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로 한단계 성장하는 계기되길”
입력 2018.07.11. 16:16 수정 2018.07.11. 16:48 댓글 0개“올해 개최되는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하게 돼 너무나 기쁘고 설렙니다. 아직 작품을 다듬어나가는 과정이지만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작가로서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작품의 면모를 드러내는 계기로 삼고 싶습니다.”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18광주비엔날레에 신인작가로 참여하는 강동호(38) 작가.
강 작가는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됐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는 강 작가 이외에 문선희, 박상화, 박세희, 박화연, 오용석, 윤세영, 이정록, 정유승, 최기창 등의 10명의 작가를 포함한 총 33명의 한국 작가들이 참여해 동시대 한국미술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강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에서 ‘하이브리드 사피엔스 시리즈’ 4개의 작품 선보일 계획이다.
그는 이달말까지 예정된 작품 출품을 위해 광주 북구 풍향동 개인 작업실에서 밤을 지새우며 작품활동을 마무리하고 있다.
조선대에서 판화미디어를 전공한 강 작가는 지난 2010년부터 ‘혼종(Hybridism)’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그려내고 있다.
혼종은 인간의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그 속에 기계와 동물, 식물, 갖가지 사물 등이 뒤섞인 복합적 존재다. 강 작가는 ‘혼종’의 모습을 통해 복잡한 사회상을 드러낸다. 특히 인간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복잡다양한 모습을 화려한 색채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 광주비엔날에서도 강 작가는 ‘하이브리드 사피엔스 시리즈’를 통해 ‘혼종’의 이미지를 유쾌하게 그려낸다. 그는 여기서 미래 지구상의 새로운 혼종의 모습을 상상해 드러낸다.
그 미래 풍경 속에는 인간의 조상을 상징하는 태초의 아담과 이브처럼 하이브리드 사피엔스의 조상으로서 아담과 이브를 그린다. 또 이런 혼종의 이미지들은 마치 고대 신화와 공상 과학적인 상상력이 결합돼 탄생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강 작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보며 작품 감수성을 키웠다. 또 장미셀 바스키아의 그래픽 아트와 팝아트의 작품들도 그의 작품 속 상상력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이런 감성을 바탕으로 강 작가는 지난 2010년 1회 개인전부터 아이들 그림처럼 자유분방하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또 고흥 도화헌미술관,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 서울 예술의 전당, 광주 갤러리S 등지에서 개인전을 꾸준하게 진행하며 작품활동을 벌여왔다. 2010년 도화헌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를 시작으로 무등현대와 담양 보임쉔공예 미술관 레디전시, 아트머천다이징 프로젝트 참여작가 등 활발한 교류전도 전개했다.
대만 한국-대만국제판화 교류전과 전국 판화가협회 교류전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 공모전과 단체전에 참여한 순수 국내파 작가라는 점에 그의 비엔날레 참여가 눈에 띈다.
강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는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을 다시한번 정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이번 비엔날레 역시 작가로서 한단계 도약 성장하는 하나의 과정인 만큼 앞으로 더욱 좋은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온누리에 울리다 기정 광주시장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앞에 마련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마당' 전시관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전시는 4월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열린다.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고,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광주비엔날레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선임,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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