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청

가을 단풍철에 꼭 가봐야 하는 승탑의 사찰인 연곡사

입력 2021.11.23. 11:13 댓글 0개

​지난해 CNN은 한국의 가장 아름다운 사찰 33곳을 선정했습니다. 부처의 경지에 이르기 위한 33단계를 빗대어서 33개의 한국 사찰을 선정했는데요. 전남 구례군에서는 화엄사, 천은사, 사성암, 연곡사 등 4곳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정된 4곳 중 가을 단풍철에 꼭 가봐야 하는 사찰은 바로 지리산 피아골 연곡사입니다.

​​지리산 직전마을 가는 길목에 위치한 구례 연곡사는 화엄사나 천은사에 비레 작은 사찰처럼 보이지만 국보 2점, 보물 4점을 보유한 지리산의 보물 창고와 같은 지리산 절집입니다. 특히 국보인 동승탑은 많은 남도 문학기행 답사객들을 연곡사로 유혹할 정도로 아름다운 승탑입니다.

화엄사를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연기조사가 544년 창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일주문은 1995년 세워졌으며 일주문 너머로 한창 불사 중인 천왕문이 보이고 천왕문을 지나면 최근 조성한 삼홍루가 보이는데 피아골 삼홍소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남명 조식 선생을 피아골 단풍에 취해 피아골 삼홍소의 의미를 '산이 불게 물들어 산홍, 불게 물든 산이 물에 비쳐 수홍, 불게 물든 산이 물에 비친 모습을 보는 사람의 얼굴도 붉다 하여 인홍'이라 했습니다.

​누하진입으로 삼홍루를 지나면 연곡사의 중심 영역이 보이며 중심 법당인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관음전이, 오른쪽에는 명부전이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대적광전에 모셔진 부처는 비로자나부처로 수인(손의 모양)은 지권인입니다.

​연곡사를 흔히 승탑의 사찰이라 부릅니다.

동승탑과 북승탑 그리고 보물인 소요대사탑이 수많은 답사객을 유혹합니다.

대적광전 오른쪽 뒤편 돌계단을 따라 조금 오르면 동승탑과 동승탑비가 보입니다.

국보인 동승탑은 신라 말기 승려인 도선국사의 사리가 보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시기에 만들어진 부도 중 형태가 우아하고 가장 아름다운 승탑입니다.

​동승탑과 짝을 이루는 동승탑비는 머릿돌과 받침돌만 남았는데 몸돌은 임진왜란 때 파괴됐다고 합니다.

받침돌은 용의 얼굴을 한 거북이 모양이며 날개를 달고 있는 상상 속의 동물인 연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동승탑비 뒤쪽 가파른 오르면 또 다른 국보인 북승탑이 보입니다.

북승탑은 동승탑을 모델로 삼아 만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대적광전 서쪽에 떨어져 있는 현각선사탑비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합니다.

북승탑을 지나 산을 내려가면 소요대사탑이 보입니다.

문의 모습이 조각된 쪽에 ‘소요대사지탑’(逍遙大師之塔)과 ‘순치육년경인’(順治六年庚寅)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습니다.

순치 6년인 1649년에 별도의 탑비를 세우지 않고 승탑에 글씨를 새겨 그 내력을 알리고 있습니다.

북승탑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현각선사탑비는 고려 시대 승려 현각선사를 기리고자 979년 세운 것으로 임진왜란 때 비신은 사라졌습니다.

소요대사탑과 현각선사탑비 사이 동백나무숲 아래 작은 비석이 보입니다.

‘의병장 고광순 순절비’입니다.

임진왜란 이후 쇠퇴했던 연곡사는 1907년 일본군과 맞서다 순절한 의병장 고광순(1848~1907)의 항일 의병항쟁을 벌였던 곳으로 일본군의 기습에 맞서 처절하게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의병장 고광순의 항일 정신이 깃든 곳입니다.

이후 일본군의 방화로 파괴된 연곡사는 1942년 일부 전각을 중건했지만 한국전쟁 때 피아골 전투로 다시 폐사됐고, 1965년에 요사채를 지었고 연곡사의 중심 법당인 대적광전은 1980년 대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일본군과 맞서다 순절한 의병장 고광순은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서 왜군과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한 의병장 고경명의 후손으로 연곡사의 운명과 두 의병장의 운명이 많이 닮았습니다. 이 순절비는 1958년 세워졌습니다.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지리산 산사 중 유일하게 언급된 연곡사는 아름다운 승탑뿐만 아니라 구한말 고광순 의병장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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