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컬러풀 가을, 컬러풀 미식 여행 떠나볼까?

입력 2021.09.23. 09:16 댓글 0개

천고마비, 하늘은 높고 말이 살찌는 계절인 가을. 그만큼 식도락을 즐기기에도 참 알맞은 계절이다. 갖은 식재료들이 식탁을 풍성히 차리는 이 계절, 테마를 갖춘 특색있는 한 상(床)을 찾아보는건 어떨까. 이번 주말에는 색깔을 통해 가을을 오롯이 담은 전남의 '컬러풀' 밥상 여행을 떠나보자.

#1. 갈색, 광양 망덕포구 '전어'

전어구이. 사진=광양군 블로그

내로라하는 가을 진미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식재료는 이구동성 전어로 향한다. 갖은 식재료들이 밥상 위에서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갈색빛으로 구워진 전어는 향으로 미식가들을 사로잡는다. 머리채 쥐어잡고 뼈채 씹어먹는 고소함 덕분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칭송이 이어진다.

광양 망덕포구. 사진=광양시 블로그

전남에서 전어로 특히 유명한 곳은 광양의 망덕포구다. 광양의 망덕포구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 기수지역으로 예로부터 전어와 장어, 백합, 벚굴 등이 특산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 진월면 망덕리 일대는 전어가 아주 잘 잡히는 고장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포구는 그간 이어져온 전어축제로 성황을 이뤄왔다.

전어 조형물 '망뎅이'. 사진=광양시 블로그.

망덕포구 어민들은 전어철인 가을마다 두 척이 한 선단을 이룬 맞질 형식의 전어잡이 배를 띄워왔다. 포구에는 이에서 비롯된 '망뎅이'라는 전어 조형물도 설치됐다. 특히 망덕포구는 전국에서 최초로 전어를 활어로 유통한 곳으로도 알려졌다. 때문에 망덕포구는 전어의 활어 유통 방식이 널리 소개된 80년대 후반부터 현재까지 전성기를 이어오고 있다.


#2. 검정, 보성 벌교꼬막정식거리 '꼬막'

꼬막. 사진=이미지투데이

전어에 이은 가을의 진미는 검정색 물결무늬 껍데기를 가진 꼬막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맛이 일품인 꼬막은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맛 또한 깊어진다. 양념을 통한 쫄깃한 맛은 물론 짭쪼름한 감칠맛이 극대화되는 찜으로도 제격이다. 

보성 여자만. 사진=전남도 블로그

이러한 꼬막으로 가장 유명한 곳은 전남 보성 벌교읍이다. 벌교읍 앞으로 펼쳐진 여자만은 너른 갯뻘이 발달한 청정지역이다. 이곳에서 나는 꼬막은 여느 것보다 알이 굵고 맛이 달다. 새꼬막은 육질의 쫄깃함을 즐기고, 참꼬막은 통통한 살이 머금은 육즙을 즐긴다. 남도 사람들은 새꼬막보다는 참꼬막을 한 수 위로 친다. 비릿한 바다 내음을 더 진하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꼬막무침. 사진=보성군 블로그

질좋은 꼬막으로 만드는 요리도 다양하다. 자연히 형성된 꼬막거리에는 저마다 꼬막전과 꼬치구이, 꼬막회무침을 파는 가게들로 즐비하다. 몇몇은 꼬막탕수육같은 특별한 메뉴를 취급하기도 한다. 가장 인기많은 메뉴는 비빔밥 위에 양념된 꼬막을 올려먹는 꼬막비빔밥이다. 그야말로 꼬막요리 원정을 나서도 좋은 곳이 벌교다. 


#3. 노랑, 장성 '옐로우사과'

옐로우사과. 사진=장성군 블로그

빨간 빛으로 뽀얗게 물든 나무열매. 우리네들 머릿속에 각인된 사과의 모습이다. 가을이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노랗게 물드는 장성에서라면 어떨까. '옐로우시티'답게 사과도 노랗다. 컬러풀한 가을철 미식여행의 후식으로 옐로우사과는 어떨까. 

옐로우사과. 사진=장성군 블로그

설익은 사과가 아니다. 익었을 때 노란빛으로 물들면서 황금사과라는 별칭도 뒤따른다. 조금만 오래두면 색이 변하고 퍼석해지는 일반 사과와는 약간 다르다. 저장성이 좋아 쉽게 무르지 않고 보다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과즙도 못지않게 풍부한데다 새콤함이 강조돼 인상적이다.

황룡강친수공원 내 코스모스 군락. 사진=블로그 ksn1665

사과를 맛보러 가는 겸 이모저모가 노랗게 물든 장성 또한 이때가 여행하기에 제격이다. 장성호를 울긋불긋 물들인 단풍하며 황룡강친수공원의 다양한 꽃들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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