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토박이가 알려주는 '현지인 추천 명소'
입력 2021.09.28. 10:57 댓글 0개직접 살아보면 다르게 느껴지는 여행지!
전라남도에서 직접 살고 있는 현지인들의 맛집과 명소가 궁금할 때가 많은데요.
지금 가면 딱 좋을 가을 명소 위주로 알려드리니 참고하세요~
지금 떠나면 좋을 현지인 추천 명소 어디가 있을까요?
푸른 대숲을 지나 만날 수 있는 자연과 인공원림의 조화, 담양 소쇄원
☎ 061-381-0115
매일 9:00 ~ 17:00 *11/12/1/2월
매일 9:00 ~ 18:00 *3/4/9/10월
매일 9:00 ~ 19:00 *5/6/7/8월
성인(개인 2,000원/단체 1,600원) 청소년(개인 1,000원/단체 700원) 어린이(개인 700원/단체 500원)
*담양군민, 65세 이상 경로, 국가유공자, 장애우, 미취학아동 무료
양산보가 조성한 조선 중기 대표적인 원림,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룬 정원이란 수식어로 담양 소쇄원을 소개해봅니다. 가을이 되면 황금빛 논이 펼쳐진 산자락에 자리잡은 푸르른 소쇄원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시원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 가면 정원 산책을 즐기기 좋은데요.
대나무숲을 지나면 작은 연못과 정자 광풍각이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뒷편에 자리한 제월당에 앉아 잠시 쉬면 지나가는 계절을 두눈으로 담을 수 있으니 야외활동 하기 좋은 요즘 담양의 소쇄원을 추천합니다.
계절의 숲을 체험할 수 있는 자연 놀이터, 국립나주숲체원
☎ 061-338-8400
매일 9:00 ~ 18:00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금성산 계곡에 위치한 국립나주숲체원, 도심과 가까이 위치해 바쁜 일상을 잠시 잊고 쉴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인데요. 특히 숲을 공부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추천하는 곳입니다.
작년에 개장해 각종 시설이 깨끗하고 산림 관리가 잘 되어 있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데요. 숲체원에서는 짧게 걷는 15분 산책길(싸목싸목길)부터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는 60분 코스(포도시길)까지 있어 상황에 따라 맞는 산책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숲속에서 식물을 찾고 자연을 그리는 미션이 적혀있어 활동적인 산책을 떠날 수 있으니까요, 아이와 함께라면 참고하세요!
조금나루와 낙조가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무안 노을길
조금나루해변에서 봉오제까지 총 8.9km에 달하는 길이로 해변가에서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무안의 노을길! 근처 낙지공원에 자리잡은 노을길야영장도 이미 유명한데요. 올해 조금나루 해변 옆에 커다란 낙지 조형물이 있는 낙지공원이 무안의 랜드마크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기다란 낙지 다리가 미끄럼틀이 되어 아이들이 재미나게 무안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되었는데요. 그 해변가를 걷다보면 서해 갯벌에 내려앉은 노을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어 가을에 떠나기 좋은 가족야영장으로 추천합니다.
출사를 나온 여행객에게 추천하는 일몰 명소, 순천 와온해변
☎ 061-749-3107
억새와 갈대, 갯벌과 일몰이 보여주는 환상적인 포토존! 순천 와온해변은 출사에 나온 여행객이나 끝내주는 노을 풍경을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명소입니다. 이미 두 곳의 포토 스팟이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S자로 갯벌 위에 그어진 갯골과 일몰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이곳을 방문합니다.
데크길을 걷다보면 억새와 갈대가 일몰의 분위기를 더욱 깊이있게 만들어주죠. 최근엔 커플 스냅사진 스팟으로 알려져 많은 이들이 방문하는 이곳! 남도바닷길 대표코스를 걸으며 전남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보세요~
- 짱뚱어·칠게 시글시글··· 자연이 만든 '생태천국' 신안 증도 갯벌1004섬 신안 1섬1뮤지엄 ④증도갯벌에서 바라본 수평선은 가뭇없이 아득했다. 이곳 날씨란 것이 원래 시시각각 다르다고는 하지만 종잡을 수 없는 왜바람에 당장이라도 후두둑, 굵은 빗방울을 흩뿌릴 듯 잔뜩 찌푸린 하늘은 희미한 바다의 실루엣을 더욱 검고 어둡게 만들었다.갯벌은 오래전부터 그렇게 있었던 듯, 훤하게 속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농게와 칠게는 불풍나게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흙장난을 치고, 멋모르는 낙지 한 마리, 물골에서 허우적댔다. 짱뚱어란 놈은 자기를 보아달라는 듯, 갯벌 위에서 펄쩍펄쩍 뛰기까지 하고 있었다.녀석들의 분주한 움직임을 보자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졌다. 비가 내리거나 성격 급한 바닷물이 들어오기 전 조금이라도 더 많은 놈들을 낚아야 할 것이었다. 서둘러 바구니를 등에 메고 갯벌로 걸음을 옮기니 미끄러지듯 펄 속으로 발이 박혀 들어갔다. 휘청-. 이제는 발이 박히는 것에 익숙할 때도 됐건만 매번 중심을 잃고 넘어질 지경이 되는 것을 보면, 아직도 더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갯벌에서 몇 걸음 옮겨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는 낚싯대를 폈다. 최근에 새로 장만한 '신식 낚싯대'를 보자 마음부터 오달졌다.20대 초반이나 됐을까. 짱뚱어잡이를 위해 처음 사용한 낚싯대는 대나무였다. 벌교며 여수, 순천 등 외지 사람들이 와서 짱뚱어를 잡는 모습이 재미있어 보여 무턱대고 시작한 일이었다. 하지만 요령 없이 낚싯대를 던지다 보니 무겁기만 하고 낚싯줄이 원하는 만큼 나가지도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 썰물 때마다 갯벌에 나와 낚싯대를 던졌지만 허탕을 치기 일쑤였고, 이튿날도 맨손으로 돌아가는 날이 반복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금씩 요령을 터득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등에 멘 바구니의 무게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그는 새로 구입한 낚싯대를 길게 편 다음 원하는 곳 멀리까지 바늘을 던졌다. 조심스럽게 낚싯대를 끄는 동안 손끝에 미세한 감각이 전해지자 재빨리 잡아챘다. 낚싯바늘에 짱뚱어의 몸이 걸려있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엷은 미소가 떠올랐다.신안 증도 갯벌도립공원◆"갯벌은 삶의 터전… 복받았죠""새로 낚싯대를 사서 한번 해보니까 역시 좋아요. 하루하루 잡는 양이 달라지더라고요. 거기에 요령까지 더해지니 하루에 500마리 이상은 거뜬하게 잡을 수 있었지요.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짱뚱어에 관심조차 없었거든요. 그냥 갯벌에는 시글시글 흔하니까…."신안 증도 장고리의 이남창(85)씨는 짱뚱어 낚시의 산증인이다. 청년시절부터 시작해 최근까지 증도에서 짱뚱어를 낚아 가정을 이끌었다.짱뚱어가 식도락가들에게 인기를 끌 때는 '없어서 못 팔 지경'이었다. 신안의 식당마다 '짱뚱어'를 메뉴로 내걸었고, 물건을 대달라는 업주가 줄을 이을 정도였다. 이 씨가 사는 장고리에서만 5~6명이 함께 낚싯대를 던졌을 뿐, 많은 주민이 짱뚱어잡이에 나선 것도 아니었다.자신이 잡은 짱뚱어를 찾는 발길이 줄기 시작한 것은 수입산 짱뚱어가 들어오면서부터다. 평소 물건을 대달라고 사정하던 업주가 어느 순간 돌변해 "이제 당신과 거래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일이 있었다.하지만 이 씨는 개의치 않았다. 수입산 짱뚱어는 자신이 직접 잡은 것과 비교해 그 맛이 월등히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수입산 짱뚱어탕을 팔던 가게는 손님이 눈에 띄게 줄면서 폐업 위기까지 닥쳤고, 다시 이 씨를 찾아와 짱뚱어를 달라고 하소연하기에 이르렀다. 이 씨는 업주의 행태가 괘씸했지만, "다시는 거래를 끊겠다는 말하지 않겠다"며 읍소하는 모습을 보고 다시 짱뚱어를 공급했다.짱뚱어는 봄에 보이기 시작하지만 낚시는 여름과 가을에 주로 이뤄진다. 짱뚱어가 살이 쪄서 맛이 가장 뛰어난 시기이기도 하다.신안 증도 짱뚱어가 유명해지면서 이를 겨냥한 외지인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이웃 섬은 물론 무안이나 여수 등지에서도 짱뚱어를 잡기 위해 찾아오곤 했다. 이 씨는 "이 지역 것은 곧 내 것인데 왜 너희가 와서 잡느냐"며 쫓아내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안타까운 점은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짱뚱어의 수가 주는 데다 수요 역시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이 씨는 신안 증도의 갯벌이 곧 삶의 터전이었다고 회고했다. "우리로서는 복받은 것이지요. 누구는 짱뚱어를 잡고, 누구는 낙지를 잡으며 힘든 시절 견디고 생계를 유지했으니까요. 농사를 함께 짓기도 했지만 수입은 비교가 안 됐어요. 얼마나 고마운 일입니까. 좋은 갯벌이 지척에 있다는 것이요."갯벌박물관을 찾으면 갯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어로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숭어에 농게·칠게·짱뚱어·갯강구까지…갯벌은 조수가 드나드는 바닷가의 모래나 펄로 된 넓고 평평한 땅이 밀물 때는 바다가 됐다가 썰물 때 드러난 곳이다. 육상과 해양이라는 두 개의 생태계가 접하는 곳으로 두 세계의 완충작용뿐만 아니라 연안 생태계의 모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갯벌은 자연이 만든 천혜의 생명 보고(寶庫)다. 숭어와 농게, 칠게, 짱뚱어, 망둥어는 물론이고 총알고둥, 갯강구, 댕가리, 칠면초 등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여기에 노랑부리저어새 같은 희귀 조류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이 된다.바지락과 낙지, 꽃게, 굴, 백합 등 수집 종에 이르는 갯벌 속 청정자원은 갯벌에 터를 잡고 살아온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 자원이다.신안 갯벌은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대표 갯벌이다. 국내 전체 면적(2천482의㎢) 중 전남이 42.5%를 보유했는데, 신안에서만 14%(37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신안 갯벌은 대형 저서동물(底棲動物·산호나 성게, 조개, 새우 등 호수나 강, 바다의 바닥에 깔린 바위나 모래에 사는 동물)이 100종 이상 서식하는 곳으로 보전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5월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이어 2010년 1월 국토해양부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됐고, 2011년 9월에는 우리나라에서 17번째로 람사르습지에 등록됐다.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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