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청

500년의 세월을 함께 한, 명곡마을 보호수

입력 2021.09.14. 12:10 댓글 0개

광산구 본량동의 상징과도 같은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본량들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어등산 좌편으로 호남권 최대 명품도시 수완지구가 보이고 오른쪽은 황룡강을 끼고 있는 전원도시 선운지구입니다

오늘 광산구 본량동까지 온 것은 마을과 수백 년을 함께 살고 있는 노거수 중 광산구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를 만나고 싶어 찾았는데요,

제일 먼저 명도동 명곡마을 팽나무를 만나러 가는데, 하늘에서도 한눈에 그 나무를 찾을 수 있지만, 뜻밖에도 마을을 꽁꽁 숨기고 있는 비보림이 먼저 눈에 띄군요

왼쪽 산은 감도산(169.2m)이고, 오른쪽 산은 뒷산(138.5m)인데요, 두 산을 따라 2km에 이르는 넓은 계곡이 있으며 왕동저수지를 따라 용진산(351m)의 산줄기가 명곡마을까지 흐르다 본량들에서 딱 멈추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계곡이라고 하니 흔히 생각하는 급류가 흐르는 계곡은 아니고요, 용진산에서 본량으로 산줄기가 흐르다 내왕산(170.5m)과 쓰레산(195.8m)을 거쳐 뒷산(138.5m)에서 멈추고 또 한줄기가 내왕산에서 갈려 감도산을 만들고 멈추면서 기나긴 협곡을 만들었는데요,

그곳에 마을이 있으니 바로 광산구 3대 동천 중 하나인 대명동천 명곡마을입니다.

밖에서 봤을 때 비보림으로 인해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습니다

비보림은 약 100m 정도인데요, 수령이 약 200살인 소나무 87그루와 팽나무, 버드나무 등이 식재되었습니다

아마도 200여 년 전 마을을 외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마을로 들어오는 길섶을 나무를 심어 가렸는데요, 두 산을 100m 소나무 띠숲으로 이어주니 밖에서 보면 마치 하나의 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소나무 비보림 앞에는 비석 4개가 있는데요, 마을 주민에 의하면 비석이 있는 부근에 팽나무 한 그루가 더 있었지만, 20여 년 전 태풍에 쓰러져 고사했다고 합니다

오늘 보러 갈 명곡마을 팽나무(수령 500년)보다 더 오래된 팽나무였다는데요, 두 그루의 팽나무가 하나는 마을 밖에서 하나는 마을 안에서 서로를 마주한 채 500년을 마을을 보호하며 살았으니 이제는 혼자 남은 나무가 더 애틋해 보이군요

주암 나주오공 유인 함평이씨 부부효선비와 효자 사은 처사오공 유인 풍산 홍씨 기행비가 대명동천 나주오씨 세거지지와 함께 있습니다.

사은 처사오공은 오근원이고 주암 나주오공은 오근원의 넷째 아들인데요, 특히 아들 부부가 대를 이어 부모에 효도했으니 얼마나 효심이 깊었으면 이렇게 마을 입구에 효자비를 세웠을까요

명곡마을은 나주 오씨 집성촌으로 마을 이름은 입향조 오희도의 아호인데요, 대명골, 대명동으로 불려 대명동천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신선이 노니는 별유천지인 동천(洞天) 명곡마을입니다.

그만큼 경치가 빼어나다는 뜻인데요, 선인과 수행자들이 공부하던 심산유곡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에는 번듯한 전원주택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있습니다

광산구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3대 동천이 있는데요, 석문동천과 용진동천 그리고 오늘 보고 있는 대명동천입니다

'대명이 흘흘하고 장탄은 양양이라'란 글씨가 새겨졌는데요, '명곡마을은 우뚝 솟았고 길게 흐르는 시냇물은 반짝인다'라는 뜻입니다. 요산요수(樂山樂水)란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라는 뜻인데요, 두 요소를 모두 갖춘 명곡마을이니 대명동천은 확실하네요

평림 요산요수길도 있군요

가마마을에서 시작해 명곡마을을 거쳐 양송천묘역-동호사-만취정-남동마을-버드쟁이들로 이어지는 4km 길을 말하나 봅니다

제2구간이라고 하는데요, 황룡강 송산유원지에서 시작해 가마마을까지 1구간(3.6km)에 이어 2구간, 그리고 버드쟁이들에서 가마교까지 3구간(3.7km), 임곡마을에서 사호동까지 4구간(9km) 등 지혜와 건강과 어진 마음을 열고 생명과 함께 걷는 20km 평림요산요수길입니다

언제 기회가 된다면 걷기보다 자전거로 한번 가보고 싶군요

오늘 보고자 하는 나무는 대명동천 명곡동의 보호수 팽나무입니다

2010년 7월 26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보호수로 지정되었는데요, 지정 당시 수령은 500년입니다

높이는 20m이고 나무 둘레는 4.5m인데요, 둘레가 더 커 보입니다

대여섯 가지가 사방팔방으로 쭉쭉 뻗어나가 보통의 팽나무와 달리 매우 풍요롭게 보이는데요, 팽나무는 '이삭이 패다', '꽃이 피다'에서 비롯되었지만, 여름에 팽나무 열매를 대나무 꼬챙이에 꽂아 탁 치면 아래쪽의 팽나무 열매가 '팽'소리를 내며 날아가 팽나무라 불린다는 어원도 있습니다

팽나무는 다산과 풍요 그리고 안녕을 기원하는 신목으로 주로 마을 입구에 많이 심는데요, 비보림으로도 주로 심습니다

그래서 명곡마을도 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을 보호하기 위한 비보림으로 마을 입구에 하나를 심고 비바람을 막기 위한 방풍림으로 마을 앞에 하나를 심었나 봅니다

수령이 500살이면 팽나무 종류로는 꽤 오래 산 것인데요, 천연기념물로 등재해도 손색없는 명품 나무입니다

아~나무줄기 하나가 부러졌군요.

그대로 자랐다면 나무 수고가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래도 티 하나 나지 않고 늠름한 자태를 뽐내는 명곡마을 팽나무입니다

가지 하나는 너무 길어 받침대를 세웠는데요, 정자 바로 옆에 마을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이 나누는 정담이 바깥까지 들립니다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마을 앞 노거수 아래 여름철이면 평상 몇 개 놔두고 어르신들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자식 이야기로 하루가 가곤 했는데요, 요즘은 시원한 에어컨 아래 모여 앉아 마을 정자에는 구순을 바라보는 어르신이 팽나무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었네요

20여 년 전만 해도 마을 입구 소나무 비보림 비석 근처에 정자 옆 팽나무보다 세 살이 많은 팽나무가 있어 5백 년을 함께 했는데 어느 날 태풍에 쓰러져 이 나무만이라도 건강하게 자랐으면 원이 없겠다고 하는데요, 부러진 줄기 위로 가지가 뻗어나갔다면 정말 멋진 팽나무가 되었을 건데, 대명동천 명곡마을과 함께 앞으로도 500년은 너끈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광산구 소셜지기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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