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추억을 함께할 수 있는 24시간 분식 맛집

입력 2021.03.04. 09:28 수정 2021.03.04. 09:34 댓글 2개
맛집-후왕김밥(북구 서하로)

막 말아 따뜻한 김밥

넉넉한 밥 양에 들어간 재료는

평범한데 묘하게 계속 손이 간다

그렇다고 밥 양이 많다고

퍽퍽하거나 질리지도 않는다

파와 깨가 솔솔 뿌려진 떡볶이는

달달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것이

정말 예전에 먹던 컵볶이의 맛!

술 먹고 해장하러 오거나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때는

우동이나 국수가 제격이다

냄비우동은 탱탱한 우동면발에

어묵과 유부가 가득 올라가있다

고춧가루까지 확 풀면

얼큰함이 올라온다

국물 맛도 제법 깊기 때문에

간단하게 요기하기에 좋다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 푸짐하게 주문해보자

3월이 되고 날씨가 풀리니 입맛만 당긴다. 저녁 식사를 하고 나면 괜히 배달 앱만 보기 일쑤다. 뭘 먹어볼까 고민하다가 괜히 시간만 놓치기도 하는데, 이제 그런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

24시간 영업하며 먹신들을 기다리고 있는 곳을 소개한다. 오늘은 북부경찰서 근처 분식집 후왕김밥이다.

넉넉한 밥 양에 들어갈 것은 다 들어간 김밥

-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 빠른 속도와 추억이 생각나는 그 맛

이미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북부서 후왕김밥! 가게에 5분만 앉아있어도 그간의 내공을 느낄 수 있다. 김밥, 떡볶이, 국수, 찌개와 볶음밥까지 스무 가지가 넘는 메뉴는 무엇을 시킬까 심한 고민에 빠지게 한다.

하지만 떡볶이 2천 원, 찌개나 볶음밥도 5천 원으로 가격이 저렴해 '이왕 온 김에' 이것저것 다양하게 주문해보게 된다. 너무 다양하게 시켰는데 '주방에서 귀찮지 않으려나. 괜한 걱정으로 오픈키친의 이모님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쏙-들어간다.

손발이 척척 아 AI인가 싶을 정도의 착각이 드는 이모님들 덕분에 어느새 테이블에는 주문한 음식이 가득 놓인다.

한입 맛보면 학창시절에 다녔던 분식집이 생각 날 거라더니 정말 그 말이 딱 맞다. 막 말아 따뜻한 김밥 먼저 먹어보자. 넉넉한 밥 양에 들어간 재료는 평범한데 묘하게 계속 손이 간다.

그렇다고 밥 양이 많다고 퍽퍽하거나 질리지도 않는다. 파와 깨가 솔솔 뿌려진 떡볶이는 달달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것이 정말 예전에 먹던 컵볶이의 맛! 분식집에 오면 쫀득쫀득한 떡볶이를 빼놓을 수 없다.

깨와 파가 솔솔 뿌려진 떡볶이의 달콤한 맛! 추억소환 완료

5천 원짜리 볶음밥은 기대 이상이다. 당근, 파, 햄, 오이 등 김밥과 비슷한 재료들이 볶아져있는데 반숙 노른자 깨트려 먹으니 든든함을 채울 수 있다.

술 먹고 해장하러 오거나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일 때는 우동이나 국수가 제격이다. 냄비우동은 탱탱한 우동면발에 어묵과 유부가 가득 올라가있다. 고춧가루까지 확 풀면 얼큰함이 올라온다. 국물 맛도 제법 깊기 때문에 간단하게 요기하기에 좋다.

꼭 주문하게 되는 쫄면은 생야채가 가득, 나중에 김밥을 싸먹어도 좋다

후왕김밥의 인기 메뉴인 쫄면은 콩나물, 당근, 오이, 양배추 등 신선한 생야채가 올라가있다. 면도 바로 삶아 찬물에 헹궈지는 모습을 오픈 키친을 통해 직관했기 때문에 맛이 두 배는 더 좋다.

- 취향에 따라 조합해 먹는 재미가 있는 곳

메뉴는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해 이것저것 시켜서 어떻게 다 먹을까 했는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양이 적당한 이유도 있지만 주문한 김밥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기도 쫄면을 올려먹기도 한다.

고슬고슬한 볶음밥의 불 맛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여기도 떡볶이 국물에 살짝 비벼 먹어보자, 또 다른 맛이 난다.

우동면을 살짝 건져 국물을 털어내고 쫄면 채소를 얹어먹으니 또 색다른 쫄우동이 탄생한다. 쫄면이 매콤했다면 냄비우동의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랠 수 있다. 이렇게 주문한 메뉴를 내 취향대로 조합해 먹다 보면 어느새 설거지하듯 깨끗하게 비울 수 있다.

유부와 어묵이 가득 올라간 냄비우동은 해장에 제격

24시간 분식집으로 워낙 유명한 곳이다. 그리고 맛도 정평이 나 있어 식사시간이 지났어도 야식, 해장, 식사하러 온 손님들 외에도 간단하게 김밥, 유부초밥, 떡볶이 등을 포장만 해가는 손님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마치 동네 사랑방 같은 느낌이랄까? 오늘도 애먼 배달 앱만 보고 있는 그대여! 이제 24시간 나를 기다리고 있는 광주 맛집 방문을 해보자

글·사진=블로거 활화산이수르(이수연)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