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꽃과 송사리를 통해 드러난 수묵 향기

입력 2018.07.11. 16:17 수정 2018.07.11. 16:24 댓글 0개
김승근 작가, 오는 17일까지 G&J 광주·전남 갤러리
‘相生-화초 환상을 그리다’전…20여 작품 선봬

김승근 작가의 ‘상생’ 연작이 서울 인사동 G&J 광주·전남 갤러리에 전시된다.

오는 17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김 작가의 작품 20여점이 선보인다.

한국화가인 김 작가는 전통 동양화 기법과는 거리가 있다. 그는 여백과 먹색의 농담을 살려 그리거나, 선과 색의 간결함과 농후한 색감을 사용했다기 보다 화면의 배경이 추상적이거나 혼합 재료를 이용한 채색과 두꺼운 질감 등을 표현한 서양화 기법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림의 내용은 전통 회화의 주제와 거리가 멀지 않다.

김 작가는 ‘상생’이라는 제목으로 연작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작품 속에 꽃과 잎새, 송사리, 암석 등을 드러낸다. .

이런 소재 들은 낯설지 않은 것들이나, 언뜻 서로 어울리지 않은 공간에 함께 하고 있다. 특히 진달래와 목련, 초롱꽃 등 화초를 소박하게 표현한다.

그의 작품 속 특징은 꽃과 함께 등장하는 ‘송사리’ 떼 들이다. 이들이 암석과 화초 사이 공간을 떠다니는 모습은 수풀을 헤치며 수영하는 물속을 연상하게 한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사물과 사물사이의 대화를 ‘송사리’라는 매개체로 시각화해 초현실적인 화초환상(花草幻想)을 연출한다.

김 작가는 “사물들은 그 모습과 함께 그 속에 담겨진 생명으로서의 존재를 우리에게 말하는 듯싶다. 때론 강하거나 다소곳하게 그 들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나는 꽃, 풀, 돌 등 그들의 소박하지만 다정한 내면의 대화를 표현하고 싶다. 작은 들꽃의 자태나 바람에 흔들거리는 풀포기, 멋지게 드리워진 가지의 잎 새 등을 보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고 설명했다.

김 작가의 작품을 평론한 김상철 씨는 “초기 김 작가의 작품은 현대 도시에서의 일상에 대해 현대인의 불확실성에 대한 막연한 불안, 혹은 무기력한 권태로움 등 정신적 공황 상태의 단면을 부단히 추구했지만 현재는 또다른 관심의 전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작가의 관심은 이제 현재의 상황에 대한 해석과 참여에서 이른바 전통적인, 혹은 그것에서 비롯될 수 있는 정서적인 어떤 것으로 점차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했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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