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도시樂]몰라서 몰랐던 양림동

입력 2018.06.14. 11:49 수정 2018.09.11. 09:31 댓글 4개
1930고전미부터 2018현대미까지
골목골목 구석구석에 숨은 보물들
‘히든스팟’ ‘에어컨 포인트’까지 콕콕
전지적 뚜벅이 시점의 골목길 가이드

양림동 트레이드 마크 '펭귄마을' 정크아트. 사진=김경원

들어봤다. 가도봤다. 예향이라는 감투를 넘어 마을 자체가 예술을 입었다는 양림동 말이다. 

광주의 ‘핫 플레이스’라기에 잔뜩 기대하고 찾아가 본 양림동, ‘좀 색다르긴 하네. 그런데 요즘 좀 뜨고 있다는 카페의 거리들과 다를 게 뭐지? 두, 세번 올 정도로 매력적인가?’. 필자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뒤늦게 깨달았다. 무지했다는 걸. 누구도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아 알지 못했던, 몰라서 보지 못했던 양림동의 진짜 모습을 찾아 나서고서야 양림동을 여러 번 가야 할 이유를 찾았다. 

광주를 소개할 때 빠지지 않는 곳이 바로 이곳 양림동이다. 많이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아는 이는 많지 않은 양파 같은 매력의 마을이다.

이곳에서 만난 김덕순 문화관광해설사의 말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쁜, 오래 보아야 사랑스러운. 양림동은 그런 곳이다.

특색있게도 양림동은 한옥과 근대 건축문화가 잘 조화되어 있다. 1930~40년대와 2018년이 묘하게 어져 있어 ‘근대의 재발견’이라는 수식어가 곧잘 따라 붙곤 한다. 

인파로 발 디딜 틈 없지도, 시선을 빼앗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상가가 골목을 장악하지도 않았다. 


양림동마을이야기 영상 '신문화창작길'편. 광주 남구청 제공

그래서 준비했다. 양림동의 예술문화를 한 코스에 즐길 수 있도록, 골목골목 구석구석 숨은 보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전지적 뚜벅이 시점의 골목가이드. 나만 믿고 따라와. 


양림동 이야기의 시작
1.양림마을이야기관 * 에어컨

09:00~18:00(월 휴무)
광주 남구 서서평길7 * ‘양림파출소’ 도보 1분
‘추천’ 문화관광해설 / 양림동 테마별 영상 / 양림동이 낳은 작가들
‘편의시설’ 휴대전화 충전, 무료 짐 보관소 등 

'양림마을이야기관' 외부 전경. 사진=김경인

양림동 투어의 시작은 ‘양림마을이야기관’에서 하기를 ‘강추’한다. 양림동의 모든 것이 이 곳에 있어서다. 골목골목을 오목조목 살펴볼 수 있는 지도를 ‘픽’해 테마별 코스를 추천 받아보자.  

'양림마을이야기관' 1층 관광안내소 내부 전경. 이곳에서 '양림동 스탬프 투어' 팸플릿을 얻을 수 있다. 사진=김경인 

손에 든 짐이 버겁다면 1층 ‘관광안내소’에 무료로 맡길 수도 있다. 핸드폰 충전은 덤이다. 정수리를 시원하게 해 줄 에어컨포인트이기도 하다. 

'양림역사문화마을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관광안내투어'를 예약하면 훨씬 생생한 양림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진=김경인

이야기관에 사람이 많다면 두 번째 쉼터를 추천한다. 이야기관에서 골목 안쪽으로 1분여쯤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근대식 한옥 모양의 '탐방객쉼터'가 있다.

10:00~18:00까지 개방되는 양림동 '탐방객쉼터'. 사진=김경인

'탐방객쉼터'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올 6월2일 개방한 따끈따끈 신상 공간이다. 7월부터는 무료 인터넷과 컴퓨터 사용이 가능해진다. 만성 '길치'들에겐 더없이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1930’s 모던걸·모던보이
2.양림쌀롱 *에어컨

11:00~21:00(월 휴무)
광주 남구 양촌길 27-2 *’탐방객쉼터’ 옆 골목
‘추천’ 모던 한복(남/여) 30여 종, 근대풍 양장(남/여) 20여종 보유

'여행자 라운지' 외부 전경. 사진=김경인

두피를 시원하게 말렸으면 이제 본격적인 양림동 투어. '탐방객쉼터' 옆 골목에 멋스러운 한옥 건물이 눈에 띤다. 여행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밀집해 놓은 '여행자 라운지'다.

이곳에서는 여행안내 서비스, 짐 보관 서비스, 셀프바, 여행 서적 열람 등의 편의를 제공한다. 공간 이용권은 1인 7,000원이다. 사진=김경인·김경원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부터 골목 안내까지, 관광객을 위한 알짜배기 정보들을 한 번에 얻을 수 있다. 

근대의상 대여 비용 1인 2시간 기준 15,000원(라운지 원데이 패스 포함). '1930양림쌀롱' 제공

이곳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1930년대 개화기풍 스타일의 의상을 대여할 수 있기 때문. 

근·현대가 멋스럽게 조화를 이룬 골목 어귀에서 ‘인생샷’을 건지는 것이 목표라면, 의상 대여를 강력히 추천한다.


걸을수록 예쁜 길
3.골목미술관 *에어컨

양림동 골목 투어의 백미는 숨어있는 미술관 찾기. ‘양림쌀롱’을 중심으로 이어진 갈래길의 어느 곳으로 향하든 작은 미술관을 만날 수 있다.

#광주가 낳은 예술가, ‘한희원 미술관’

10:00~18:00(월 휴무)
광주 남구 양촌길 27-6

'한희원 미술관' 전경. 사진=김경인·김경원

양림동 토박이이자 양림을 대표하는 화가, ‘한희원’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미술관이다.

부식된 철제 구조물을 멋스럽게 이은 정문부터 눈에 띈다. 입구부터가 하나의 예술품이다. 한옥 양식을 개량하여 만든 이곳엔 한희원 작가의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한희원 미술관 한켠에는 아담한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사진=김경인·김경원

작은 카페도 겸하기 때문에 잠시 목을 축이기 안성맞춤이다.

#자연 순환을 담은 ‘윤회매 문화관’

광주 남구 서서평길 21-2

밀랍으로 만든 매화 작품. '윤회매 문화관' 제공

‘윤회매’는 밀랍으로 만든 매화꽃을 의미한다. 생화에서 채취한 꿀이 다시 매화가 되는, 일련의 순환을 고스란히 담은 작품들이 곳곳마다 전시되어 있다.

고즈넉한 내부 공간과 4,000여 장의 LP판들. '윤회매 문화관' 제공

한옥의 멋스러움을 그대로 살린 쉼터에서 차를 마시며 음악을 감상할 수도 있다.

약 4,000장의 LP판이 꽂아진 책장 앞에 서면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것 같은 기분이다. 

머무르는 동안 흘러나오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이 전통적인 색채를 북돋아준다. 그야말로 담담한 힐링의 공간이다.


서툰 것은 사랑스럽다
4.펭귄마을·컬러마을

광주 남구 백서로 94 양림커뮤니티센터 인근

오늘날의 양림동을 만든 트레이드 마크, ‘펭귄마을’도 빼놓을 수 없다. 

‘펭귄마을’은 도심 공동화로 덩그러니 남은 빈 주택과 골목길을 스토리텔링으로 개발한 곳이다.

'펭귄마을' 정크아트 골목. 사진=김경인

때론 어수룩한 것이 사랑스러울 때가 많다. ‘펭귄마을’의 정크 아트들이 그렇다. 

병뚜껑, 시계, 신발, 낡은 바이올린까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개별이기 전에 전체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골목은 이제 하나의 예술 공간으로 여겨진다. 

‘펭귄마을’의 골목을 빠져나오기 직전 ‘컬러마을’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인다. 

새롭게 단장한 '컬러마을'의 입구(좌)와 무인카페 '달콤이 휴게소'(우)

‘펭귄마을’이 정크 아트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로 만들어지는 ‘컬러마을’은 마을 벽화에 포인트를 두었다. 

아직 완성되지 않아 짧은 점이 아쉽지만, 무인카페 ‘달콤이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어 잠시 들려 보기엔 괜찮은 곳이다.


무등산 바투보기
5.사직공원전망타워 *에어컨

09:00~22:00
광주 남구 서서평길 10-1

뚜벅이의 골목길 탐방, 그 마지막 코스는 바로 ‘사직공원전망타워’다. 

'사직공원전망타워' 외부 전경. 사진=김경원

옛 팔각정이 위치한 자리에 세워진 전망대에선 무등산 자락을 비롯하여 광주 도심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사직공원전망타워 4층에서 바라 본 무등산. 사진=김경원

더운 땀을 식히고 여행의 여운을 마무리하기에 이보다 좋은 장소는 없을 것이다.

킬링 포인트만 뽑아 안내했지만, 사실 양림동은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살피면서 걸어야 의미 있는 동네다. 

친구와 혹은 애인과, 나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걷기 좋은 곳. 이번 주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양림동 골목길 투어는 어떨까. 예쁜 골목길을 향유한다는 건 ‘뚜벅이’만의 특권이다.

통합뉴스룸=주현정·김경인·김경원


댓글4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