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히어로물의 신선한 변주, 가족영화 표방한 '데드풀2'
입력 2018.05.15. 16:05 댓글 0개'데드풀 1'(감독 팀 밀러·2016)를 떠올리기조차 힘들다. 전작이 약 331만명의 관객을 모은만큼 부담감도 상당했을 터. 이를 신선한 발상과 강렬한 액션으로 털어냈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모두 잡았다. 재미 요소만 놓고 보면 1초도 눈을 다른 데로 돌릴 수 없다. 허를 찌르는 미국식 유머로 작정하고 웃긴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패기가 넘친다. 감독을 '존 윅에서 강아지 죽인 애'라고 소개하는가 하면, 주연에 대해선 '어떤 놈이 지 혼자 주목받고 싶었겠지'라고 표현한다.
'데드풀2'는 액션은 기본이고 거침없는 입담과 유머를 갖춘 마블 히어로 '데드풀'(라이언 레이널즈)이 미래에서 온 위기의 히어로 '케이블'(조슈 브롤린)을 만나 원치 않는 팀을 결성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특수부대 출신 '웨이드 윌슨'은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한 후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다. 여자친구 바네사(모레나 바카린)와 행복한 미래를 꿈꾸지만 불행한 일이 생긴다. 미래에서 시간여행이 가능한 용병 케이블을 만나게 되면서 또 다른 전기를 맞이하고 사건이 휘몰아친다.
줄거리만 보고 히어로 영화로 여기면 오산이다. 흔해빠진 액션 코미디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고 볼 수 있다. 19금 히어로물인데 가족 영화를 표방해서다.
로맨스 색채가 강했던 1편과 극명한 차이가 있다. 가족애를 넘어선 인간애다. 영화 말미에 가슴이 먹먹해져 눈물이 나올 정도로 감동적이다.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짚는다. 타인을 위해 자기 자신을 어디까지 내어줄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든다.
탄탄한 시나리오와 연출이 돋보이는 가운데 배우들 또한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라이언 레이널즈(42)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2편에서도 슈퍼 히어로 '데드풀'(웨이드 윌슨)을 맡은만큼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19금 멘트를 거침없이 쏟아내는가하면 "아야", "아흑 아파" 등 감탄사를 연발하며 새로운 히어로상을 만들어냈다. 주연뿐 아니라 공동 각본과 제작으로도 참여해 영화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앤서니·조 루소)에서 역대급 악역 빌런 타노스로 분한 조슈 브롤린(50)도 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데드풀과 달리 무뚝뚝한 상남자 매력으로 여심을 흔든다.
유일한 여성 히어로 '도미노' 역의 재지 비츠(27)는 걸크러시 매력을 뽐낸다. 모레나 바카린(39)은 레이널즈과 진한 애정 연기로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액션을 기본으로 깔고 코미디와 드라마, 휴머니즘이 골고루 담긴 작품이다. 전편을 보지 않은 관객들도 편안히 볼 수 있다. 16일 개봉, 117분, 청소년 관람불가.
snow@newsis.com
- 광주비엔날레 '판소리', 온누리에 울리다 기정 광주시장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베니스비엔날레 국가관' 앞에 마련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전시-마당' 전시관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광주시는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 창설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전시를 개막했다. 광주시는 광주비엔날레 30년 역사를 돌아보고 광주정신을 조망하며 광주비엔날레의 동시대적 가치를 새로이 정립하기 위해 30주년 아카이브 전시 '마당-우리가 되는 곳(Madang-Where We Become Us)'을 기획했다. 전시는 4월18일부터 11월24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일 자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열린다.이날 개막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비롯해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진흥회 위원장, 이성호 주이탈리아 대사, 강현식 주밀라노 총영사, 김병내 남구청장, 광주시의회 신수정·이귀순·서임석 의원, 국내외 미술계 인사와 언론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이번 전시는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섹션은 역대 광주비엔날레 전시 포스터를 비롯해 예술감독 및 큐레토리얼 팀, 전시주제, 참여작가 목록, 전시 장소를 표기한 광주시 지도 등을 통해 광주비엔날레가 구현한 14번의 마당을 소개하고 있다.두 번째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소장품과 그 의미를 확장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1회 광주비엔날레 출품작 백남준의 '고인돌'(1995)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1995) 두 작품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가 지향하는 가치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의 공동체정신을 상징하는 '주먹밥'과 광주 어머니들이 시민군에게 나눠주기 위해 만든 주먹밥을 담았던 '양은 함지박', 백남준의 '고인돌' 등 전시작품을 소개했다.세 번째 섹션은 아카이브로 광주비엔날레 역사를 알 수 있는 소장 자료들을 전시했다. 티켓, 홍보물, VHS, CD, 전시도면 등 역사적 실물 자료를 비롯해 디지털화된 소장 자료 등을 살펴볼 수 있다.특히 이번 전시는 베니스비엔날레 '병행전시'(Collateral Event) 30개 중 하나로 선정돼 광주비엔날레의 창설 정신인 '민주·인권·평화'라는 화두를 인류공동체와 깊게 나누고 함께 공감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또 전시장에서 유아브(Iuav) 대학 시각예술학부 학생들의 학과 수업이 진행되고, 카 포스카리 대학 한국학과 학생들이 전시장에서 직접 도슨트로 활동하는 등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아카이브 전시 개막식에 이어 이날 오후에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해외홍보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고편 격인 '비디오 에세이 영상'이 최초로 공개돼 기대감을 높였다.'비디오 에세이'는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을 맡아 제작됐고, 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들의 다채롭고 폭 넓은 작품 이미지와 비디오클립, 판소리 공연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예술 작품과 예술가들의 모습 등을 담아 전시의 시대적 의의를 강조하는 등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강기정 시장 등 광주시 대표단이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광주비엔날레 거리홍보를 하고 있다.광주시 제공강 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5·18을 계기로 폭발한 민주화 열망이 민중미술의 에너지로 이어지면서 시작된 행사"라며 "광주비엔날레 30년을 알리는 것은 5·18과 광주정신, 광주의 맛·멋·의를 알리는 것이다"고 강조했다.강 시장은 이어 "베니스비엔날레가 열리는 베니스에서 광주비엔날레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고, 광주를 키우는 일이다"며 "아카이브 전시와 함께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성공 개최를 통해 광주가 국제 시각미술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한편 오는 9월 7일 개막하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명성의 니콜라 부리오 예술감독이 선임, 판소리를 매개로 소리와 공간이 함께하는 오페라적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비엔날레전시관과 함께 광주의 예술명소로 손꼽히는 양림동 일대까지 외부 전시장으로 연결, 주제전시를 통해 관객과 작가, 기획자가 함께 접촉하고 교감할 수 있는 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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