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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류문인·복합적 지식인···'조지훈 평전'

입력 2024.04.23. 07:00 댓글 0개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조지훈은 이 허름한 집에 ‘방우산장(放牛山莊0'이란 고담한 이름을 지었다. 그는 ‘방우’라는 불교의 용어를 무척 좋아하였다. 오대산 월정사에서 지내던 시절 거처하던 방의 이름을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문인은 누구라도 자신의 서재를 갖고 싶어 하겠지만, 조지훈은 특히 심했다. 물욕이나 권세욕 따위에는 눈길도 주지 않았던 청절한 선비였던 그는 유독 아담한 서재를 갖고 싶어 했다. 하지만 죽을 때까지 이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조지훈이 그리던 ‘서재’의 모습이다."(108쪽)

이 책 '조지훈 평전'(저자 김삼웅)은 그간 문학분야에 집중되어 왔던 시인 조지훈의 일면을 조명한 글이다.

'승무僧舞'를 비롯하여 '고풍의상', '봉황수', '낙화', '바위송' 등 수 많은 절창을 쓴 시인이면서도, 한국학자이자 논객으로 활동한 복합적 지식인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큰사전'편찬위원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문인·지식인들이 친일로 훼절을 할 때 청년 조지훈은 오대산으로 들어가 청절한 지조를 지켜냈다. 또 자유당정권 말기에는 공명선거 전국위원회 중앙위원으로 반독재투쟁의 선두에 섰을 뿐 아니라, 이어지는 4.19혁명에서는 청년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다. 풍류문인과 학자, 논객으로 호방하게 살다가 48세의 짧은 생애를 접었다.

출판사 지식산업사는 "권력이 부르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교수·언론인이 줄을 서는 이 시대에 이 책은 조지훈 선생과 같은 기개 있는 지식인을 기대하면서 짧지만 깊고 넓었던 삶과 사유의 족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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