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정도 1000주년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
입력 2018.04.23. 18:43 수정 2018.04.24. 08:22 댓글 0개【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전라도 정도 1000주년 기념 가야 유물 특별 전시회가 개최된다. 국립전주박물관이 24일부터 '전북에서 만나는 가야 이야기'를 연다.
8월26일까지 계속되는 전시는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발굴조사된 전북의 가야 유물을 소개한다.
'전북의 가야, 모습을 드러내다'로 전시는 출발한다. 전북 가야 문화가 드러난 계기와 위상을 살펴보고, 전북 동부의 인문·지리적 환경을 보여준다.
2부는 '전북의 가야와 그 이웃들'이다. 5~6세기 남부의 정세를 소개한다. 3부 '세력을 형성하다'는 가야 문화를 기반으로 세력을 형성한 전북 동부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다. 남원뿐 아니라 진안, 임실, 장수 곳곳에서 확인되는 무덤의 출토품을 볼 수 있다. 4부 '산과 강을 아우르다'에서는 백두대간을 넘나들며 때로는 이웃 나라들과 경쟁하거나 협력하며 독립적 존재로서 위상을 높인 전북 가야인의 모습을 담았다.
전시는 '흔적을 남기다'로 마무리된다. 6세기 후 전북 가야가 백제와 신라에 의해 흡수된 모습과 앞으로 이 지역 가야 연구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최근 가야사 복원 국책사업이 대두되면서 가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시 종료 후 9월 말 고령 대가야박물관에서 순회전시도 열 예정이다.
suejeeq@newsis.com
- 라 페스트는 '페스트'가 아니다···10년 만에 번역한 이정서 '역병'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카뮈의 책은 어렵기로 소문 나 있었다. '이방인'이 그랬다. 소설의 감동보다 ‘부조리’니 ‘실존’이니 ‘햇빛’이니 하는 개념어를 떠올리며 난해하다고 느꼈다. '역병Peste'도 마찬가지다.'페스트'로 익히 알려진 이 작품 역시 지금까지 독자들에게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왜 그럴까? 번역 때문이라는 게 10년 전 번역 문제를 제기했던 역자의 주장이다.번역자인 이정서는 출간 당시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이방인' 번역 이후, 10년 만에 '역병La Peste'을 완역했다. 원래 작가가 쓴 서술구조 그대로의 번역을 위해 쉼표 하나,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를 고르고 또 고르느라 소비한 시간이었으리라는 걸 문장마다마다에서 담아냈다."카뮈의 '라 페스트La Peste'를 ‘페스트’로 번역하는 것은 잘못이다. ‘쥐’ 이야기가 나오니 누군가는 이것을 ‘흑사병’으로 오해하고 있기도 한데, 그건 더 큰 잘못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흑사병은 ‘peste noire’라고 해서 별도의 단어가 쓰이고 있거니와, 작품 속 질병의 이름은 더군다나 아니기 때문이다."당연히 'La Peste'는 영어 번역서의 제목도 그냥 ‘페스트pestis’ 가 아니라 'The Plague'이다. 즉, ‘역병’ 쯤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것을 ‘페스트’와 구분되는 ‘역병’으로 달리 번역해 주지 않으면 절대 안 되는 이유가 따로 있다.'역병Peste'에는 위대하고, 때론 졸렬하고, 편집증적이고, 성스럽고, 결국 인간답고자 하는 무수한 인물들이 나온다. ‘의사인 리외, 하급 공무원인 그랑, 기자 랑베르, 신부 파늘루, 기록자 타루’는 이 책의 중심 인물로, 그들의 말들은 밑줄을 그어 따로 정리해 놓고 싶을 정도로 울림이 있다. 그들의 생각과 말들은 그때 그 상황에서 나온 말들이지만, 시대와 공간을 뛰어넘어 지금 이 시간에도, 먼 미래에도 사람들에게 깊은 질문과 성찰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보편적인 진실을 담고 있다.◎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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