 장식하였으며, 아트바젤마이애미(2017)에 초대되어 단편영화‘Learning to Transcend the Physical Barriers that Owning a Body Implies’를 개봉한 바 있다. 또한 2015년 영국 런던 포토그래퍼스 갤러리에서 FF+WE Prize를수상, 2016년 프랑스 예르패션& 포토그래피페스티벌(Hyères Fashion & Photography Festival)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아티스트로서의 행보를 보여주고있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대림미술관에서 런던 패션사진작가 코코카피탄의 아시아 첫 전시가 열린다. 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등 총 15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대림미술관 초대로 2일부터 여는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전시는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총 150여점을 선보인다.

젊은 사진작가의 파격적인 전시로 글로벌리즘에 치중한 대림미술관의 과감함이 엿보인다.

미술관 2층부터 '패션이 없는 패션 사진, 빅 팝 이후의 예술과 상업, 돌아가고 싶은 동화를 믿었던 시절, 보여지는 방식에 대한 생각들, 결국은 사라질 것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불안, 홀로 있는 지금, 가장 즐거운 시간, 스노비즘에 대한 역발상, 6일, 하루 10시간의 노력 스페인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단을 주제로 전시된 작품은 '패션화보'같은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했다.

국내 사진에서는 쉽게 볼수 없는 적나라한 노출이 명품패션과 어우러져 아름다움과 관능이 투명하게 전시됐다. 그래서인지 야하기보다 후루륵 넘겨보는 명품잡지같은 분위기가 감돈다.

보그(Vogue), 데이즈드(Dazed), 도큐먼트 저널(Document Journal) 등 유명 패션 매거진에 실린 에디토리얼 작업들로, 고전적인 패션 화보와 동시대 대중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사진 속 등장 인물에 초점을 맞추는 초상 사진의 장르적 특성을 접목시켜, 모델의 포즈, 성격, 그리고 감정까지 전달하며 기존 패션 사진과 다른 접근을 보여준다.

유머를 가미한 이미지들을 통해 사진 매체의 전형적인 틀에 도전한 작품은 장르 간의 경계를 넘어 점차 예술의 한

형태로 진화하고 확장되어 가는 패션 사진의 현재를 제시한다는 평이다.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사진작가 코코 카피탄(Coco Capitan)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iS iT Tomorrow YET?)'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서울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총 150여점으로 구성한 이번 전시는 오는 2일부터 2019년 1월 27일까지 열린다. 2018.08.01. chocrystal@newsis.com

전시 포스터 양말색처럼 전반적으로 블루톤을 띄는 사진에 대해 코코는 "의식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작업하고 보니 이렇게 많이 썼구나 느낀다"면서 "파란 하늘이 파란 바다에 떨어진 모습을 형상화하면서 단어의 사용이 아니라 이미지로 전달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코코 카피탄은 이번 전시를 통해 아티스트이자 한 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쏟은 고민과 노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작가는 수없이 충돌하는 이중적 감정들을 깊이 들여다보고 그것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 진짜 나를 찾아가는 중요한 과정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전시의 마지막 공간인 4층에서 코코 카피탄은 스페인의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을 촬영한 사진 작품들과 수영장 설치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고 잡을 수 없지만 꿈꾸는 것을 이루려는 모든 이들의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특히 8m의 대형 핸드라이팅 작품은 수영자처럼 설치되어 폭염속 시원함과 신기함을 동시에 느껴볼수 있다.

패션사진작가로 아시아 첫 전시를 성대하게 여는 젊은 작가는 애늙은이같은 면모도 보였다.

'나는 주어진 사랑을 위해 지금, 여기 살아있어', '삶이 행복하더라도 자만하지 말아라 언제가는 그것도 끝이 날테니'등의 글귀로 가볍지 않는 인생관을 전한다.

현재 꽃길을 걷고 있는 앞길이 창창한 코코 카피탄이 말했다.

"얼마나 인생이 짧은 것인가. 그런데도 의미없는 걱정들을 많이 한다. 살아있는 동안에서 더 열심히 살아야한다.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지 않나. 누구나 죽기 마련이므로. 나는 그래서 열심히 예술작업을 하고, 표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한다. '죽기전에 나는 살고 싶어' 이 메시지를 담은 핸드라이팅은 내 자신에게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써놓은 글귀다. 식상하지만 삶이라는 것이 얼마나 훌륭한 현상이냐는 것을 깨우치고자 한다."

한편 코코의 사진 작품처럼 대림미술관은 예술과 상업의 경계없이 운영해 눈길을 끈다. 전시 작품의 아트상품을 먼저 봐야 전시를 볼수 있는 미술관이다. 전시는 2019년 1월 27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대림미술관 입구에는 코코 카피탄의 작품을 이용한 핸드폰 케이스, 가방등 상품을 팔고 있다.

hy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