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제작자 고영재 이사장이 빚어낸 독립영화 화제작 2제

입력 2018.01.12. 09:54 수정 2018.01.12. 10:01 댓글 0개

재일조선인 학생들의 해맑은 눈동자에 반해 - 우리학교(2006년작)

홋가이도 조선학교 아이들의 희망 다큐로 ‘홋가이도 조선초중고급학교’의 교원, 학생들과 3년 5개월이라는 시간을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일상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아낸 작품이다.
고영재 이사장과 ‘우리학교’의 인연은 우연이자 필연이다.

당시고 이사장의 디지틀 녹음과 편집 등을 공부하던 김명준 감독이 고 조일영 감독과 ‘우리학교’를 만들고 있었다. 갑자기 조 감독이 유명을 달리하며 추모영화제를 기획했던 고 이사장은 우리학교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에 반해 프로듀싱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제작까지 맡게 됐다.

‘우리학교’는 부산 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았고 독립영화 최초로 10만 관객을 기록하며 독립영화 기록을 갈아치웠다.

줄거리-해방직후 재일 조선인 1세들은 일본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 자비로 책상과 의자를 사들여 버려진 공장에 터를 잡아 ‘조선학교’ = ‘우리학교’를 세운다. 처음 540여 개가 넘던 학교는 일본 우익세력의 탄압 속에 이제 80여 개의 학교만이 남는다.

‘우리학교’의 학생들은 여느 10대들과 다름없이 명랑하고 밝다. 일본이라는 타국땅에서 조선인이라는 이방인으로 살아가지만 ‘우리학교’라는 공동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동포사회의 구성원들에게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 위해 공부하고 운동한다. 북에 대한 적대감이 반영된 일본 우익세력의 무작위적 협박과 이로 인한 신변의 위협을 겪으면서도 ‘우리학교’의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은 ‘조선사람은 조선학교에 다녀야 한다’는 그 평범한 진실을 어렵게 실천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국영화사 새롭게 쓴 독립영화계 역사 - 워낭소리(2008년작)

팔순 농부와 마흔 살 소의 일상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한국영화 최초로 300만이라는 기록적인 관객동원을 이끌어낸 독립영화다.

‘워낭소리’는 대중성 뿐아니라 한국 다큐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 경쟁부분 월드 다큐 후보 부문에 노미네이트, 워싱턴 디시 실버닥스 올해의 시선상 등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14개의 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작품성을 인정받은 대한민국 독립영화사의 역사다.

독립영화 최초로 멀티플렉스 영화관 상영이라는 기록을 달성한 것은 물론, 멀티플렉스관에서 먼저 개봉을 요청한 최초의 독립영화이기도 하다. ‘워낭소리’는 전국 350개 영화관에 내걸리는 또 다른 기록도 달성했다.

워낭소리와 고영재 이사장의 만남은 우여곡적이 서려있다. 이충렬 감독이 어렵사리 5분의 4정도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상담요청을 해왔다. 편집과 촬영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이었는데 작품완성에 난제가 발생했다. 허나 계약을 비롯해 전단계를 초기부터 다시 시작해야 했고 보충촬영을 비롯한 제작비, 개봉비 등 필요 예산이 만만치 않았다.

수없는 갈등의 시간을 보냈다. 결국 ‘워낭소리’ 제작에 나섰다. 모험이었다.  ‘작품’에는 자신이 있었다.

‘워낭소리’는 부산국제영화제 대상을 받았고 영화제 기간 동안 마니아들이 아닌 일반 관객이 넘쳐났다. 이후는 우리가 아는데로다.

“그 정도 반응은 예산을 못했다”, “신기했다”

워낭소리에 대한 대중의 폭발적 반응에 고 이사장 자신도 ‘현실감’이 나지 않았다. 마치 남의 일처럼 ‘신기하게’ 느껴졌다.

‘워낭소리’ 이후 고 이사장은 독립영화계 제작자에서 후원자로 나섰다. 협회는 물론 각종 시민사회단체에까지 기부했다. 이 역시 한국독립영화계 최초의 일이다.

줄거리- 평생 땅을 지키며 살아온 농부 최노인에겐 30년을 부려온 소 한 마리가 있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 그런데 이 소의 나이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노인의 베스트 프렌드이자,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노인이지만  워낭 소리는 희미한 소리도 귀신같이 듣는다.  아픈 다리를 이끌고 소 먹일 꼴을 베고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 하면서 최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조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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