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켜켜이 쌓인 시간 통해 바라보는 미래

입력 2020.09.16. 19:46 수정 2020.09.16. 19:46 댓글 0개
이매리 개인전 ‘시 배달’
17일~10월 6일 광주신세계 갤러리
잊혀진 과거 소환하고
다가올 미래에 메시지
이매리 작 '지층의 시간 2020'

역사의 흔적을 통해 시간의 지층을 들여다보고 존재의 실마리를 찾는 지역 중진 작가 이매리의 개인전이 열린다. 과거의 일상과 오늘의 일상이 완전히 달라진 지금, 우리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매리 작가가 1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개인전 '시 배달 Poetry Delivery'을 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 2015년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이어온 '시 배달' '지층의 시간' '캔토스의 공간' 연작을 선보인다.

이매리 작 '시를 배달하는자 202001'

전시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 사진으로 남기고 그 위에 경전이나 시를 금분으로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작품들로 이뤄진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잊혀진 과거를 소환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작품에 담아냈다.

작품에 등장하는 강진 월남사지 발굴 현장은 작가의 의도를 가장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작가의 고향인 강진군 성전면 월남리는 1천년 전 창건된 월남사가 소실된 자리에 형성된 마을로 2011년부터 시작된 발굴 조사로 사라진 곳이다. 이 땅에는 삶을 영위하던 과거와 현재 사람들의 이야기가 공존한다. 지금은 사라진 시간과 공간이 켜켜이 지층처럼 쌓여있음을 작가는 삶의 역사를 한 층 한 층 파헤치며 드러낸다.

작가는 이 지층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원적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작가의 작품에 시 형식으로 담겨진다.

이매리 작 '캔토스의 공간-#10'

'시 배달' 연작 영상 작품에는 다양한 민족이 등장해 그들의 언어로 그 민족의 시를 낭송한다. 각국의 염원을 담은 각 민족의 시를 통해 우리는 시공간을 넘나들게 된다.

광주신세계 갤러리 측은 "우리의 일상도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너무나도 달라졌다"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모습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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