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바이러스의 생존을 건 사투
입력 2023.03.30. 11:06 수정 2023.03.30. 18:03 댓글 0개이시 히로유키 지음/ 사람과나무사이/ 396쪽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지구촌은 지난 3년 동안 몸살을 앓았다.
최근 나온 '한권으로 읽는 미생물 세계사'를 쓴 이시 히로유키는 미생물 바이러스와 인간, 감염병과 숙주의 관계를 야구에서의 '투수와 타자의 관계'에 빗대어 설명한다. 투수, 즉 병원체는 타자, 즉 숙주의 약점을 찾아내 온갖 다양한 방법으로 공을 던짐으로써 타자가 공을 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반면 타자는 끊임없이 궁리하고, 노력하고, 약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투구법에 대응함으로써 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려고 노력하는 메커니즘이다.
이런 메커니즘으로, 항생물질을 투여하면 대다수 세균은 사멸하지만 내성을 획득한 세균이 살아남아 다시 번식하기 시작한다. 그 이유는 세균은 숙주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항생물질을 무력화하는 효소를 만들어내 자신의 유전자 구조를 바꿈으로써 (숙주의) 공격에 대비할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미생물과 인간의 '술래잡기'는 과연 누구에게 더 유리하며, 둘 중 누가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까? 압도적으로 미생물이다! 이는 인간과 미생물의 세대 교체 시간과 변이 속도의 차이 때문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인간의 세대 교체는 약 30년이 걸리는 데 반해 대장균은 조건만 맞으면 20분에 한 번 분열할 수 있다. 즉, 미생물?바이러스의 진화 속도는 인간의 그것의 50만~100만 배에 달한다. 인류 역사는 고작 20만 년 남짓인 데 반해 미생물?바이러스는 40억 년을 살아남은 최강자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알 수 있듯 지구의 진정한 지배자는 인간이 아니라 '미생물'이라고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이치와 원리를 푸른곰팡이에서 발견된 대표 항생물질인 페니실린의 사례를 살펴보면 좀 더 실감이 난다. 1940년대에 페니실린이 의료 현장에서 사용되기 시작했을 때 그 극적인 약효로 인해 '마법의 탄환'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졌으며, 20세기 최대 발명 중 하나로 칭송받기까지 했다. 게다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페니실린은 다양한 항생물질 발견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 년 지나지 않아 페니실린이 맥을 못 추는 내성균이 출현했다. 그 내성균은 '마법의 탄환' 페니실린이 허무할 정도로 빠르게 '방탄조끼'를 갖춰 입고 나타났다.
어떻게 내성균은 그토록 빠른 시일 내에 퍼져나갈 수 있었을까? '수평전이' 덕분이다. 비내성균이 다른 균에게서 유전자를 수용하는 '수평전이' 덕에 인류가 부단한 연구와 노력, 실험 끝에 새로운 특효약을 내놓아도 이에 질세라 내성균이 출현하는 것이다.
2020년 초에 발병해 3년 가까이 전 세계를 휩쓸었던 감염병 코로나19는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삶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향후 인류 역사의 진행 방향을 크게 바꿔놓았다. 말하자면 미생물?바이러스가 인간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으며, 인류 역사의 물줄기마저 혁명적으로 돌려놓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저자에 따르면, "앞으로도 미생물?바이러스는 10년에 한 번은 모습을 바꾸어 재유행하며 인류의 운명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또한 그는 "바이러스는 지구 생명 활동의 근원 부분에 존재해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저자는 미생물?바이러스와 인류의 관계를 적대적인 대결 관점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보다는 대결 못지않게 타협이 필요한 존재이며, 한발 더 나아가 미생물?바이러스가 없다면 인류의 존립도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바이러스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물 진화와 생태계를 떠받치고 있기에 바이러스 없이는 우리 인류도, 다른 생물의 종 보존도 위태로워질 수밖에 없다."
저자의 주장대로, 인류와 감염병, 인류와 미생물 바이러스의 대결 및 타협의 역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독자는 우리 인류가 미생물 바이러스, 감염병과의 공존의 길을 모색하고 선택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 '극단 시도' 아름 "살아난 게 기적, 억울함 담아 복수 시작" [서울=뉴시스]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이 의식 회복 후의 심경을 전했다. (사진=아름 인스타그램 캡처) 2024.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30·본명 이아름)이 극단적 선택 이후 의식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자신과 남자친구를 둘러싼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아름은 2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먼저 저의 건강 악화로 인해 저를 걱정해 주시고, 많은 응원을 해주신 팬분들에게 미안하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적었다.이어 "몸도 아직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로 걷기도 힘든 상황에서 보게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모 유튜버의 말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럴싸한 이야기를 부풀려 속내 사정도 모르는 채 피해자 만드는 사람 같지 않은 사람의 말들 뿐이더라. 그런 돈벌이용에 써먹는 가벼운 말들로 저뿐만 아니라 정말 아무 죄도 없는 남자친구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고 했다.아름은 "그런 걸 올리고 싶으시면 제게 연락해서 의사를 물어보는게 차라리 조회수가 많이 나왔겠다. 조회수보다 많은 죗값을 치르실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저는 동료 연예인 선후배분들 억울함까지 해서라도 고소 대응을 해서 법적 조치를 바로 하기로 결정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피해 받았다? 하는 분들, 저희도 억울하지만 돈을 대신해서라도 드려야 할 것 같아 연락 달라고 해도 아무 연락이 없었고 오히려 장난을 치며 괴롭힘과 조롱을 당하던 상태였다"고 덧붙였다.아울러 아름은 "죽음의 끝에 서보니 사랑하는 사람과 아이들, 그리고 가족과 날 아껴주던 친구들이 떠오르더라"고 밝혔다."다시는 못 볼 생각하니까 반드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악착같이 버티고 의식을 찾았다. 병원에서도 제가 살아난 게 기적이라고 하셨다. 그 기적으로 끝까지 너는 이겨내고 아프게 가신 연예인분들, 그리고 현재도 마음 아프게 만드는 악플러, 함부로 사람을 조롱하는 유튜버들까지 처리해야 한다는 신의 뜻으로 여기고, 모두의 억울함을 담아 복수를 시작하겠다"고 경고했다.[서울=뉴시스] 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 (사진=아름 인스타그램 캡처) 2024.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유튜브 채널 '연예 뒤통령이진호'가 지난 27일 공개한 영상에서 "여러가지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뜻밖의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름과 그의 남자친구 A씨가 아름의 인스타 팔로워들을 상대로 '돈을 빌리고 있다'는 제보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아름은 자신이 '해킹을 당했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한편 아름은 2012년 7월 티아라의 멤버로 합류하며 데뷔했고, 이듬해 7월 탈퇴했다. 2019년 두 살 연상의 사업가 A씨와 결혼했으며 슬하에 두 아들을 뒀다. 작년 12월 A씨와 이혼 소송을 한다는 소식과 함께 새 연인과의 재혼을 발표했다. 이후 악플러를 상대로 법적대응도 예고했다.최근 자신의 명의를 도용해서 누군가 돈을 갈취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삶에 혼란을 겪었다. 특히 전 남편이 자신과 아이들을 학대했다고 주장해온 아름은 지난 25일 소셜미디어에 상처가 가득한 얼굴 사진 등을 올리기도 했다. 아름이 전(前) 남편의 가정 폭력을 주장한 데 이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27일 온라인 연예매체 OSEN은 "아름이 이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남편과 이혼 소송, 휴대폰 해킹으로 인한 금전 갈취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압박"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다만 아름의 남자친구로 알려진 A씨는 이날 자신의 계정에 "아름이 팬 분들과 관계자 분들 걱정과 격려의 연락 해주셔서 감사하다. 다른 불필요한 이상한 연락들은 하지 말아주세요. 사람이 아프고 의식이 없는데… 자제 부탁드린다"고 썼다. "아름이가 괜찮을 거라고 저는 기도한다"고 덧붙였다.◎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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