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남부교회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성명서 발표
입력 2020.08.10. 11:39 댓글 0개[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국회에서 처리 여부를 논의 중인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기독교계 입장이 양분화된 가운데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지역교회가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이들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선 결의된 사항이 아니라며 정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포남부교회 신도 300여명은 10일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이미 개별적 차별금지법이 적용되고 있는데 또 이런 '포괄적'이란 용어를 넣어 새 법을 만들고 개인의 자유와 종교를, 특히 기독교를 억압하는 법을 기독교인이라면 반대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성적지향이라는 말로 포장해 '동성애는 죄가 아니다'라고 한다면 죄에서 이겨내려는 영적 몸부림도, 예수님도 필요 없다는 말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회의 억압받고 차별받는 소수자들을 위해 사역하는 많은 목회자와 사역자들의 수고를 폄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며 "그러나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일부 내용이 과연 우리 기장교단이 지지 의사를 밝혀도 좋은지 다시 돌이켜 보기 바란다"고 전했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도들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누구든지 신체적 사회적 조건 때문에 불합리한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법안이다. 그리고 23가지의 차별금지 사유에 대해 4가지의 영역에서 차별을 금지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23가지 차별금지사유에서 성적정체성, 성적지향, 종교 등이 들어있고 4가지 영역 중에 고용과 교육이 우리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본다는 점에서 염려가 크다"고 말했다.
지난 1일 포괄적 차별금지법 지지 성명을 낸 총회 측에는 "올바른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우리는 '억압받고 차별받는 자들을 교회에서도 차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교회 뿐 아니라 세상이 차별하지 않고 포용하며 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통과되면 정상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목포남부교회는 1945년 설립된 교회다. 현재 제12대 한승강 목사가 담임하고 있으며 이날 성명은 김성훈 장로를 비롯한 성도 300여명이 자발적 서명운동을 통해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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