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립국악원 대신 '음악당' 건립한다
입력 2021.01.20. 17:20 수정 2021.01.20. 17:48 댓글 0개추가 유치 요원 판단 궤도 선회
전통음악 생산·보급·향휴 역할
공연 위주 벗어나 참여·체험 중심
광주시가 지역 국악계 명맥을 잇기 위해 추진했던 국립국악원 분원 유치 대신 '전통생활음악당'을 건립하는 방향으로 사업 궤도를 선회했다. 진도와 남원 등 이미 호남에 2곳의 국립국악원이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 추가 유치가 요원하다는 판단에서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전통생활음악당의 기본계획·타당성 조사 명목으로 국비 4억원을 확보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역특화형 문화시설 건립 방안 연구 신규 사업 중 하나다.
국비 200억원 등 총 400억원이 투입 될 음악당은 연면적 1만5천㎡, 지하 2층·지상 3층 규모로 아카이브와 연구동, 공연장, 교육관, 시민체험관 등이 들어 설 예정이다.
광주시는 그간 산발적으로 진행되어 온 전통 생활음악 발굴·보존 사업을 체계적으로 정립, 계승·발전시키는 핵심 시설로서 음악당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광주 실정에 맞는 새로운 한국 전통문화 공동체를 주도해 문화의 미래가치 창조로 연결시킨다는 복안이다.
아카이빙을 통한 교육 프로그램 활성화로 생활음악을 보급하고, 향유층을 확산해 문화공동체를 실현하는 동시에 아시아 전통생활음악 교류까지도 가능 할 것으로 광주시는 보고 있다.
광주시의 전통생활음악당 건립 계획은 국립국악원 광주분원 유치와 맞닿아 있다. 시는 2000년 이후 줄곧 국악계 숙원인 국립국악원 광주분원 유치를 추진했다.
국악원 분원은 진도와 전북 남원, 부산 등 3곳에 있다. 정부의 제 4국립국악원 분원 추가 설치 계획에 따라 광주 외에도 강릉·정선·공주·영동 등이 치열한 유치전을 벌였다.
광주시는 국창 임방울 선생을 비롯해 청암 김성권 등 수 많은 국악인을 배출한데다 광산·지산·산월·월계농악 용전들노래, 서창만드리 등 생활음악이 발달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설 무대가 없다는 이유로 지역의 국악인재들이 타지역으로 떠나고 있다며 국악원 유치를 추진했다. 전통문화 유산과 연계한 문화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도 높다고 판단했다.
한때 관련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진 듯 보였지만 번번이 좌절됐다. 더욱이 진도와 전북 남원 등 호남권에 2곳의 국립국악원이 운영 중인 점도 걸림돌로 작용됐다. 광주에 추가 유치될 경우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어서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립국악원 유치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다양한 공연과 체험형 프로그램을 선보일 전통생활음악당을 건립하기로 했다"면서 "광주가 전통생활음악 생산·보급·향유의 통합플랫폼 기능을 수행해 국내에 산재되어 있는 전통생활음악 보전과 대중화에 기여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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