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글과 사진으로 보는 독일의 역사

입력 2018.01.12. 09:03 수정 2018.01.12. 10:17 댓글 0개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 나치와 분단의 기억
이재인 지음/ 푸른길/ 2만원

유럽 중부에 위치한 강대국 독일은 1·2차 세계대전 패배와 나치의 원죄로 혹독한 역사적 댓가를 치른다.

영토는 절반 이상 축소됐고 45년 패전 이후 90년 재통일까지 동서로 분단의 멍에를 짊어져야 했다.

그러나 독일은 과거 역사의 유산과 책임을 사과와 책임으로, 45년 분단을 꾸준한 교류와 포용으로 극복, 통일을 완수한다.

독일 수도 베를린은 나치가 저지른 만행의 역사와 분단의 기억을 오롯이 짊어진 땅이다.

독문학자 이재인씨가 쓴 ‘사진으로 읽는 베를린’은 독일 베를린에서 유학 생활을 한 후 다시 찾은 현지에 머물며 카메라를 들고 부지런히 걸어다니며 글과 사진으로 베를린의 어제와 오늘을 담은 책이다.

400여장의 사진이 들었지만 사진집이라기엔 글이 넘쳐나고 구체적 시기와 역사들을 기록했으나 역사책이라고도 할 수 없는 현장 탐구서이다.

저자는 독일의 상처인 나치와 분단의 기억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8천만 독일인들에게 나치와 분단은 더 이상 상처가 아니다.

독일인들은 끊임 없는 미안함 그리고 반성, 다짐, 참회로 주변 국가는 물론 다른 나라들에게 고개를 숙인다.

그는 모두 42곳의 장소에 주목했다.

각각의 장소마다 조금 더 주목해야 할 것들은 차례에 핵심어로 뽑아 두고 경우에 따라 보충이 필요한 주제에 대해 페이지를 따로 할애했다.

그는 독일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단 안할트역이 가슴에 노란 별을 단 유대인을 강제로 이송하는 역으로 9천600여명의 유대인이 끌려갔었다는 사실을 적었다.

또 결코 반복되어서는 안 될 문구를 새겨놓은 경고물과 경고의 장소, 희생자들의 기록물, 삶으로 가는 열차와 죽음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서로 다른 길로 떠난 어린이들의 조형물 앞에서 저절러 눈물이 흐르게 만드는 이 책에는 저자의 어떤 주장도 권유도 없다.

꾸밈이 없는 사실들의 덤덤한 나열, 조형물과 기록물 앞의 안내판을 가감 없이 번역해 놓은 저자의 배려는 넘쳐나는 정보들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독일인들의 나치와 분단에 관한 기억은 일상에 자리잡았다.

저자인 이재인씨는 “이 책은 독일 베를린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나치 시대와 분단 시대의 유적들 또는 그러한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한 가억 조형물과 시설들을 일일이 찾아서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 역사적 배경을 기술한 것”이라며 “베를린으로 대표되는 독일의 과거사 청산과 극복의 사례가 그 저 먼 나라 일이 아님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전남대 독문과와 서울대 대학원 독문과를 졸업, 독일 뒤셀도르프대에서 독문학과 독어학, 교육학을 공부했으며 베를린 공대 인문학부에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독일어 교육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전남대와 목포대에 출강 중이다.

독일 브란덴부르크문.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