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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울컥! 해야 쓴다"...'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

입력 2018.02.14. 10:45 댓글 0개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 = "가끔 나는 비난 아닌 비난 앞에 선다. 나태주는 시를 너무 많이 쓰고 시집을 너무 자주 낸다고. 심지어 나태주의 시는 묽은 시라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대개는 동업자들이 하는 말이다. 나는 시를 많이 쓰고 시집을 많이 내는 시인이다."

나태주 시인(73)이 39번째 시집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도서출판 밥북)를 출간했다. 지난해 연말 배우 이종석과 컬래버레이션 시집 '모두가 네 탓'을 냈었다.

"이번에도 다만 벌거벗은 마음으로 독자들에게로 간다"고 밝힌 그는 "언제나 말했듯이 나의 시들은 독자들에게 세상에 드리는 러브레터와 같은 것. 독자들의 선택만을 겸허한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다. 그래서 시집의 제목도 '그 길에 네가 먼저 있었다'가 되었다"고 고백했다.

시는 억지로 써지는 것이 아니다.

나 시인의 말에 따르면 "일단은 마음 안에서 울컥! 하고 무엇인가 올라와야 한다. 아무리 시를 많이 쓰는 사람이라고 해도 억지로 그 ‘울컥’을 유도하거나 만들어낼 수는 없는 일이다."

“내 시는 세상에 보내는 러브레터./지향 없는 하소연이며 고백./늘상 외롭고 애달프다./나의 시는 바람이 써주는 시./꽃이 대신 써주고 새들이 대신 써주는 시./그래서 다시금 외롭고 애달프지만은 아니하다.” '책머리에' 중에서)

그가 울컥하고 무엇인가 올라와 쓴 시는 의외로 쓱~ 하고 읽힌다.

"왜 그런가? 자연스러운 시, 편안한 시, 자기네들 마음에 와닿는 시를 원하기 때문이다. 시는 여전히 짧고 단순하고 그 표현이 쉬워야 한다. 그리고 나의 문제뿐만 아니라 너의 문제에 보다 많은 관심과 표현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독자와의 소통과 공유가 가능하다."

꾸밈없는 시어로 단 몇 줄의 간결한 시로 울림을 주는 시인답게 이번 시집도 단 한줄짜리 시에서부터 3~6줄(축복, 벼랑, 새벽,포옹 등)의 간결한 시를 선보인다. 이외에도 5음절 4음절 시, 산문시까지 총 130여편이 실렸다.

단 몇 줄의 꾸밈없는 시지만 따뜻한 진심으로 공감하고 위로 받는다.

'너무 쉽게 버려 미안하구나.'(종이컵. p63)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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