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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우복 종택' 국가민속문화재 지정 예고

입력 2018.07.13. 11:38 댓글 0개
'상주 우복 종택' 전경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조선 중기 문신이자 학자 우복(禹伏) 정경세(1563~1633)가 여생을 보낸 '상주 우복 종택'이 국가민속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이 '상주 우복 종택'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상주 우복 종택'은 우복 정경세가 생전에 조성한 초기 건축물들과 사후에 조성된 종택이 조화를 이룬 건축군이다.

'상주 우복 종택' 대산루

정경세는 1602년 훗날 대산루가 된 초당을 짓고, 1603년 별서 기능을 가진 계정(溪亭)인 청간정(聽澗亭)을 지었다. 대산루에서 여생을 보냈다.

정경세의 5대손 정주원(1686~1756)이 조선 21대 왕 영조가 내린 사패지(賜牌地)인 상주시 외서면 우산리 일대에 종택을 지으면서 진주 정씨 종가로 자리를 잡았다.

'상주 우복 종택' 사랑채

종택은 우복산과 이안천을 낀 전형적인 배산임수 형태다. 안채, 사랑채, 행랑채, 사당이 튼구(口)자형으로 배치됐다. 환기와 통풍에 유리하며, 북부와 다른 자연환경에 순응하는 배치법이다.

특히 종택보다 이전에 건립된 계정과 대산루는 별서 기능에서 종택 별당 또는 손님을 맞는 공간으로 기능 변화를 보여준다.

대산루는 정(丁)자형의 평면 구성으로, 오른편 온돌방 외벽에서 정(丁)자 형태로 연결된 누각의 윗부분까지 연결되는 계단이 설치된 특이한 구조다. 영남지방 반가에서 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여서 민속학적 가치가 있다.

조선 22대 왕 정조가 하사한 시문판(詩文板)이 있다. 기일에 지내는 제사 기제사(忌祭祀)와 묘 앞에서 드리는 제사 묘제(墓祭) 등 조선 시대 제례문화가 현재까지 내려오는 등 역사적·학술적·민속적 가치가 전승된다.

'상주 우복 종택' 안채

건립 연대와 중수 기록은 아직 정확히 파악하긴 어려우나 건축적·민속적 가치가 뛰어나고, 영남 지역 반가(班家)의 독특한 특징이 살아 있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을 예고한 '상주 우복 종택'은 30일 예고 기간을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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