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 이야기 담은 공연 5·18 40주년에 선보인다

입력 2018.01.12. 09:55 수정 2018.01.12. 10:43 댓글 0개
2018 ACC 주요 콘텐츠
박찬욱·박찬경 ‘파킹 찬스’ 신작 ACC에
융복합 애니메이션 음악극 ‘수궁가’ 제작
아시아문화유산 가상공간 체험전도 진행

국립아시아문화전당(Asia Culture Center·ACC)의 올 한해 주요 사업들을 장르별로 살펴본다. 영화감독 박찬욱과 동생인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의 콜라보레이션 신작을 비롯해 광주의 스토리를 활용한 브랜드공연까지 굵직한 작업들이 예정돼있다. 또 어린이가족문화축제, 월드뮤직페스티벌, 브런치콘서트 등 인기를 끌어온 행사들이 올해도 변함없이 시민들을 찾는다.

◆전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명장인 영화감독과 박찬욱과 그의 동생이자 미디어아티스트로 활동중인 박찬경의 콜라보레이션이 ACC에서 진행된다. 전시명은 형제의 프로젝트 팀명인 ‘파킹찬스’(PARKing CHANce)라는 이름을 딴 ‘뉴 미디어 전시 파킹찬스’로 두 사람의 콜라보레이션 실험을 통한 신작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두 사람은 아이폰으로 찍은 단편영화 ‘파란만장’으로 지난 2011년 베를린영화제 단편 부문 최고상인 황금곰상을 받았으며 이후 ‘V’ ‘오달슬로우’ 뮤직비디오 ‘고진감래’ 등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워쇼스키를 잇는 형제감독으로 조명을 받아왔다.

두 사람은 지난해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컬렉션 전시 ‘하이라이트’에 박찬욱 감독의 2000년 작품인 ‘공동경비구역 JSA’ 세트장을 3D로 재구성한 15분짜리 영상을 통해 남북관계를 조명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블랙리스트’로 묶였던 형제가 이번 ACC 전시에서는 어떤 작품을 내놓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ACC는 오는 3월 기획전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From Vietnam to Berlin)를 진행한다. 1962년부터 1989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 정치·사회적 이슈를 다룬 예술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다.

오는 4월에는 체험전 WTC(Walking Through Cinema)가 추진된다. 디바이스 없는 가상현실 플랫폼을 통한 공감각적 체험 플랫폼을 개발하고 구축하는 사업이다.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전당에서 원격으로 체험하는 ‘아시아 디지털 헤리티지 콘텐츠화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진행돼왔다. 신체에 부착된 장비 없이 공간 자체를 가상공간으로 구축하고, 이동하는 방향의 전면 스크린이 계속 움직이면서 가상공간을 연속적으로 체험하는 차세대 실감 체험 가상공간 플랫폼이다.

◆공연

공연 분야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한다.

먼저 광주의 이야기를 활용한 공연개발사업이 새롭게 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재는 광주의 오랜 설화부터 근대사 그리고 5·18광주민주화운동까지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장르도 기본적인 공연장르는 물론 융복합까지 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진행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올해 공모를 통해 대본 등 기본적인 작업을 시작한 후 내년 쇼케이스를 거쳐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인 오는 2020년 완성작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이와 함께 애니메이션 음악극 ‘수궁가’ 개발사업도 진행된다. 지난해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새로운 방식으로 재해석해 선보인 독일 코미셰오퍼 베를린의 ‘마술피리’처럼 우리네 판소리 ‘수궁가’를 한국적 색채를 살린 수묵화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음악극을 내년 완성을 목표로 개발한다.

또 지난 2016년 시작된 예술극장 최적화공연의 첫 작품이 올해 완성작으로 선보이는 것을 비롯해 매년 꾸준히 새로운 시도와 작업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어린이공연에서도 세계 초연이 오는 5월 진행된다.

영국의 연출가 토니 그레이엄과 ACC창·제작극 ‘작은악사’팀이 협업하는 작품으로 오는 3월 서울에서 쇼케이스 형식의 오프닝 공연 후 5월 ACC에서 완성작을 선보일 계획이며 향후 영국 진출까지 모색중이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베세토(BeSeTo) 연극제’가 ACC에서 열린다.

‘베세토(BeSeTo)’는 베이징(Beijing), 서울(Seoul), 도쿄(Tokyo)의 줄임말로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연극교류와 우호증진을 위해 1994년 출범한 후 매년 3국이 번갈아 개최하고 있는 연극제다. ACC는 올해 기존 연극제를 꾸려온 세 나라는 물론 참가국 규모를 대폭 늘려 행사를 규모를 확대, 추진중이다.

ACC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인 ‘브런치 콘서트’가 2~12월 진행된다. 다양한 장르의 해설음악회로 마니아들까지 생겨났으며 올해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호응에 답한다.

◆축제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가 올해도 이어진다.

매년 가정의 달 5월에 열려 온 ‘어린이가족문화축제-하우펀4(How Fun 4)’가 펼쳐진다.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행사와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5월 한달 동안 펼쳐진다.

또 한여름밤을 흥겨운 음악으로 장식할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 8월에 열릴 예정이다. ACC 개관전부터 이어져 온 음악축제로 영미권 팝이 아닌 제3세계 다양한 음악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다. 각 나라별 민속음악들과 어우러져 새롭게 탄생한 월드뮤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ACC 관계자는 “다양한 장르에서 단발성 행사는 물론 다년간 진행하는 사업이 많다”며 “올해는 국정기조에 맞춰 레지던시 또는 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대폭 강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윤주기자 storyoar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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