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무각사서 5월 광주의 역사적 의미 전달할 터”

입력 2018.06.12. 17:10 수정 2018.06.12. 17:13 댓글 0개
국제미술관과 광주비엔날레서 협업하는 지역 이매리 작가

“불교정신이 오롯이 살아있는 무각사와 옛 상무대 일원에서 벌어진 5월 광주의 숨은 역사적 의미를 표현해 내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18광주비엔날레에 해외 유수 미술기관들이 참여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Satellite Project) 참여기관 중 하나인 핀란드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프로그램(HIAP - Helsinki International Artist Programme)에 참여작가로 나서는 이매리(55) 작가.

이 프로젝트에는 파리의 팔레드 도쿄(Palais de Tokyo), 핀란드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프로그램(HIAP - Helsinki International Artist Programme) 등 3개의 예술기관이 참여한다.

이 작가는 최근 광주비엔날레가 HIAP 전시공간으로 선정한 광주 서구 무각사 로터리갤러리에 설치 작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곳에서 이 작가는 무각사가 지닌 종교적 의미와 옛 군부대인 상무대를 중심으로 광주의 아픔으로 자리잡은 5·18민주화운동의 참의미를 작품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또 개인적이고 집단적인 상상력을 통해 기념비적인 풍경을 유리 등을 활용해 형상화낼 방침이다.

이 작가는 이달 말 무각사 등에 대한 현장답사를 마무리한 뒤 오는 8월부터 본격적으로 작품 설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 작가와 HIAP와는 지난해 10월 27일부터 11월 19일까지 이 작가가 광주시립미술관 하정웅미술관에서 전시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프로젝트인 ‘Poetry Delivery 2017’이 인연이 됐다.

이 작가는 해당 전시에서 ‘인간의 삶의 터와 이주 역사, 미래’에 대한 내용을 미디어와 설치 영상으로 가시화하는 과정을 드러냈다.

HIAP 큐레이터인 제니 누리메니에미 씨 역시 광주비엔날레 작가 선정을 위해 광주를 방문했을 당시 이 작가의 설치 작품을 눈여겨 봤다.

과거와 현재, 개인과 집단, 미시적 시선과 거시적 시선 등 추상과 구상을 오가는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이는 HIAP 프로그램과 이 작가의 작품 추구세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후 이 작가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큐레이터 제니 누르메니에미(Jenni Nurmenniemi)가 기획한 ‘허구적 허구(Fictional Frictions)’ 타이틀의 전시에 핀란드와 한국작가 5명 중 한 명으로 결정됐다.

이 작가는 지난 2015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에 참여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은 아티스트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그는 해당 베니스 비엔날레 특별전에서 ‘시 배달(Poetry Delivery)’을 출품해 선보였다. 해당 작품은 2개 채널 비디오와 50개의 스피커를 설치, 두 개의 미디어 매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구성해 냈다.

2개 비디오 중 하나는 이 작가의 거주지이자 태생지인 강진부터 광주, 판문점, 임진각을 거쳐 서울에서 고속으로 질주하는 도로를 보여줬다. 또다른 비디오 영상에는 50개국 출신의 익명의 사람들이 민족시를 낭송하는 모습을 담았다.

이 작가는 해당 작품에서 문명과 산업화, 도시개발이라는 인간 사회의 ‘욕망’을 시를 통해 치유하고자 하는 의도를 드러냈다.

그는 특히 ‘하이힐’이라는 소재를 통해 수년 동안 자기 존재와 실존의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 왔다. 회화를 시작으로 조각, 설치, 영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세계를 통해 꾸준히 예술적 잠재력을 키워오고 있다.

이 작가는 “오는 9월부터 열리는 2018광주비엔날레에 파빌리온 프로젝트 하나인 HAIP 참여 작가 중 한 명으로 선정돼 너무 기쁘고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작품을 통해 무각사와 옛 상무대 등 장소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드러내고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uglykid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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