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이게 광주영화다" 10돌 광주독립영화제 개봉박두

입력 2021.11.29. 15:17 댓글 0개
10회 광주독립영화제 내달 2~5일 광주독립영화관
슬로건 '10+10', 광주지역 장·단편 신작 41편 상영
5월이야기·다큐·장단편 신작 등 세션으로 구분
개막작 '청년 윤한봉' 폐막작 '피아노 프리즘'
영화인의밤·전시회 등 부대행사 다채
개막작 '청년 윤한봉' 스틸컷

10돌을 맞은 광주독립영화제가 내달 2~5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에선 광주에서 제작한 작품을 위주로 장·단편영화 41편이 상영된다.

슬로건은 '10+10'으로, 광주독립영화제 10년의 역사를 기념하고, 광주 시민들과 함께 광주독립영화의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이번 행사의 특징은 '광주영화'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는 점이다. 특히 광주지역 감독들의 신작과 '오월광주'를 담고 있는 영화, 광주와 연관된 작품으로 풍성한 라인업이 채워졌다. 집행위원회는 "광주독립영화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성장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폐막작 '피아노 프리즘' 스틸컷

개막작은 김경자 감독의 '청년 윤한봉'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광주민중항쟁의 배후 인물로 지목된 윤한봉이 미국으로 밀항해, 그곳에서 민족학교와 한청련(한국청년연합)등을 조직해 활동한 내용을 조명한다. 1980년 '오월광주'의 현장을 지키지 못해 평생 죄의식에 시달린 윤한봉이 망명지에서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온 일대기를 만나볼 수 있다.

폐막작으론 오재형 감독의 장편 데뷔작 '피아노 프리즘'이 뽑혔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오 감독이 자신의 몸속에 내장된 예술적인 끼를 우리 시대의 상처를 어루만지는데 할애한 작품이다.

프로그램을 보면, '5월 이야기' 섹션에선 6편의 '오월영화'를 선보인다. 이들 작품은 내용과 형식에 있어서 각양각색으로 '오월광주'를 접근한다. 특히 '석류꽃 필 때쯤'과 '스무살'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 밖에서도 5·18이 있었음을 증명하고 있는 작품으로 눈여겨 볼만하다.

장편 신작 '절해고도' 스틸컷

'단편신작선'에선 광주지역 감독들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총 13편이 소개되며, 광주 대표 영화감독으로 주목받는 허지은, 이경호 감독의 '고마운 사람', '연기연습', '행인' 등 3편이 공개된다.

또한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있는 유명상, 송원재 감독의 신작은 물론 새롭게 광주독립영화 씬에서 활동을 시작한 순미경, 박한솔 감독의 작품도 소개된다.

'다큐멘터리 신작선'에선 재일동포 4세인 중려가 할아버지의 고향인 전라도를 방문해 광주지역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내용인 '우리가 살던 오월은'을 포함해 3편의 작품이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넥스트10 신작선'에선 광주지역 교사와 학생들이 만든 영상콘텐츠 11편을 감상할 수 있다.

부대 행사도 기다리고 있다. 4일 오후 7시엔 '광주, 영화가 필요한 시간'이 상영되고 영화가 끝난 후 광주와 영화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는 10주년 기념포럼 '광주, 영화가 필요한 시간. 10년 후'가 열린다.

광주독립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해 광주독립영화관 1층 라운지에서 역대 광주독립영화제 포스터 전시회도 열린다.

같은 날 오후 9시부턴 광주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한 해를 마감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광주영화인의 밤'이 마련된다. 영화제 전 작품을 상영한 후에는 GV(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된다.

한편 10회 광주독립영화제는 광주광역시, 영화진흥위원회, (사)광주영화영상인연대, ㈜티디엘, ㈜수완초밥 본점이 후원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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