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정와연 '네팔상회'·김중식 '울지도 못했다'·이승하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입력 2018.07.19. 17:09 댓글 0개【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네팔상회
2013년 부산일보와 영남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정와연씨 첫 시집이다. 친숙한 일상의 풍경에서 낯선 감각들을 포착,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어냈다.
'술은 병 속에 담겨 있지만 사람의 속으로 들어가면/ 그것은 또 한 명의 다른 사람이 된다// 숨어있던 성격의 사람으로/ 한 무리 취객들이 왁자지껄하다/ 오늘은 각자 서로 모르던/ 술 속의 사람들끼리 어울려 흥겹다/ 말이 없던 사람을 밀치고/ 말이 많은 사람이 등장한다'('타인들' 중)
정 시인은 "시를 쓴다는 것은 세상의 덕장에 막대기 하나 꽂고 나를 말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허수아비가 늘 허수아비이듯 가벼운 것들은 다 덕장을 거쳐 온다. 깡마른 이름 하나 얻고자 밤과 낮의 덕장에서 가슴과 고민의 덕장에서 말리고 또 말려 얻은 이름이 하나 있다." 156쪽, 천년의시작, 9000원
◇울지도 못했다
1990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한 김중식씨 두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황금빛 모서리'가 고난받는 삶의 형식이었다면, 이번 시집은 인간의 위엄을 기록하는 영혼의 형식"이라고 소개했다.
"신장개업 음식점 앞에서/ 바람 잔뜩 들어간/ 키다리 풍선 인형이/ 미니스커트 아가씨와 함께/ 관절 꺾는 춤을 추고 있다/ 기마 체위로 오르내리는 식은 불꽃/ 순대를 꿈틀거리며 스텝 없이 몸부림만 있는,/ 흥분하지만 표정이 없는/ 에어 댄서/ 무릎 꿇었다 화들짝 일어서는 게/ 통성기도를 할수록 버림받는 자세다/ 해 떨어질 때/ 다리 풀리고 풀 죽은 거죽만 남아/ 말없이 제정신도 아닌 헛바람 허수아비"('키다리 풍선 인형' 전문)
김 시인은 "지상에 건국한 천국이 다 지옥이었다"며 "삶은 손톱만큼씩 자라고 기울었다. 지구를 타고 태양을 쉰 번 일주했다. 봄 새싹이 다 은하수의 축전이었다. 천국은 하늘에, 지옥은 지하에, 삶과 사랑은 지상에." 146쪽, 8000원, 문학과지성사
◇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이승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썼다. 이 교수는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화가 뭉크와 함께',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비망록'이 당선돼 시인 겸 소설가가 됐다.
'오죽했으면 죽음을 원했으랴/ 네 피고름 흘러내린 자리에서/ 꽃들 연이어 피어난다/ 네 가족 피눈물 흘러내린 자리에서/ 꽃들 진한 향기를 퍼뜨린다// 조금만 더 아프면 오늘이 간단 말인가/ 조금만 더 참으면 내일이 온단 말인가/ 그 자리에서 네가 아픔 참고 있었기에/ 산 것들 저렇듯 낱낱이/ 진저리치게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을'('아픔이 너를 꽃피웠다' 전문)
이 교수는 시인의 말에서 "바라보고만 있다가 다가가고자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살아 있는 것들을 내가 다가가 만졌을 때 반응을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 많은 우회로를 걸어 시로 돌아와 내 체온을 전했던 생명체들이여. 살아보겠다고 발버둥이치는 너희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누추하기 짝이 없는 노래 몇 곡조 목 쉬도록 부르는 일, 이 고약한 일뿐이로구나." 192쪽, 1만2800원, 문학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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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랜드2' 첫 테스트 공개···르세라핌·에스파 커버로 압도 [서울=뉴시스] 엠넷 '아이랜드2 : 앤에이' 선공개 영상 화면. (사진=엠넷 제공) 2024.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추승현 기자 = CJ ENM과 프로듀서 테디가 합작한 엠넷(Mnet) 오디션 '아이랜드2 : 앤에이(I-LAND2 : N/a)' 지원자 24인의 첫 등장이 공개된다.'아이랜드2 : 앤에이'는 18일 오후 8시50분에 첫 회가 방송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이랜드를 찾은 지원자 24인이 최상의 조건이 제공되는 꿈의 공간 아이랜드에 입성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기량을 뽐내는 모습이 그려진다.이전 시즌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롭고 신선한 구성들이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스토리텔러 송강을 비롯해 메인 프로듀서 태양, 뮤직 프로듀서 24(투애니포)·비비엔(VVN), 퍼포먼스 디렉터 모니카·리정 등 프로듀서진의 활약상도 눈여겨볼 만하다. 시즌1과 달라진 입장 테스트 평가 방식이 달라졌고, 엠넷 오디션 최초로 AI 기술을 접목한 캐릭터 '나수리'가 등장해 세계관을 만든다.선공개 영상에서는 송강이 등장하자 지원자들이 놀라는 모습이 담겼다. 남다른 비주얼로 강렬한 인상을 안긴 송강은 "입장 테스트는 100% 프로듀서진의 선택으로 진행되고, 팀 평가가 아닌 각자 개별 평가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프로듀서진 5명 중 3명 이상의 선택을 받아야만 '아이랜드'에 입장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그라운드'로 가게 된다. 잊지 마라. 아이랜드의 정원은 12명이다"라고 긴장감을 높였다.총 6개의 유닛으로 나뉘어 입장 테스트에 나선 지원자들의 무대 일부도 공개됐다. 그룹 르세라핌의 '언포기븐(UNFORGIVEN)'을 선곡한 유닛 무대는 시선을 압도하는 강렬한 퍼포먼스를, 에이스들의 조합으로 프로듀서진과 지원자들의 주목을 받은 유닛이 선곡한 그룹 에스파의 '드라마(DRAMA)' 무대가 돋보인다. 비비엔은 "높은 음도 높은 음이지만 기교가 굉장히 화려한 곡. 만약에 소화한다면 보컬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해 본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이 프로그램은 2020년 보이그룹 '엔하이픈’을 발굴한 '아이랜드’의 시즌2다. 시즌2는 CJ ENM과 웨이크원, 더블랙레이블이 손을 잡고 걸그룹을 만든다. 최종 데뷔조는 웨이크원 소속으로 활동하게 된다. 테디가 마스터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첫 방송 전에 공개된 시그널송 '파이널 러브 송(FINAL LOVE SONG)'에는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피처링 아티스트로 참여해 이목을 끌었다.부제 '엔에이’는 예측 불가능한 다양성을 뜻하는 'N'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a'(알파)의 만남을 뜻한다. 총 10개국 13개 도시에서 진행된 대규모 글로벌 오디션을 거친 24인 참가자가 '아이랜드2’에서 경쟁한다.◎공감언론 뉴시스 chuch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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